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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26. 2022

MBTI로 궁합을 볼 수 있을까?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1. MBTI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최근 MBT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석이나 교육을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랑 잘 맞는 유형은 어떤 유형인가요?'입니다. 

"잘 맞는다!"라는 의미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적인 관계이며 다른 하나는 업무적 관계입니다. 

그리고 개인적 관계 중 가장 핫한 주제는 바로 '애정관계', 즉 "궁합"입니다.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애정관계를 가지기 위한 고민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입니다. 

성격이나 MBTI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좋은 대인관계를 맺거나 사람들 간의 갈등이나 문제를 좀 더 잘 해결하고 대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대인관계 중 가장 중요하면서도 때로는 가장 큰 기쁨을 주지만 동시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관계가 바로 '애정관계'입니다. 


'저랑 제일 "궁합"이 잘 맞는 유형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은 어떤 사랑을 원합니까?'를 알아야 합니다. 



2.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Photo by Mayur Gala on Unsplash


당신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름대로 사랑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하겠습니까?

당신이 원하고 기대하는 사랑은 무엇입니까?


사람은 각자 기대하고 원하는 사랑 유형이 매우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이성(異性)적이고 에로틱한 사랑을 원하며, 어떤 사람은 친구와 같은 사랑을 원합니다.

어떤 이는 설레고 흥분되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하는 반면 다른 이는 편안하고 안정된 감정을 사랑이라고 정의할 것입니다. 

혹자는 가시적이고 확인 가능한 사랑의 증거들을 중시하는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신뢰와 믿음을 중시하기도 합니다. 


각 사람이 원하는 사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궁합'도 달라지게 됩니다. 



3. 설렘 VS 안정


Photo by 愚木混株 cdd20 on Unsplash


사랑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요소는 열정(Passion)이며, 두 번째 요소는 관여(Involvement or Intimacy)이고, 세 번째 요소는 신뢰(Trust)입니다. 

보통 열정은 '설렘'이라고 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관여는 '익숙하고 편안함'이라는 심리적 상태를 경험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신뢰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핵심적 요소입니다.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사랑의 3요소 중 중시하는 측면이 다르며, 그에 따라서 서로 궁합도 다르게 됩니다. 


보통 열정이 가장 강렬하게 나타나는 관계는 외향형과 외향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외향형 중에서 감정형들의 경우 더욱 강렬한 감정적 교류를 겪습니다. 

반면 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강렬한 감정적 반응이나 교류는 자주 발생하며 자주 경험하는 심리적 역동 관계입니다. 


반면에 경험하는 감정의 강도가 비교적 강하지 않은 내향형들의 경우 외향형과의 관계에서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향형의 입장에서도 내향형과의 관계에서는 일반적인 경우에 비하여 독특한 감정적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나와의 다름으로 인한 '새로움' 또는 '신선함' 혹은 '신비감'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음). 

대신 내향형끼리는 열정이라는 감정을 서서히 느끼게 되거나 혹은 가끔 경험하는 특이한 감정 경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소위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오히려 외향형보다는 내향형인 경우가 많으나 그 빈도 자체는 적습니다. 

대신에 내향형끼리는 오랜 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에 기초한(즉, 관여 및 친밀감) 신뢰 중심의 사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4. Case by Case


Photo by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즉, 외향과 외향, 외향과 내향, 내향과 내향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따라 경험하는 관계와 사랑의 질과 내용을 크게 다릅니다. 

이것이 바로 각자의 성향에 기반한 상호작용이며, 이것을 궁합이라고 하면 궁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성별, 성장 배경, 혹은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상황 등 외적 변인까지 고려한다고 하면 백 쌍의 커플의 사랑은 백가지 색깔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이것을 성격 유형으로만 '맞다' 혹은 '안 맞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한 논리적 추론일 뿐입니다. 


각 사람들은 자신의 고유한 성향이나 특성에 기반한 기본적인 패턴이 있으며, 이 패턴은 환경적 조건과 상호작용하여 실제적인 결과(즉, 애정관계를 맺음)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개인적인 친밀한 관계에 대한 경험(가족 또는 어린 시절의 친구관계 등)들이 자리 잡고 있는 아주 복잡한 함수식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Case by Case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5. 성격검사를 하면 도움이 되나요?


Photo by Towfiqu barbhuiya on Unsplash


그렇다면 '성격 검사를 한다고 해서 특별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가요?'라는 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성격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나 역동에 대한 이해 및 '(앞으로) 어떻게 더 예쁘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와 조언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는 하나 그것들은 대부분 변화 불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굳이 나누어본다면 환경이나 과거 경험의 영향보다는 현재 행동 패턴, 즉 성격의 영향이 더 큽니다. 

