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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28. 2022

자기반성이 중요한 이유

Photo by S Migaj on Unsplash



1. 스스로의 상황을 객관화시켜 자신에 대하여 엄격한 기준으로 감찰과 평가를 하며..


Photo by Matteo Di Iorio on Unsplash


제 직업 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중에는 제가 보기에도 존경할 만큼 성숙한 인격을 가지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 정말 열심히 사시면서도 성숙한 인격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그런 분들께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이 무엇인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한답니다.


그런 분들에 대한 심리검사 보고서를 쓸 때 자주 사용하게 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상황과 행동을 객관화시켜 조망하고자 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엄격한 기준으로 감찰과 평가를 하여 성숙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고자 매우 노력함'이라는 표현입니다.

이런 보고서 문구를 당당하게 쓸 정도 되면, 보고서를 쓰고 난 후 저도 좋은 마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대체로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감찰과 평가 때문에 때로는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편이기 때문에, 코칭이나 상담 시에도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계시고 고품질의 행동과 그 결과를 보이고 계신 상태이니 스스로에게 조금 덜 엄격하셔도 되고 열심히 하셨음을 칭찬하세요~'라고 말하게 됩니다.



2. 2억을 받고자 20억을 날리는 오류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했었던 어떤 구기종목 선수의 경우 본인이 욱하는 마음에 '배구를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하고 감독에게 항명을 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팀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진지한 사과는 한마디 없이)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다시 팀으로 복귀하겠으며 남은 연봉을 지급하라고 변호사를 대동하여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마도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나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은 해봅니다.

어찌 되었건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조망을 하고, 말을 번복한 것이나 항명을 한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부터 하고 난 후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선수로서, 그것도 후배들의 본이 되면 좋을 고참 선수로서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였으며, 언론이나 팬들이 분노하는 반응들을 뻔히 알았을 텐데..

그런 반응들은 싹 무시하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if'라는 것이 별로 의미는 없지만... 이를 적용해 본다면,

28세의 한참 전성기를 보이던 시기에, 최소한 10년은 더 현역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비록 올 한 해 받을 수 있는 계약 연봉 2억(정확치는 않음 ㅠㅠ)을 손해 볼 수 있더라도 앞으로 10년 간 현역 선수로 뛰면 20억은 벌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훌륭하고 유능한 선수가 당장의 2억에 집착하느라고 거시적 관점에서 자신이 놓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이나 조망을 잃은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3. 직장 내 괴롭힘이 아름답게(?) 마무리되기 위한 조건


Photo by Roberto Nickson on Unsplash


제 책 중에 '감정존중'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부제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심리학적 단상'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법적인 문제와 더불어 심리적인 측면에서 조망하고자 했던 것으로서, 직장 내 괴롭힘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남기는지에 대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물론 법적인 조항들이 있으며, 법을 준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와 관련된 경계들이 모호한 경우가 많으며, 특히 증거들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일이 복잡해지고 꼬이게 됩니다.

그리고 법적인 차원으로 돌입하면 서로의 논쟁이 심화되고 상대방의 책임을 주장하게 되며 자신의 잘못을 방어하게 되는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기에 상황이나 문제는 더 심각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사랑하던 부부가 이혼 소송을 시작하면서 더욱 사이가 벌어지고 상처가 더 깊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참고.함부로 이혼(소송)을 하지 마라 https://brunch.co.kr/@mindclinic/161)


비록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건 자체는 좋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과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각자의 자기반성과 그에 기반한 상호(특히, 가해자) 간의 진정한 사과입니다.

내가 좋은 의도로 한 칭찬이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성희롱이 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듯이, 아무리 내가 업무적 관점에서 혹은 좋은 의도로 했던 접근이라고 해도 상대방에게 심리적 및 신체적 위해를 가했거나 업무와 직접적인 표현들이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포함되었다면 그것은 명백하게 직장 내 괴롭힘입니다.

게다가 피해자의 경우에도 자신의 행동 중 일정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인정하고 수용한다면 더욱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진정한 '아름다운 결말!'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4. 우리 안의 내로남불


Photo by Obie Fernandez on Unsplash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문기사 등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보도되면 다 같이 가해자를 비난합니다.

'어쩜 저럴 수 있어?', '어떻게 사람을 저렇게 상처를 줄 수 있지?', '때리는 것만 문제인가?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도 나쁜 것이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나의 일이 되거나 내 상황이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을 너무 흔하게 봅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의 피신고인(쉽게 가해자)의 경우 진정한 사과보다는 자기 방어나 변명을 우선하거나 더 강하게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에게 친한 척을 하느라고 어깨를 치거나 머리를 때렸는데, 팔이 부러지거나 머리에서 피가 난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니 팔이 너무 약하네!' 혹은 '원래 머리가 피가 나던 거잖아!'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어우 미안해.. 내가 너무 세게 쳤나 봐ㅠㅠ 아프지? 미안해!'라고 말하거나 '헉.. 어쩌냐.. 그럴 의도는 아닌데.. 미안해 반가운 마음에 그랬는데.. ㅠㅠ 일단 다친 곳부터 치료하자!'라고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나 고통도 동일합니다.

