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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Apr 05. 2022

오늘도 킹 받게 하는 사람, 손절각인가요?

Photo by Julien L on Unsplash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


사람이 살다 보면 주변에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심한 경우 열 받게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경우라면 '이 친구(사람)를 손절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를 열 받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 모두를 손절할 수도 없고.. 그래도 불편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킹 받는가?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킹 받는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킹 받는다'라는 표현은 '열 받는다'라는 감정을 좀 더 격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King'이라는 접두어를 대치하여 사용하는 신조어입니다. 

일부 긍정적 의미로도 사용되나 대체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 지칭합니다.

손절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열 받음'의 수준이나 내용에 대해서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정도로 열 받으면 참아야 하며, 어느 정도는 손절해야 할 수준일까요?

물론 정해진 범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차도 많습니다. 

화나 분노 등 소위 '열 받음'을 많이 참는 성격이 있기도 하며, 이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예민한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그 핵심은 일단 내가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을 기본적으로 '열 받음'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한두 번의 열 받음 정도로 손절을 고려하지는 않겠지요.

만약 이와 같은 '열 받음'에 해당하는 불편한 감정들을 자주 & 반복적으로 & 불편하니까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는데도 계속하는 경우에는 손절을 고려할만합니다. 

 


2. 어떤 점 때문에 열 받는가?



두 번째로 고려할 점은 '어떤 점 때문에 열 받았는가?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내적인 신념이나 성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열 받는 포인트가 서로 다르며,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유발하는 상대방이'이 문제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너무 예민'한 것인지에 대하여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불편한 상황이나 사람을 피하기'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 중 하나는 태도의 문제가 거슬리는 경우입니다. 

이는 그 사람의 행동 방식에 대한 자신의 해석 및 의미부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미부여를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해석과 의미 부여 결과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결론을 내렸을 때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로 열 받는 일이 많다면 자신의 판단이나 평가가 너무 엄격하지는 않은지, 그리고 혹시라도 대안적인 해석이나 타인들의 의견을 고려해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명백한 것 중 하나는 언행 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입니다.

만약 명백한 언행 상의 문제가 있다면 그 행동 이면의 태도도 분명하게 문제가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이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데 그 말을 짤라 먹는 일이 자주 있다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놀리거나 비판하는 표현을 많이 한다던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즉, 언행 중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분위기를 깨는 행동 등이 자주 발견된다면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심리적 불편감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람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음' 또는 '자기 중심적'이며 '자기 입장에서만 말하기'를 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지 않음' 등의 태도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어떻게 대응할까? :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Photo by Headway on Unsplash


세 번째 고려할 점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인데, 그중에서도 '상대방의 문제를 지적하여 행동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왠지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을 모두 손절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불편함을 반복적으로 주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내적 스트레스가 축적되게 되며, 문제를 해결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특히 직장생활과 같이 손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한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첫 번째는 맞대응을 하는 것입니다. 

맞대응에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똑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해당 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더 간단한 것은 상대방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콕! 짚어서 지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너의 OOO한 행동은 정말 문제야! 너 그러는 거 상대방을 정말 불편하게 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그렇게 하지 마!!! 안 그럼 너 결국 친구들 다 떨어져 나간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두 번째 대응으로 '상대방의 언행을 비슷하게' 따라 하고 그에 대해서 상대방이 똑같은 불편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그에 대해서 불만을 표현하면 '그렇지? 내가 그렇게 말하니 너도 불편하지?! 바로 너의 행동이 그래! 그래서 내가 불편하다고!!'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보통 '미러링(Mirroring)'이라고 하는 이와 같은 기법은 상대방에게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줌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4. 어떻게 대응할까? : 나의 대응을 바꾸기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그런데 생각보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거나 납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지적하는 자체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의도로 & 상대방이 좋은 대인관계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적한다고 해도 기분이 상하거나 오히려 더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중 '상대방에 대한 나의 대응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회피하기'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불편함을 유발하는 사람을 안 만나거나 가능하면 덜 만나기입니다.

같이 만나서 놀고 즐길 사람이 천지인 마당에 굳이 불편함을 주는 사람을 굳이 만나서 내 마음을 굳이 시끄럽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 만나는 것이 제일 좋으며, 정 안 만날 수 없다면 만나는 시간이나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만났다고 하면 불편함을 최대한 적게 만들기 위해서 '최소한으로 상호작용 하기'를 하면 됩니다. 