따라서 성격을 서로 알고 이해하게 된다면,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으며 갈등이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향형과 외향형의 경우에는 불꽃같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애정관계를 시작하지만, 또한 한 번의 큰 싸움으로 불꽃같이(?)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내향형과 내향형의 경우에는 연인관계나 부부관계를 맺는 의사결정 자체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며, 헤어지는 경우에도 서로의 심사숙고와 긴 고민 후에 이루어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6. 갈등 상황에서 더욱더 심한 갈등을 초래한다



가장 큰 갈등은 외향형과 내향형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서로의 다름과 차이가 처음에는 신기함이나 새로움으로 작용하여 끌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반면 싸움이나 갈등이 있을 때에는 소통과 상호 간 이해를 가로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서로 필요 이상의 심리적 상처를 경험하며,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들이 더 많습니다. 


예를 들어 외향형과 내향형은 노는 방법이 다릅니다. 

외향형은 활동적이고 자극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반면에 내향형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비-활동적인 활동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외향형과 내향형의 커플이 여행을 간다고 하면 서로 스타일이나 취향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상대방을 위해서 자신의 취향이나 요구를 접던가 아니면 서로의 취향을 고려하여 번갈아 가면서 여행 스타일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축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본격적인 '애정 싸움'에 들어가면 서로의 성격 차이는 더욱더 강렬하게 대립하게 됩니다. 

외향형들은 대체로 표현을 하고자 하며, (부정적인)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는 '독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반면 내향형들은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 무엇이 문제이지? 내가 잘못한건가, 아니면 상대가 잘못한 건가?' 등의 진지하게 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동굴을 판다!'라고 오해받을 정도로 혼자 만의 생각에 잠기거나(특히 내향적 사고형), 상대방의 감정적 폭발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혀 버림'을 경험하거나 '(이유나 원인 분석을 할 정신도 없어서) 눈물만 하염없이 흐름'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7. 어떻게 할 것인가?


Photo by Joe Yates on Unsplash


결국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데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서로의 다름과 차이를 더 즐기고 자신의 보완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감소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대방의 스타일이나 취향을 알고 있음으로써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외향형은 '우리는 부부(또는 연인)이니까'라는 이유로 '같이 놀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향형에게는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리적 에너지의 소진 또는 심리적 탈진 상태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배려하거나 또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경우에는) 아이나 가족 업무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혼자만의 여행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을 보내준다면 심리적 활력과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내향형은 '서로의 노는 스타일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향형의 요구에 응대하다 보면 에너지도 딸리고 너무 힘이 들기도 합니다. 

차라리 다른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충분히 놀고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배려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기준으로 하여 '너는 왜 맨날 놀기만 하는 거니?'라고 (잘못된) 평가를 해버리거나 비난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이렇게 따로 노는 것이 무슨 부부야?'라는 불필요한 잡생각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가 원하고 바라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내가 상대하고 해소해주지 않을 것이라면 알아서 해결하거나 다른 곳에서 관계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동창회나 사적 모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면 됩니다. 



8. 동전의 양면과 같다


Photo by Akshar Dave� on Unsplash


성격적 차원에서의 궁합이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비슷하고 유사하다면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고, 갈등이나 대립이 적습니다. 

서로 다름과 차이가 많다면 신선함과 신기함으로 끌리기는 하나, 갈등이나 대립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본 글에서는 주로 외향과 내향을 중심으로 하여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서로 가지고 있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만약 다른 측면들에서의 다름과 차이점, 그리고 유사성과 공통점들까지 이해하고 수용하며, 서로 조율하고 맞추려고 노력한다면 더욱더 훌륭하고 좋은 애정관계가 되지 않을까요?!^^


서로 색다르고 차이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갈등 없이 조화를 이루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관계 초반에는 눈에 콩깍지가 가득하고 긍정적인 흥분 감정으로 인하여 '모두 이해하고, 모두 참아주며, 무조건 상대방에 맞추어 주고도 즐거운' 심리적 허니문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사랑의 3요소 중 하나인 열정이 감소하면서 이와 같은 노력과 실행 의지가 감소되면서 '이 정도 되면 너도 나를 맞추어 줘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뿐입니다.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이 필요한 것이며,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소통과 교류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는 어떤 유형과 결혼(연애)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하여, 

"소통과 대화가 되는 사람, 그리고 최소한 소통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면 됩니다!"라고 대답해 드리는 이유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성공하거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 ㅠㅠ

내용을 쓰면 쓸수록.. 참 고지식하고 까다로운 사람이네.. 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ㅠㅠ ^^

그냥 재미있네~ 이건 아닌데~ 하고 쉽게 넘어가면 될 것을.... ㅠㅠ


사랑도 노력과 연습이며, 훈련입니다!

유형 따위는 개나 줘버리시고 더욱더 애정하세요~^^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더욱더 행복하고 좋은 커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642


https://brunch.co.kr/brunchbook/loving-marriage


https://brunch.co.kr/brunchbook/re-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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