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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03. 2021

진짜 내 성격 VS 원하는 내 성격

MBTI 다시보기. 진짜 성격인가, 원하는 모습인가?

Photo by Haley Phelps on Unsplash



선배, 저 ESFP 나왔어요~ 선배 글도 봤어요~ 제가 그렇게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람인 거죠?

헐.. 누가 그래?? 네가 감정형 이래?? 진짜 허얼~이다..

엥? 저 감정형이에요! 제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데요~

그래.. 네가 감정적인 것 맞지! 그리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도 맞지!

근데.. 너는 기본적으로 생각에서 감정이 나오는 사람이야!! 그래서 너 잡생각 할 때 별 잡스러운 감정과 성질 다 부리잖아! 내가 10년 넘게 너를 보아온 결론은 너는 전형적인 사고형이에요~

제가요? 음.. 사람들이 저한테 다 감정적이라고 하던데..

그거 욕인 거 몰랐니? 네가 얼마나 성질을 부리면 그랬겠니.. 쯧쯧.. 니 배우자한테 물어봐라 네가 따뜻하고 공감 잘해주는 사람인지? 아니면 따박따박 따지기 좋아하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인지? 와 정말.. 니 배우자가 참 착한 줄이나 알고 살아~

선배는 왜 저를 그렇게 이상하게 판단하세요?! 저 되게 따뜻하고 감정적인 사람 맞다고요!! 

그래서? 지금 너 기분이 어떠니?

지금 기분이요?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저의 진정한 모습을 형이 왜곡하고 있잖아요! 아무리 심리학 박사라도 이건 아니죠!

봤지? 그래서 네가 사고형이라는 거예요~ 지금 내가 기분 물어봤지, 생각을 물어본 게 아니고..

아.. 기분이요?... 아.. 그러게.. 근데 기분 그게 뭐예요??

(성명 미상의 심리학 박사와 성명 미상의 심리학 박사 후배가 사석에서 나눈 대화 중 일부^^)



1. 착각은 자유다


최근 MBTI가 유행하면서 아예 MBTI 유형을 자신을 나타내는 일종의 라벨처럼 공표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얼마 전 모-연예인이 방송 인터뷰에 나와서 자신이 OOTO유형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워낙 유명(?!) 연예인이어서 그동안 행적과 발언들이 다 공개되어 있는지라 외적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가지고 추정해볼 때에는 "글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그 연예인이 자신의 성격이라고 주장(?!)한 OOTO유형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되고 싶어 하는 성격 유형으로서 그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쿨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착각(?!)은 그 연예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 "진짜 자신의 성격" 보다는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성격"으로 착각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정식 MBTI가 아닌 16모모라고 하는 유사 MBTI 사이트에서 진단을 해보신 분들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2. 우리 모두는 다중인격(행동)자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가시나무'라는 노래의 첫 가사입니다. 

실제로도 내 속에는 다양한 나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대상에 따라서 서로 다른 나의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다중인격자'라기보다는 상황이나 대상에 따른 '다른 행동자'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후에는 보통 다른 모습과 행동을 보입니다. 

초기 연애를 할 때와 3년 이상 사귄 후의 행동 또한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후에는 더욱더 다른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회사에서의 행동과 가정이나 개인적 관계에서의 행동도 다릅니다. 

회사 내에서도 상사에 대한 행동과 부하에 대한 행동이 다른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모습 중 과연 어떤 것이 나의 진정한 모습일까요?



3. "Real Self" VS "Ideal Self"


당신은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람' VS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람' 중

1) 어떤 사람입니까?

2)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물론 '따뜻하고 감성적이면서도 냉철하고 합리적인 면도 갖춘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나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측면을 조금만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과장해서 받아들이거나 혹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진짜 자기 모습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를 '이상적 자아(Ideal Self)'와 '현실적 자아(Real Self)'로 구분합니다.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현재 실제 자신의 모습을 구별하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상적인 자아를 꿈꾸며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합니다. 

한편으로는 현실적 자아를 직면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리얼리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4. 스스로를 직면하는 용기 & 성장과 발전을 위한 노력


이를 해결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외모에 자신 없는 사람이 '나는 훌륭한 외모를 가졌다!'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출중한 능력을 가진 세상이 나를 못 알아준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원망하면 내가 책임질 일은 없어집니다. 


단, 착각을 하는 순간부터 나의 성장과 발전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변화해야 할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표를 세울 필요도 없으며, 변화 계획을 수립해서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남 탓을 하거나 회피하면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운동선수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으며,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기 평가에 근거하여 체계적인 훈련과 연습을 한 사람 만이 메달을 딸 수 있듯이,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나 성향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에 근거하여 변화와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그 하나는 나의 스스로의 모습에 직면하는 안목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그에 기초해서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를 가진다면, 지금의 모습보다 한 걸음씩 더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2021년도 제 비즈니스 계획 중 하나는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성격 유형검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워낙 고지식하고 진지한지라, 글도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심각해서 재미없다는 피드백도 받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서 벗어나 좀 더 친근하고 대중적이면서도 도움이 되고 유용한 일련의 검사 세트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다른 일반적 검사와의 차별점으로 나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도록 하는 로직을 반영해보고자 합니다.  

쉽게 보면 일반인들에 대한 다면평가(?!) 정도로서 '친구들 속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그리고 '가족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를 비교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나의 '찐-성향 및 성격'과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의 성격'을 구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탐구하는 과정은 항상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여 당당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더욱더 발전과 성장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415


https://brunch.co.kr/@mindclinic/447


https://brunch.co.kr/@mindclinic/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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