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사유과정은 인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때로는 우울감이나 불안감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서 생각의 양이나 생각하는 방법도 크게 다릅니다.
보통 생각의 양 자체가 적으며 행동지향적인 사람에게는 '넌 왜 그렇게 생각이 없니?!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는 조언을 합니다.
역으로 생각의 양 자체가 너무 많은 사람에게는 '너는 너무 생각이 많아! 왜 이렇게 힘들게 사니?'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이와 같은 생각의 양과 범위에 따라서 생각의 차원을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필수적 사고'이며, 두 번째는 '완벽주의적 사고'이고, 세 번째가 '잉여사고'입니다.
'필수적 사고(Core Thinking)'는 꼭 해야만 하는 생각이며, 이 차원의 생각을 안 하면 문제가 됩니다.
'완벽주의적 사고(Thinking for Perfectionism)'는 꼭 해야만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 생각을 하면 도움 되고 유익한 정도의 생각으로서 '필수적 사고'에 더해서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생각을 하는 정도입니다. 이 차원의 생각을 하면 완벽한 결론이나 솔루션에 접근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잉여사고(Redundant Thinking)'는 꼭 할 필요는 없는 생각으로서, 잘 사용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한 개인의 정서적 상태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를 도식화해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의 3가지 차원
2. 잉여사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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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잉여사고는 잘만 활용하면 많은 쓰임새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창의적 활동을 자극한다'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는 하루하루 삶을 헤쳐나가고 대응하는 데에만 해도 바쁘고 정신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것 이상의 생각들을 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잉여사고가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과 의미부여를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뉴튼이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 사과가 왜 떨어졌을까?'라는 (그 당시에는 쓸데없는 짓 한다고 욕먹었을 수도 있는) 고민에서부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된 것입니다.
역으로 떨어진 사과를 보면서 '와~ 사과가 공짜로 생겼네~ 요즘 사과 비싸던데! 3000원 굳었다!! 앗싸~^^'라고만 생각했으면 우리의 과학이 이렇게 진보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즐거운 상상을 통한 감정 상태 개선'입니다.
백일몽(白昼夢, Daydream)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신 만의 상상이나 몽상에 빠져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말로서, 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일종의 해리 현상(解離, Dissociation/다중성격 장애가 극단적인 해리 현상의 예임)입니다.
대체로 백일몽의 내용은 긍정적이고 판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에 지친 학생은 대학생이 되는 백일몽을 하면서 기분이 업되어 다시금 공부에 대한 열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외로움에 지친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거나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상상을 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스타트업 회사의 회식에서는 각자 스타트업이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벌어 각자 하고 싶었던 것들(차를 사거나, 집을 사거나, 애인에게 좋은 선물을 주거나!)을 상상하면서 '그래 꼭 성공해야지!!'라는 다짐하여 더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쉼'의 기능을 한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집중해서 분석하고 생각하는 논리적 사고에 지친 사람들은 가끔씩 휴식할 때 '멍 때리기'나 일과 전혀 상관없는 너튜브를 보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집중해서 사고하느라 지친 뇌와 마음의 휴식을 취합니다.
이때 백일몽이나 잉여사고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멍 때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우 아예 관심을 기울일 다른 요소를 찾아서 생각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만약 잉여사고가 존재한다고 생각이 들고, 이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생각 차원 구분하기' 연습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환경에 대하여 평가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혹은 환경이나 상황과는 별개로 자신의 내적 사고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현재 하고 있는 생각이 '필수적 사고', '완벽주의적 사고', '잉여사고'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구분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아.. 정말 고민이네.. 이게 결정되어야 다음 일이 진행되는데.. ㅠㅠ' 정도라면, 이는 '필수적 사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됐네.. 그런데 조금 아쉽네, 뭔가 허전해! 다시 한번 제대로 봐야겠다!' 정도라면, 이는 '완벽주의적 사고'에 해당할 것입니다.
'음.. 아.. 맞다.. 나 할 일 있지.. 아쒸.. 저거부터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자꾸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면 이는 아마도 여유 있을 때 다시 생각해도 되거나 혹은 꼭 지금은 하지 않아도 되는 '잉여사고'입니다.
'생각 차원'에 대한 분류가 되었다면 두 번째로 각각의 생각 차원에 대한 '가중치 부여하기'를 적용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필수적 사고'에 대해서는 온 정신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겠지요! 100%의 가중치를 부여하시면 됩니다.
'완벽주의적 사고'에 대해서는 50%나 60%의 에너지와 집중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만약 상황이 급박하고 여유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100%의 가중치를 가지고 있는 '필수적 생각'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좀 여유가 있다고 하면 '완벽주의적 사고'에 집중하여 더 좋은 고품질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시면 됩니다.
'잉여사고'에 대해서는 10%나 20%를 넘지 앟는 선에서 에너지를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크게 집중하지 말고 다소 즐기는 마음으로 여유있게 대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생각 차원 분류'와 '가중치 부여'가 되었다면, 본인의 주도 하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현재 처해 있는 상황이나 여유 상태 등을 고려하여 생각 내용과 가중치를 고려하여 어떤 생각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하여 그 생각에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여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선택하여 집중하는 생각이라면, 생각의 목적이나 방향,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들을 이미 인지하고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생각 차원이 무엇이든 간에 사고 과정 자체에 대한 만족도 높고, 생각 결과의 활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진행하는 방법으로는 '목록을 작성하기(Listing)'를 추천합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있을 때에는 잡기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어렵습니다.
만약 다양한 생각들을 요약해서 리스트를 만든다면 더욱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기 좋습니다.
오늘 글을 나름대로 진지하게 다 읽고 여기까지 오셨나요?
혹시 이 글을 읽은 후 드는 생각이 무엇입니까?
'아.. 딱 내 이야기네! 내가 그렇게 문제가 있었구나! 내가 힘든 이유가 이거였네!ㅠㅠ 역시 나는 문제가 많구나.. ㅠㅠㅠㅠㅠㅠ'에서 그친다면 이는 전형적인 잉여사고의 잘못된 활용 예입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아.. 그러네! 그래서 내가 자주 우울했구나! 그럼 여기에 나온 대로 해볼까? 노력하면 개선될 수 있겠지!'라고 까지 생각한다면 이는 잉여사고를 활용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솔직히 잉여사고라는 것을 알면 좋지만 몰라도 사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좀 피곤할 뿐!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이 글을 통해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해하여 자신의 문제 성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잉여사고의 부정적 예시)에 그치지 않고,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결론에까지 이른다면 이는 당신에게 균형적 감정과 발전적이고 개선된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