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실패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 왜 결혼했습니까? 결혼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결혼에서 실패하게 되는 두 번째 이유. 당신에게 맞는 짝을 찾았습니까?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결혼에서 실패하게 되는 세 번째 이유. 사람에 대한 책임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결혼에서 실패하게 되는 네 번째 이유. 공감력. 함께 부둥켜안고 울어줄 수 있습니까?
결혼에서 실패하게 되는 다섯 번째 이유. 갈등관리능력. 싸움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까?
1. 무엇이 맞아야 하는가? : 적합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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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서 실패하는 두 번째 이유는 '과연 당신의 배우자가 본인과 맞는 짝인가?' 여부입니다.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듯이,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을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일생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상품 분석(?)'과 나와의 '적합도 분석'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맞아야 하는 것일까요?
결혼에서 '맞는다!'의 의미는 무엇이며, '적합도'에서 무엇이 "적합"해야 하는 걸까요?
결혼은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선택이며, 특별한 정답이 없는 의사결정 과정입니다.
결혼에 대해서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가 다 다르며, 특정 포인트에서도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의견도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지인의 소개나 직장이나 종교집단 등 자신이 속한 공동체 생활 중 마음에 드는 사람과 연애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잘 맞는다!"라고 느끼는 경우, 또는 "결혼해서도 잘 맞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을 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결혼은 직장생활 또는 소속 공동체에서 서로 알고 있던 모습이나 연애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행동과는 다른 깊이 있는 내적인 심리영역까지도 공유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단순히 심성이나 성격과 같은 심리내적인 영역뿐 아니라 생활습관이나 행동패턴, 그리고 원가족들의 문화적 차이도 영향을 끼칩니다.
즉, 두 사람의 내적 및 심리적 영역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소까지를 고려해야 하는 포괄적인 요소들에 대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2. 성격이 맞는다는 의미. MBTI로 보는 궁합의 실체
'서로 맞는다!' 또는 '적합도' 차원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성격"입니다.
이혼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은 바로 '성격 차이'입니다.
서로 너무 맞지 않는 성격이거나 서로 맞추어 가면서 사는데 필요한 스킬들이 없다면 문제가 됩니다.
또는 서로 맞추려고 하는 노력 자체가 부족하거나 서로 맞추어 갈 생각마저도 없다면 더욱더 결혼은 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MBTI를 활용하여 맞는 성격과 맞지 않는 성격을 표로 만들어 빨간색과 파란색 등으로 구분해 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 중 대부분은 완전 쓰레기이며 대인관계에 대한 이해도나 깊이가 없는 사람들의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어그로와 말장난일 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부터 맞거나 맞지 않는 MBTI 유형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내향과 외향은 심리적 에너지나 활동성 수준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며,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갈등관리 접근법에서도 너무 다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차이로 인해서 서로 매력을 느끼고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이처럼 '나와 다른 상대방의 모습'을 존경한다고 말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즉,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은 서로 편안함을 느끼며 익숙해서 적응이 쉬운 반면 신선하고 설레는 마음은 적기 마련입니다.
반면 다른 성격의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에 끌리며 보완적 관계가 될 수 있는 반면 서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가 다른데 따른 갈등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형 자체가 '서로 간의 맞음'과 '서로 간의 맞지 않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유형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에 대한 이해와 상대방에 대한 성격의 이해, 그리고 서로 간의 성격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맞추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태도가 있다면 어떤 성격이라도 서로 맞추어가고자 노력하면서 서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3. 가치관의 기능과 역할. 누구나 다 각자의 신념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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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려할 것은 '가치관'입니다.
가치관이란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태도나 방향을 말합니다.
가치관의 내용을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인생을 살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할지를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격과는 달리 가치관은 주로 학습된 것이며 오랜 기간 동안 체계화되어 왔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치관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종교입니다.
각 종교는 삶에 대한 정의나 개념 자체가 다른 경우도 많으며, 인생에서 지향하는 바를 정해주기도합니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 상황에서 특정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지침과 가이드를 주기도 합니다.
결혼과 관련해서는 결혼 자체와 배우자에 대한 태도가 정해져 있기도 하며, 갈등이나 문제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명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모 스님이나 목사님들과 같이 종교 지도자이신 분들이 심리적 영역이나 삶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과 가이드를 제공하는 경우들이 있으며, 이와 같은 경우 이 분들의 논리나 가이드가 심리학적으로 합리적인가 보다는 종교적 권위를 활용하여 영향력을 미치게 되기도 합니다.
비록 종교를 예로 들기는 했으나 가치관의 내용은 실제로는 인생의 대원칙에서부터 소소한 행동 규범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가치관에 따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도 있으며, 돈이나 심리적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보통 가치관이 맞는 경우에는 큰 문제의식이 없으나 어떤 경우 '엥? 무슨 소리야? 어쩜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어?' 정도의 놀람이 발생한다면 이는 대체로 가치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가치관이 어느 정도 맞는지, 혹은 서로 타협이나 조절 가능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나 맞추려는 노력 여부가 중요합니다.