그로 인하여 상대방이 심각한 심리적 손상을 받았다면 받은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심하게 말하지 않았는데) 그 정도 말에 무슨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 거야? 너의 성격이 문제네!' 혹은 '그러게 네가 일을 못하니까 그런 말을 듣는 거지! 일을 잘했으면 그런 말을 들을 필요도 없었지! 너의 문제라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대신에 '(내가 좋은 의도로 혹은 일 때문에 한 얘기지만) 당신의 입장이나 성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그런 표현을 사용해서 상처가 되었다면 내가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그리고 좀 더 표현을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는 '내 접근이 적절치 않았던 것 같네요 ㅠ 일단 그 부분은 내가 사과할게요! 대신에 우리 업무 개선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같이 논의해 봅시다!'가 더 좋은 접근일 것입니다.



5.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VS 객관적으로 상황을 조망하기


Photo by Piret Ilver on Unsplash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심리적 기제는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관점에서 보는가 아니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조망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보면 자신이 억울한 피해자입니다.

'네가 상처받고 힘들었다고? 나는 더 상처받고 힘들었어!'라고 말하게 됩니다.

'내가 가해자라고? 네가 일을 잘했으면 아무 문제없었지! 그렇다면 네가 문제의 원인이고, 네가 가해자인 거 아냐?'라고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무사나 변호사들 혹은 감사팀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되면 대부분은 직장 내 괴롭힘이며, 2차 가해로 판단되는 경우들이 흔합니다.

그런데 그때 가서 후회하거나 전문가들의 판단마저도 불인정을 하게 되면 더욱 큰 문제가 생깁니다.

처음에 진지한 사과를 해서 감정적인 해결과 치유가 되었으면 간단할 문제가 커져서 법적인 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되기도 합니다.

혹은 결과적인 법률적 판단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며, 반성의 기미가 없으므로..'라고 판단되어 법적으로 허용된 아량을 베풀 여지도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은 '객관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행동을 조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여 적어도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네!'라고 생각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수용한 후 해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나도 피해자고 억울합니다!'라고 주장하기 전에 객관적인 판단과 조망을 통해서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선 집중하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59분을 정신 잡고 운전했는데, 1분을 졸음운전하여 사고가 났더라도 사고는 사고인 것입니다.

59분이나 정신 잡았는데 너무 억울하고 분하고 안타까울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 1분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입니다.



6. 법적인 해결 VS 감정적인 해결


Photo by Saúl Bucio on Unsplash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하여 저의 전문 영역 상 초점은 누구도 마음이 다치거나 손상되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동거 동락하고 함께 오랜 시간 일했던 사람들이 1%의 갈등이나 문제로 인하여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여 고소고발을 하기 전에 서로 간의 소통과 대화를 통하여 감정적인 해결을 하는 것에 주력합니다.

물론 특성적으로 악질적이거나 고질적인 문제행동을 보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정말 법적인 처벌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경우들도 있지요!


하지만 서로 간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하고, 서로의 차이를 조정하고 타협하면서 다시금 관계를 회복하면 될 수도 있는 문제인 경우들도 많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신체적인 위해를 가해서 손상이나 문제가 생겼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심리적인 위해를 가해서 손상이나 문제가 생겼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못하거나 안 했다고 해서 심한 체벌을 가해 다리가 부러지거나 피멍이 드는 문제가 발생했다면 선생님이 잘못한 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일을 못하거나 (자기가 보기에는) 안 한다고 해서 심한 심리적인 손상이 갈 정도의 비난이나 공격을 한다면 그것은 잘못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는 서로의 입장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차이일 뿐인 경우가 많으며, 어떤 경우에는 서로 보완점이 경우들도 흔합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소통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음을 인식한다면 노력을 통해서도 해결이 가능할 것입니다.



7.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 나쁜 이유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면...


첫째, 다른 사람이 문제를 지적하게 됩니다.

둘째, 다른 사람이 나의 문제를 지적하게 되면 더 화가 나고 분노하게 됩니다.

셋째, 나의 화와 분노는 다른 사람(특히 문제를 지적한 사람)에게 공격을 가하게 됩니다.

넷째, 그 결과 상대방도 더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섯째, 결국 주변의 사람들과 적대적인 관계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째, 결국 문제는 해결되거나 개선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즉, 본인에게도, 주변 사람에게도, 그리고 사람들이 처해 있는 상황 모두에게도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모두가 피해를 보고 다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면...


첫째, 다른 사람들이 굳이 문제를 지적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둘째, 자기반성 행동에 대해서 인정이나 수용을 하거나 때로는 위로나 지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결국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 신뢰롭고 지지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넷째,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동일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8. 모두가 행복한 직장 & 적어도 마음이 다치지 않는 직장을 위하여


Photo by Mimi Thian on Unsplash


최근에만 해도 여러 건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어떤 건의 경우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면서 다시 관계를 회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건의 경우에는 결국 법적인 문제로까지 커져서 결국 가해자는 처벌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위상과 명성에 큰 손상이 가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법적인 문제로 비화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더 맞는 사람들과 일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경우들(보통은 이 정도만 돼도 아름다운 이별이라 할만합니다! ㅠ)도 있습니다.


유사한 문제이기는 하나 다른 결과를 보이는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자기반성입니다.

각자가 자기반성에 기초하여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조망하여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서로 인정하고 사과하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서로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게 되면 결국 개인도 다치고 조직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본인들의 선택인 것입니다.

자기반성을 통해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해결을 볼 것인지..

아니면 자기 방어를 통해서 더 큰 비난이나 문제를 야기할 것인지..



https://brunch.co.kr/@mindclinic/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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