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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22. 2022

내 인생에서 꼭! 손절해야 하는 사람

* 본 글의 내용은 아래에서도 같이 들을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



1. 누구나 손절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손절과 관련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전제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일 수는 없다!"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와 같은 내적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성격 때문에 또는 어린 시절의 교육 과정에서 이와 같은 내적 신념이 형성되게 됩니다.

이와 유사한 효과를 가지는 내적 신념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만 한다!" 또는 "모든 사람과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등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지나치게 엄격하고 이상적인 내적 신념들은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비합리적 신념(Irrational Belief)"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비합리적 신념은 자신의 사고와 감정, 그리고 행동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지킬 수도 없고 실현 불가능한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이상적인 기준으로 인하여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맛있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남들은 맛있다고 해도 나는 맛이 없을 수도 있으며, 나만이 특이하게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이는 결함이나 문제가 아니며, 이를 비난할 수도 없으며 비난해서도 안됩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성격이나 특성, 그리고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문제나 비난받을 일이 아니며 단지 서로의 다름 중 한 현상일 뿐입니다.

나를 굳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과는 손절도 답이 될 수 있습니다.



2. 누구를 손질해야 하는가?



'박사님, 그럼 누구를 손절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건 본인이 정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을 손절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본인이 불편하시다면 손절하세요!'라고 답변드립니다.

뭐 특별한 이유나 논리가 없어도 됩니다.

'본인이 불편하고 싫으시다면' 손절하셔도 됩니다.


이와 같은 포괄적인 '불편함'을 유발하는 몇몇 패턴의 사람들을 그래도 선정한다면..


1) 열 받고 화나게 하는 사람 : 가장 첫 번째로 손절해야 하는 사람은 나를 열 받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손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분노 감정을 나 자신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열 받고 화나게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공격적인 언행을 하거나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심리적 영역을 마음대로 침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왜 그렇게 살아? 너 그거 문제야!'

'아.. 정말 너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 아 정말 성격 이상하네..'

'너는 보니까 대인관계가 문제야! 좀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 그렇게 폐쇄적으로 살면 안 돼!'

등의 선을 넘는 발언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2) 이기적인 사람 & 자기중심적인 사람 : 두 번째로 손절을 권하는 유형은 '이기적인 사람 &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인 예는 '전혀 연락 없다가 자기 결혼식 청첩장을 띡~하고 보내기'를 시전하고 나서는 또 전혀 연락 없다가 '아이 돌잔치 때 연락'하는 친구입니다. 또는 공동생활에서 '자신의 취향이나 요구만을  주장하면서 타인에게 협조나 타협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 패턴도 화가 날 수 있지만 주로 짜증이라고 부르는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합니다.


3)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사람 (feat. 기 빼앗는 사람) : 세 번째로 손절을 권하는 유형은 '(왠지는 모르겠지만) 어두움의 기운을 주는 사람'입니다. 이 정의가 애매할 수는 있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만나고 나면 뚜렷하게 & 심하게 기분이 축 처지거나 혹은 기를 뺏겨서 심리적 에너지가 딸린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꼭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도 되며,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없어도 됩니다. 그냥 왠지 피곤하고 지친다고 하면 그것도 손절의 이유는 됩니다. 왜냐하면 어찌 되었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크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3. 손절의 세 가지 수준


Photo by Obie Fernandez on Unsplash


'손절해도 된다!' 및 '손절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은 '박사님! 저렇게 다 손절하고 나면 누가 남습니까?! 그렇게 되면 친구도 없고, 직장도 못 다니겠네요?! ㅠㅠ'입니다.

이는 손절에 대해서 아예 모든 관계를 차단하는 '완벽한 손절' 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손절에도 몇 가지 수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완전한 손절'이 있습니다.

이는 모든 접촉과 관계를 차단하는 것으로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손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누구를 손절해야 하는가?'의 항목 중 다수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완전한 손절'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완전한 손절이 불가능한(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직장과 가족입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라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직을 하면 됩니다.

가족의 경우에도 안 보고 살면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족끼리 서로 못 보고 살거나 명절 때가 아니면 거의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번째는 '심리적(내적) 손절'이 있습니다.

심리적 손절은 형식적인 관계는 유지하되 심리적으로는 손절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직장 사람들 중에 손절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직장을 그만두기는 힘든 상황이거나 가족과 손절하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을 때 적용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내가 심리적으로는 손절했다는 것을 알릴 수도 있고 숨길 수도 있으며, 그것은 손절하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분명한 것은 심리적으로 손절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리면 갈등이 커질 수는 있고, 숨긴다면 뚜렷한 갈등 역시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은 올라갑니다.


세 번째는 '일시적 손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일정 기간 또는 제한된 조건 하에서 손절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손절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되는 경우나 혹은 손절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내적 갈등을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사람들과 관계에서 사용하면 좋을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잠시 심리적 거리를 두고 만남을 최소화함으로써 관계를 객관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나 갈등도 좀 진정되고 열 받아서 보지 못했던 그 사람의 가치나 존재감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연인들 사이에서 '우리 잠시 시간을 가져요!' 정도의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 손절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들


Photo by Anthony Tran on Unsplash


그런데 우리가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손절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손절과 관련된 비합리적인 신념들이 꽤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는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입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할 정도로) 유능해야만 한다!'라는 능력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과 더불어 관계 차원에서 자신의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비합리적 신념입니다.

이와 같은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완벽주의적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심리적으로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손절은 나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 몸을 망치는 음식이나 습관을 없애는 것은 나쁜 행동이나 아니라 보다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망치는 생각이나 원칙을 없애는 것은 나쁜 행동이나 아니라 보다 건강한 심리적 상태와 행복한 나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담배를 끊는 것이 나쁜 것인가요? 과도한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나쁜 것인가?

나를 해치고 손상시키는 사람을 끊어내는 것이 나쁜 행동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손절로 인한 피해에 집중하기'입니다.

물론 모든 관계는 일정 부분 이익과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관계를 끊는다면 작은 피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신 마음의 행복과 평화를 얻는 것입니다.

즉 일부 피해나 손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더 큰 만족과 이익이 있으니 손절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손절과 관련된 이익과 손해에 대한 균형적인 계산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내가 문제인가?'라고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시 '손절하고 싶은 사람' 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만약 그 사람을 제외하고 나서도 충분히 좋은 관계의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문제인가?'라는 것은 생각일 뿐 팩트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남 탓과 건강한 자기 탓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항상 중요합니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평가의 경우에도 균형적인 계산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신념은 '한번 손절하면 영원히 끝이다!'라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대인관계란 항상 좋을 수만도 없고, 항상 나쁜 관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생을 살면서 '희로애락'을 겪듯이, 대부분의 대인관계의 경우에도 좋을 때도 있는 반면 갈등도 있는 법입니다.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할지와 관련된 궁극적 결과는 과정 상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일단 손절하였다고 해도, 또다시 어떤 계기에 다시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으며 만약 노력을 더한다고 하면 손절된 관계도 회복되기도 합니다.



5. 손절로 행복하라


Photo by Ave Calvar on Unsplash


이나저나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니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 삶입니다.

이 짧고 한정된 인생 굳이 고통스럽고 힘든 관계를 유지하면서 바득바득 살 이유도 없지요!


만약 심하게 마음이 불편하다면 손절해 버리고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고 편하게 살면 됩니다.

이를 통해서 심리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남은 에너지를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투자하여 그들과 더욱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지내는데 투자하십시오.

그래서 나의 심리적 상태가 좋아진다면, 아마도 손절했던 사람들과도 좀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질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인생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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