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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생각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타인에 대해서 친절을 베푸는 것이며,
두 번째는 항상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잘못했을 경우 그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하는 행동 등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행동들도 적정 수준 범위를 넘어선다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얼핏 좋아 보이고 긍정적으로 비추어지나 조심해야 할 3가지 행동이 바로 (과잉) 친절, (과잉) 겸손, (과잉) 사과입니다.
우리는 흔히 기대 이상(?)으로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상대방의 필요나 요구에 앞서 미리 배려하는 행동을 한다던가 적정 수준 이상의 돌봄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그에 해당합니다.
신입 혹은 경력직 신규 사원이 입사했을 때, '괜찮습니다!'라고 정중히 거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밥을 꼭 사겠다고 하면서 부담스러운 식사를 사주며 회사 생활과 관련된 온갖 조언을 해준다던가, 혹은 업무 상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배려를 제공하는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적나라한 예는 며느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음식이나 김치'를 준비하셔서 바리바리 싸다 주시는 시어머님들의 경우입니다.
물론 그 행동 자체는 긍정적 의도에 기반한 타인에 대한 배려 행동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다면 이는 문제가 생기며, 본인과 타인 모두를 불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면에는 '상대방의 요구나 필요에 대한 정확한 파악'에 근거한 친절이 아니라 '(친절 제공자의)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와 같은 과도한 배려나 친절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 기대하는 심리가 당연히 있게 됩니다.
그래서 후일 이전에 (굳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베풀었던 친절을 활용하여) 자신의 요구에 따라주거나 혹은 그에 샹응하는 보담을 해주기 바라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가 그렇게 음식까지 해다 바쳤는데, 어떻게 전화 한 통 안 하니?ㅠㅠ 내 성의를 무시하는 거니?' 등입니다.
따라서 (과잉) 친절의 경우 친절 행동을 보이기 위해 공들이고 노력하는 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투자한 것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울 정도의 충분한 보상이나 만족보다는 불필요한 심리적 신경전이나 서운함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친절을 베푼 사람은 베푼 사람대로 '은혜를 모르는 나쁜 것들'이라고 상대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친절을 받은 사람도 '누가 해달랬어?'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나저나 (과잉) 친절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쉽습니다.
누구에게서 나온 말인지, 그리고 언제부터 이런 전통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특히, 아시아권,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나라)는 부지불식간에 '겸손은 미덕'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난 척'하는 것이 재수 없고 기분 나쁜 것은 당연하지만, '잘난 척하지 않음' 이상으로 본인을 낮추는 행동이 더 성숙하고 좋은 것이라 보는 관점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겸손도 지나친 것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연예인 망언 시리즈'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본인 자랑'이나 '잘난 척'을 하다가 비난이나 욕을 먹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너무 낮추는 행동이나 발언 등 '(과잉) 겸손'도 망언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어, 당대 최고의 미남 혹은 미녀 배우가 진지하게 '자신은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먹고 있던 과일을 TV에 던져 버리고 싶은 짜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중에 가장 정수는 수능이 끝난 후 빠지지 않고 보게 되는 '만점 합격자 인터뷰'입니다.
'만점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는 원래 머리가 나쁩니다. 단지 꾸준히 했을 뿐입니다!'라고 하거나 '잠을 충분히 잤으며 교과서 중심으로!'라고 답하는 순간 만점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 모두에게 '나는 바보인가 보다ㅠㅠ'라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현실 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패턴을 흔히 발견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칭찬을 못 받아들이는' 분들입니다.
실제로 잘한 행동에 대해서 '잘했다'라고 칭찬이나 긍정적인 인정을 했을 때, 일반적이고 건강한 겸손 수준은 '아우 아닙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정도의 반응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일한 피드백에 대해서 '아우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훌륭하지도 않고 칭찬받을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이번에도 운이 좋았을 뿐이고요, 원래는 되게 무능함과 부족함이 훨씬 더 많습니다ㅠㅠ'라고 반응하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불편감이 밀려옵니다.
