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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un 27. 2023

나를 소중히 대하지 않는 너한테  배려는 사치야

Photo by Adi Goldstein on Unsplash



1. 나를 소중히 하지 않는 너한테 배려는 사치인 거 같아 

(feat. ultra & super aggressive shouting and 주먹 불끈 또는 손가락질 필수)


JTBC 드라마 '킹더랜드' 화면 캡처


최근 방영 중인 '킹더랜드'라는 드라마에서 유난히 인상적인 대사가 있었습니다. 

항상 남자친구를 배려하던 주인공 천사랑(소녀시대 임윤아 분)이 참다 참다못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던지는 대사입니다. 

항상 남자친구를 이해하고자 참아주는데도 불구하고 고마운 줄을 알거나 감사표현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점이나 입장에서 생각하고 오히려 성질을 내는 남자친구라면 이별하고 버리는 것이 맞을 수도 있지요!


저의 직업 상 자주 보게 되는 상황이며, 자주 듣는 내용입니다. 

그럴 때면, 제가 내담자나 고객분 대신 화를 내주거나 욕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담자 분과 고객분께도 화를 내거나 욕을 하기도 합니다(진짜 화나 욕은 아님^^). 


'왜? 당신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습니까?'

'왜? 당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까?'

'왜? 당신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을 상대해서 스스로를 다치게 합니까?'



2. 네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잖아!


Photo by Adi Goldstein on Unsplash


이와 같은 경우, 상대방 쪽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미안해!' 또는 '내가 잘못했어!'라고 사과를 하고 '앞으로는 안 그럴게!'라고 말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식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너야!' 또는 '네가 날 그렇게 만들었잖아!'라고 역으로 비난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런 반응을 전문용어로 "개소리!"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 제 조언은 낚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헐.. 너는 어쩜 그렇게 내 탓을 하니?'라고 대답하며 응대하는 순간 낚이게 됩니다. 

당연히 화가 날 것이며, 감정적인 상태에서 거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원래의 본질에 대한 초점이 흐트러지며, 화난 상태에서 했던 몇 가지 표현으로 역으로 비난받는 억울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접근은 전형적으로 타인을 착취하거나 이용하면서도 책임을 잘 피해가는 사람들이 쓰는 전형적 방법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그에 대해서 감사할 줄을 모르고 역으로 도움을 준 사람의 잘못이라고 비난합니다. 

어떤 논리와 설득을 하면 그 사람을 제대로 정신 차리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가능할까요?


그럴 때는 '알았어! 그럼 나는 너에 대한 배려를 중단할게!'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속으로는 '너 같은 인간은 나의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하며, 내가 주는 배려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동시에 마음속으로 상상하세요, 

1) 배려 없는 누군가를, 또는 아주 성질 더러운 사람을 만나서 착취당하며 개고생 하는 장면

2) 아.. 그때 내가 왜 (내가 제공했던) 배려의 가치를 몰랐을까?라고 생각하며 통곡을 하는 장면을



3. 그래도 억울하고 분해요 ㅠㅠ

 

Photo by Julien L on Unsplash


'선생님, 그래도 너무너무 억울해요ㅠㅠ 너무너무 분해요ㅠㅠ 너무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요ㅠㅠ'


당연히 화나고 억울하고 분하며 복수하고 싶을 수밖에 없죠!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화는 화를 푸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직접적인 복수는 그렇게 화를 풀어주기 어렵고, 오히려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다음 중 당신이 쓰는 방법은 무엇이며, 어떤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까?

1) 직접 복수한다

2) 화는 화대로 풀고 그 사람은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다 

3) 그냥 꾹 참고 없었던 일처럼 산다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하던 대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며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 상황에 본인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중에는 현재의 고통에 더하여 앞으로 발생할 고통까지 더해서 더욱 황폐화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4. 지혜롭게 화를 해결하기


JTBC 드라마 '킹더랜드' 화면 캡처


그렇다면 맞짱을 뜨라는 말인가요?

맞짱을 떠서 이길 수 있었으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겠지요!

맞짱을 떠서 설득할 수 있었으면 그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겠지요!

내가 다치지 않으면서 남만 다치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분노는 분노를 해결하는데 특화된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해라' by 노박사 레오. https://brunch.co.kr/@mindclinic/27)

더불어 더 이상 화가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트레스나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즉, 고통의 원인이 되는 상대방과의 관계나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단절하고 화는 화대로 풀면 됩니다. 


이때 도움 되는 몇 가지 생각 팁을 드리자면, 

'나는 너에게 더 이상의 배려를 하지 않을 거야! 어디 한번 제대로 (배려없이) 굶어봐!'

'나는 내가 해주는 배려의 가치를 알고 보답해 주는 사람에게 내 배려를 베풀 거야! 그래서 서로 배려해 주는 즐겁고 행복한 대인관계를 할 거야!'라고 되뇌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안 풀리고 억울하다면...

그 사람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전생에 역으로 내가 그 사람에게 지었던 죄가 많았구나라고 생각하세요...



5. 헌신적인 배려라고 착각하는 경우 


Photo by Nik Shuliahin on Unsplash


생각보다 나 자신과 타인을 건강하게 소중히 여김이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자기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내 방식으로 나와 타인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결과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소중히 대하고자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고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도 많습니다. 


첫 번째는 내 입장에서 혹은 내 생각에서 잘해 주는 것입니다.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부모들은 자신이 자식을 위해서 헌신한다고 굳건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망가지며 삶과 인생이 망가집니다. 


두 번째는 나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혹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나의 희생이 너무 큰 경우입니다. 

그와 같은 관계는 결국 나의 손상이 커지며 상대방은 상대방대로 나의 손상된 모습에 변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6.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기라


Photo by Dương Hữu on Unsplash


나 자신과 상대방을 건강하게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상대방을 건강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없습니다.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을 돌볼 에너지가 소진되고 결국에는 돌봄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위급 상황 발생 시에 대비한 안전교육을 합니다. 

그때 강조하는 것은 '비상시 산소호흡기가 내려오면 반드시 "본인"부터 쓰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라!'라고 강조합니다. 

조급한 마음에 어설프게 다른 사람 먼저 산소호흡기를 씌워주는 것은 결국 모두를 구하지 못합니다. 


마음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부터 관리하고 나부터 소중히 해야 다른 사람을 돌보고 배려할 수 있습니다. 

나부터 관리하고 나부터 소중히 해야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돌보고 배려할 수 있습니다. 

나부터 관리하고 나부터 소중히 해야 때때로 발생하는 갈등이나 서운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나부터 관리하고 나부터 소중히 해야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동안 아름답게 배려했던 자신의 모습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Photo by Michael Dam on Unsplash


이 글을 다 읽으시고...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그래 열심히 배려하면서 살았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해!'라고 스스로 격려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스스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잘했어! 훌륭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632


https://brunch.co.kr/@mindclinic/27


https://brunch.co.kr/@mindclinic/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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