일단 자리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본인 옆에 친하거나 만나서 반가운 사람의 옆자리라고 하면 더욱더 좋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말을 절대로 '집중하여 경청'하지 말고, '대충 & 건성으로' 들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내용을 잘 못 알아듣거나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역으로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여 경청'하고,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열 받음이 더 커질 것입니다. 



5. 어떻게 손절할 것인가?


Photo by Jan Tinneberg on Unsplash


마지막으로 고려할 것은 손절 방법 및 수준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우선 손절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손절의 수준은 나의 불편함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필요성이나 중요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손절의 수준은 '상/중/하'로 결정하는 것이 간단합니다. 

'상'은 내가 퇴사를 하거나 분명하게 손해를 볼지언정 손절할 것이다 하는 정도입니다. 

'중'은 상대방을 손절할 수 없거나 혹은 불편하더라도 중요하거나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정도입니다. 

'하'는 가끔 불편함을 주기는 하나 굳이 손절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으로, 적절한 회피하기나 딴짓하기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한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손절의 수준을 결정하고 나면 손절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손절 방법 중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절하되 원수가 되지는 마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고 나와 이미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나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으며, 언젠가는 또 봐야 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손절을 한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대 놓고 '내가 오늘부터 너를 손절할 거야! 내가 더는 못 참겠어!! 내가 너를 손절하는 이유는 첫째, 둘째, 셋째,... 제발 너의 문제를 깨닫기 바란다!!! 손! 절!'이라고 통보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거의 100% 나중에 손절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 편안함보다 훨씬 더 큰 부차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게 됩니다. 


대 놓고 갈등이나 대립을 피하면서 손절을 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모르게) 연락처 차단하기와 더불어 톡이나 메시지를 '읽씹'하기 또는 며칠 후 읽고 형식 상 답변 보내기, 그 사람과 함께 소속된 모임이나 활동 자체를 중단하기 내지는 모임에 참가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멀리 앉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완전히 손절하지는 않고 같이 대화를 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대화 중 '화장실 다녀온다고 말하기', '잠시 톡 한다고 말하면서 대화 흐름 끊기', '절대적 적극적인 경청이나 수용 반응 안 하기' 등도 활용 가능합니다. 



6. 절대 피해야 할 것



손절과 관련하여 피하는 것이 좋은 몇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조건 참지 말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갈등이나 대립이 불편하고 손절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나 불편감 때문에 계속해서 불편감을 주는 상대방을 무조건 참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것은 절대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심리적 손상'은 점차로 더 커지기 마련이며, 이에 더하여 '스트레스를 참느라고 사용하는 에너지'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나의 심리적 손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입니다. 

즉 나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는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대표적 대처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대 놓고 싸우지 말기'입니다. 

글의 내용 중 '3. 어떻게 대응할까? : 상대방을 변화시키기'의 경우 읽으면서 시원하기는 하실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의 문제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마음으로 지적하고 설명해준다고 해서 알아들을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무례하고 불편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적받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더욱더 불편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게 해서라도 제대로 붙을 거라면 제대로 붙어서 해결을 하시던가, 아니면 대 놓고 싸움으로써 '긁어 부스럼'이 되는 것은 막는 것이 좋습니다('싸움의 기술' 참조. )


세 번째는 '극단적으로 대응하지 말기'입니다. 

때때로 스트레스를 주거나 불편감을 주는 상대방에 대해서 온 마음과 심리적 에너지를 다 써서 모두 이해하고자 참고자 하다가 한번 마음먹고 손절을 하면 아예 안 보거나 완전히 관계를 끊어버리며 그 사람과 관련된 모임이나 소속에서도 아예 탈퇴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는 참고 견디는 과정에서도 스스로에게 손상이 가며, 나중에 결단을 내린 후 본인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극단적인 대응, 즉 '완전히 참기'와 '완벽히 손절'과 같은 극단적인 대처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더불어 살다 보면 함께 즐거워하는 만큼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것입니다. 

좋을 때야 별 노력이 없어도 잘 지낼 수 있지만, 갈등이나 대립이 있더라도 잘 지내는 것은 큰 노력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충분한 자기 분석과 효과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손절'이란 대인관계에서 사용하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극약 처방'으로써 어찌 되었건 심리적인 후유증이 남게 됩니다. 

무조건 '손절하지 말기'나 '완벽한 손절'보다는 '단계적인 손절'이나 '부분적 손절' 등과 같은 유연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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