게다가 이런 표현을 반복적으로 하며 그 정도가 심해진다면 이는 '(과잉) 겸손'을 넘어서서 '과잉 자기 비하'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과잉) 겸손의 이면에는 '낮은 자기 존중감'이나 '극히 부정적인 자아상'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좀 더 깊은 내면에는 '피해의식'까지도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타인들이 자신을 낮추어 평가하거나 혹은 안 좋은 피드백을 하게 될 것에 대비하여 "미리 자신이 선제적으로 자신의 가치나 업적을 (심하게) 낮추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역으로 칭찬이 아니라 부정적인 피드백을 했을 때에 금방 드러납니다.
'(과잉) 겸손'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을 때, '하긴 그래 네가 보면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아!'라고 말하면 곧바로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사람은 사람이다 보니 실수나 잘못을 합니다.
그런데 실수나 잘못을 했더라도 진지하게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하면 서로 이해하고 양해하며 좋게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과의 경우에는 지나칠 경우 오히려 사과를 안 하느니만도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지나친 (과잉) 사과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 하나는 '괜찮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수준 이상으로 혹은 이후에도 너무 오랜 시간이 경과해도 반복하여 사과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사과 내용 속에 과도한 자기 비하가 내재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해요.. 어떻게 해요.. 제가 잘못을 해서 피해를 입으셨네.. 정말 죄송해요'
('네네 괜찮습니다!^^ 별로 큰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닌데요 뭐~ 괜찮아요 이제!')
'아니에요 제가 너무 잘못했어요 ㅠㅠ 제가 이렇게 정신을 한번 놓으면 사고를 꼭 친다니까요.. 한동안 안 그랬는데 OO님께 너무 피해를 드렸네요ㅠㅠ 너무 죄송해서 이걸 어쩌죠? 이러다 저 안 보고 싶으시겠다 ㅠㅠ' (10분 이상 계속 반복)
(한 달 후 다른 장소에서 만났을 때) '아 OO님 지난번에 제가 잘못했어요ㅠㅠ 죄송해요 다시금 사과드릴게요ㅠㅠ 제가 그동안 정말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제 문제점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ㅠㅠ 죄송해요..ㅠㅠ' (또 10분 이상 반복)
등입니다.
이와 같은 (과잉) 사과는 내적인 부정적 감정을 심화시키며, 필요 이상의 자기 비하를 불러옵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상태가 지속된다면 별일이 아닌 경우라도 본인에게는 큰 상처나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이 축적되면서 나중에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나 분노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니~ 내가 좀 잘못했어도 그렇지! 아니 뭐 자기는 잘못 안 하고 사나? 내가 이렇게까지 비굴하게 사과하고 빌어야 돼?'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갈등이 있었던 상대방을 만났을 때 필요 이상의 불편한 감정이 들어가거나, 심한 경우에는 (수동-)공격적 행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손맛이 있다고 알려진 유명 연예인들이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들이 음식을 만들며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바로 '적당히!'입니다.
'양념을 '적당히' 넣어주고, 물도 '적당히' 부어주고, '적당히' 끓여주면 맛있는 음식이 됩니다!^^'
이럴 때면 '저게 무슨 말이야?'라고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되기도 하지만, '적당히'라는 말 이외에 대치할만한 말도 없다는 생각도 같이 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 중 하나가 바로 '적당히'입니다.
친절도, 겸손도, 사과도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그럼 '적당히'가 어느 수준이냐고요?
그것은 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가장 '적당한 수준'은 어떤 상황에서, 그리고 상대방에 따라서, 그리고 상대방과 나의 관계 패턴에 따라서, 심지어는 그 상황에서의 상대방과 나의 기분 상태나 교류 내용에 따라 그 정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겸손하며 '적당히'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한 것은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사람 사이에는 정답이 없다고 하며, 사람 관계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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