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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Feb 02. 2023

사과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하라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1. 사과 한번 제대로 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from 노박사 레오의 브런치 통계


제 글 중 꾸준히 검색 상위권에 드는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은 바로 '진정으로 사과하는 방법'이라는 글입니다. 

이 글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읽히는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사과를 제대로 하고자 하는 마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과를 제대로 받고자 하는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찌 되었건 사과라는 것이 제대로 하려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이 잘못을 할 수는 있습니다. 

대신 잘못을 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진정한 사과는 쉽지 않습니다. 


사과(또는 사과하려는 행동)가 중요한 이유는 제대로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몇 가지 선행 전제들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사과를 하기 위한 전제들


Photo by Elena Mozhvilo on Unsplash


진정한 사과를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균형적 판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에만 얽매여 있다면 사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피해자 관점의 시각과 분석을 역지사지 차원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사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훈수를 두는 구경꾼에 불과하며 불평과 문제만을 지적하는 무책임한 투덜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함으로써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고자 하는 과정으로 이끌고자 하는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세 번째는 개선점을 도출하고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이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건강한" 문제의식이란 궁극적으로는 개선과 발전을 목표로 한다는 것입니다.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지 않고 반복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과가 아닌 문제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미봉책이 될 뿐입니다. 

또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더 나은 미래를 향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난과 책임 추궁의 차원으로만 생각한다면 사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고 바꾸고자 하는 실제적인 노력과 실행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잘못을 해 놓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3.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이다


Photo by Oyemike Princewill on Unsplash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의미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진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잘못했다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사과를 하겠지요!

하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사과하지 않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문제의식이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고 잘못을 했다면 아마도 그에 관한 피드백이 주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듣거나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잘못한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역지사지 관점으로 경청하고 듣기만 해도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오직 자기주장이나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서 오히려 자신의 주장이나 입장을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는 타인들의 심정을 왜곡하거나 그들의 요구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 되면 뻔뻔함을 넘어서서 적반하장이라는 표현을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4. 결국은 남 탓을 한다


Photo by Dmitry Vechorko on Unsplash


문제는 이미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내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결국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은 남 탓을 하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있으며, 자신의 책임이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문제가 크면 클수록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수준을 넘어서서 심한 공격과 비난을 합니다. 

이런 식의 정신 승리를 함으로써 내적인 평화를 유지하고 문제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국 주변 사람들과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키며 신뢰를 잃게 되어 갑니다. 

문제의 심각도나 강도가 크면 클수록 타인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을 심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나의 입장에 찬성하여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비난하는 것에 동참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편 가르기는 사과하지 않고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 행동이 됩니다. 



5. 문제 행동을 반복한다


Photo by Jason Blackeye on Unsplash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서 문제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결국 문제는 반복되며 더 큰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문제의식이 없으니 행동을 개선하거나 수정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일한 상황이 온다면 동일한 문제를 반복하게 됩니다. 

동일한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문제가 심화된다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런데 이전의 행동에 대해서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대응을 하게 됩니다. 

즉 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남 탓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한 비난이 심해질 뿐 본인의 생각이나 태도를 바꿀 생각은 없게 됩니다. 


즉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소소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서서 문제가 반복되고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일부라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타인이나 상황 탓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문제는 더 심화되며, 주변 사람들과는 더 큰 마찰이 발생하고, 더 큰 문제로 발전하고 비화되게 됩니다. 



6.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Photo by Sven Verweij on Unsplash


그런데 문제의식이 없음과 사과하지 않음 등은 기본적인 태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즉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기본적인 방식과 프레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슈가 되었던 문제에서만 그럴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동일한 패턴으로 대응할까요?


그래서 사과하지 않는 사람의 행동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른 곳에서도 상당한 문제나 갈등을 유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아직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거나 혹은 사건이 터지지 않았을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삶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한 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사과하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변명에만 집착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다른 폭탄에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문제의식도 없고 사과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 주변에는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과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7. 결국은 파국이다


Photo by Sander Sammy on Unsplash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관계는 좋을 수 있습니다. 

나한테는 안 그랬을 수 있으며, 나에게는 애정과 관심을 듬뿍 쏟고 있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멀리하기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반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갈등이나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문제가 소소하고 작은 것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크고 위중한 갈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와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갑자기 역지사지가 되면서 나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과를 해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큰 문제가 없었으며, 큰 갈등이나 대립도 없었다고 한다면 언젠가는 나도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나 자신은 아직 안 당했을 뿐 인 것입니다. 

결국은 주변 사람들도 같은 방식으로 당하거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관계상 파국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과하지 않는 사람과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과는 가능한 한 멀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 사과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Photo by Benjamin Davies on Unsplash


사과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상당히 고차원적인 고급 심리적 활동입니다.

진정한 사과를 위해서는 몇 가지 어려운 용기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나 자신의 부족함에 맞서는 용기입니다. 

나도 부족한 점이 있으며 문제점이나 단점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나 자신의 잘못일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나도 실수할 수 있으며, 나도 잘못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사과를 위해서는 부끄럽지만 내가 잘못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장기적 차원에서 개선과 발전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사과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정과 활동을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나 자신이 발생하고 내 행동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합니다. 

단, 이와 같은 관점은 미래지향적이고 장기적인 것으로서 단기적이고 눈앞의 이익만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궁극적으로 계속해서 문제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노력과 그 노력의 결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인 한OO 변호사님의 유튜브를 보면 온통 억울한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백명도 넘게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일이 생겼어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도 않고 서로 비난만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고를 유발하고도 오히려 남을 비난하는 사람들..

제대로 된 사과만 했어도 커지지 않았을 문제들..

끝까지 자기만 옳다고 억지 주장하는 사람들..

결국은 참 교육을 세게 당해봐야만 깨닫는 사람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개선과 발전이 없습니다. 

결국 그것은 본인에게 되돌아오게 됩니다. 


너무도 간단하고 명확한 명제인 것을..

진정으로 사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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