4. 환경에 대한 인식과 태도. 누구의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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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고려할 것은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으나 주로 생활 습관, 또는 부부 외의 외적인 요인들에 대한 원칙과 태도 등을 인위적으로 구분해 낸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돈에 대한 태도, 휴일이나 휴가를 보내는 방법, 서로의 개인활동을 보장하거나 존중하는 방법 상의 차이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에 더하여 원가족에 대한 태도나 원칙도 이에 포함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자녀를 낳을 것인지 말 것인지 등도 이에 해당하며, 자녀를 낳은 경우 육아관이나 교육관 등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돈에 대한 태도와 사적이고 개인적 활동 인정 여부, 그리고 원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기대나 요구 및 자녀 관련된 이슈 등입니다.
이 4가지 영역은 커플의 내적 문제나 관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커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소들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특히 이와 같은 문제들은 연애나 법적인 결혼 전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으나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심한 갈등이나 대립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전형적인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돈. 차를 먼저 살 것인가, 아니면 집을 먼저 살 것인가? / 저축 등과 같이 돈을 안전하게 모으는 것 (Low Risk & Low Return) VS 적극적인 투자 등을 할 것인가? (High Risk & High Return)
- 사적/개인적 활동 인정 여부. 배우자가 친구(들)와 2박 3일 여행을 가겠다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다녀 아로 고 한다/이성이 있으면 안 되나 이성이 없으면 됨/거짓말을 할 수도 있으니 절대 안 됨) / 동창회 등과 같이 이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참석 허락 여부.
- 원가족과의 관계. 시댁에는 얼마 만에 한 번씩 갑니까? VS 처가에는 얼마 만에 한 번씩 갑니까? / 명절 때는 시댁 또는 처가 방문 방식 / 원-원가족 경조사 참석 범위 (특히 동반 여부 등)
- 자녀 관련. 자녀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 낳는다면 몇 명이나 낳을 것인가? / 자녀에 대한 교육 또는 육아관은? (자율 VS 개입, 인성 VS 성적, 부모가 원하는 미래 희망 VS 자녀가 원하는 미래 희망 등)
5. 신데렐라 드라마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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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과 같은 배우자를 만나서 인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꿈꾸는 여자들을 말하는 용어입니다.
거꾸로 데릴사위라는 용어로 대변되는, 남자가 공주님과 같은 배우자를 만나서 인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소재로 구성된 드라마는 식상한 소재라고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박을 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중박 이상의 실적은 냅니다.
그와 같은 드라마에서는 가난한 집의 여자(또는 남자)가 엄청난 부잣집의 남자(또는 여자)를 만나서 서로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고 어려움에 봉착하며, 특히 강렬한 집안의 반대와 모진 시어머님(또는 여자의 부모 등)의 독설로 눈물지으며 헤어질 위기에 처하나 결국에는 모두 잘 극복하고 잘 먹고 잘 산다로 끝납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또는 거의 대부분은 '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은 '유유상종(類類相從, 비슷한 특징 또는 환경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잘 어울린다)'이라는 말이 더 맞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동네의 교회 오빠를 만나고(절 오빠?라는 없는 것 같네요.. ㅠㅠ), 서로 집안의 경제적 수준도 비슷하고, 집안 분위기도 유사한 사람을 만나서 연애를 하고, 그 범위 내에서 서로 간의 성격이 다른 것 정도는 서로 간의 매력으로 느끼는 정도라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미국의 지방색이 강한 지역의 사람과 결혼하여 그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이해 안 되는 사람들의 행동과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매우 다른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될 것입니다.
돈이나 원가족의 원칙과 기준에 대한 동의 또는 준수 여부, 또는 서로 생활에 대한 간섭과 통제 수준 등이 맞지 않거나 자기가 살아온 것과 매우 다르다면 그만큼 갈등이나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마치 환경이 맞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마라? 이런 느낌이 글이 되었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가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신뢰해야 할까요?
혹은 결혼에서 두 사람과의 관계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30%? 50%?, 70%?, 90%?
아마도 30%나 50% 정도의 신뢰와 사랑을 가지고 결혼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혼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어도 70% 이상은 될 것이며 대부분은 90%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일 것입니다.
즉, 어떤 환경적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비중은 많아봐야 30%? 또는 그 이하일 것입니다.
7~80%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면 1~20% 정도의 갈등이나 문제들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잊는 순간 결혼 생활은 갈등이나 대립으로 가득 찬 것 같이 느껴지며, 사랑하고 애정하는 비율은 감소되고, 대체 왜 결혼을 했나라는 후회와 더불어 결혼 종료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만약 미리부터? 혹은 지금부터라도! 나와 상대방의 성격과 그 차이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 그에 대한 대책과 해결노력, 그리고 두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힘들게 하는 환경적 요소들을 확인하고 조율하고 포기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얼마든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