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 가는 사람들과 잘 살아가기 위한 심리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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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가 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가 발간되었습니다!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라는 제 브런치북이 대상을 받게 되었으며, 이 브런치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라는 제목으로 재탄생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작년 가을부터 비즈니스 상의 문제들로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나온 책이라 더 큰 의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번 일정도 못 맞추고 늦어진 원고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웃음으로 응대해 주시고 잘 될 거라고 지지해 주신 방혜수 에디터님과 민보람 편집팀장님을 비롯하여 길벗 출판사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좋은 관심과 수용적인 관점에서 저의 글을 봐주시는 구독자님들의 관심과 성원이 없었다면 오늘과 같은 감동과 성취감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5분 모자라는 6천 명에 이르는 제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전하며, 구독자님들과 저의 감동과 성취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2. '왜?'가 불러오는 나비효과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의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것은 기본적인 본능입니다.
왜냐하면 타인이 하는 행동의 의미와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나 자신의 안위와 안정에 필수적이며, 그 행동의 의미와 의도에 맞게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특정 행동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내가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귀인"(歸因, attribution)이라고 합니다.
즉,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보이는 행동의 원인을 추정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심리적 과정을 말합니다.
귀인은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기는 하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또는 깊은 수준까지 행동의 의미나 원인을 분석하거나(과잉 귀인)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자신 만의 상상이나 잘못된 원인 분석을 한다면(귀인 오류)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을 때 '저 사람이 나를 "왜?" 쳐다보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실제로는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이 마주쳐서 그 사람은 나랑 눈이 마주쳤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우연한 상황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오해석을 하게 되면 완전히 엉뚱한 반응을 하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만약 다른 사람과의 눈 마주침에 대해 '뭐? "왜?" 꼬나봐? 지금 한판 해보자는 거야?'와 같이 시비를 건다고 생각하거나 공격적으로 해석한다면 당연히 화가 날 것이며 역으로 공격을 가하거나 방어적 태도와 행동을 보일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하.. 이래서 너무 예쁘면 피곤하다니까.. 별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관심을 보이네..'라고 습관적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약간은 우쭐한 느낌과 더불어 그 사람에게 '저.. 제가 예뻐서 관심 보이시는 것은 고마운데요.. 그쪽은 제 스타일 아니거든요.. 그냥 지나가세요!'라고 반응하여 상대방에게 완벽한 황당함을 던져주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일상적 상황에서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다양한 해석을 가져올 수 있으며, 어떤 해석을 하는지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감정이 생기며 감정에 따라 각각의 반응을 하게 됩니다.
3. 자극적인 어그로에 넘어가지 말라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과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내적 원칙과 로직에 의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내 생각으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무심코 넘어가던 행동들에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지금까지 내가 했던 "왜?"라고 생각하고 해석했던 나의 프레임은 흔들리게 되며, 새로운 해석에 혹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바로 '사기꾼'과 일부 몰지각한 '유투버'들입니다.
사기꾼들은 절대로 본연의 목적을 먼저 얘기하지 않으며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관심을 가진 척하고 상대방의 필요를 맞추어 주며 '신뢰'를 먼저 형성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무한 신뢰를 얻은 후 '옥장판'을 내밀어 사기꾼의 의도가 '진정 나의 건강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도움 되라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라 생각하여 지갑을 열게 합니다.
그래서 쌈짓돈 수백만 원을 '옥장판'에 흔쾌히 지불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이를 비난하는 자식들에게 '그 사람들이 너희들 보다 백배 나아! 이 불효자식들아!!'라고 말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게다가 유투버에는 온갖 어그로를 끄는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제목들이 넘쳐납니다.
예를 들어, '항상 웃는 사람들은 그 안에 더 큰 슬픔을 숨긴 것이다!'라던가, 임상장면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사이코패스'와 정식 진단명도 아닌 '소시오패스'라는 제목을 포함하여 사람들을 자극합니다.
게다가 '당신을 정복하고자 하는 "가스라이팅"을 구별하는 법'이나 '나르시시스트의 지배 욕구' 등과 같은 혹한 제목과 편향적이고 단정적 내용을 통해 나의 부모나 상사, 그리고 자신에게 지극정성이며 헌신적인 애인을 의심해 보게끔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가로서 가만히 내용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헛소리나 말도 안 되는 소리도 많으며 때로는 '이건 완전히 사기 아니야?'라는 판단이 들 정도로 걱정스러운 내용도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납득하고자 하는 요구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와 관련된 정보들을 갈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무한대의 정보들이 온라인으로 떠돌아가는 시대에 정보의 옥석을 가리거나 잘못되거나 자극적인 정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주의와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4. 내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저는 여러가지 면에서 성공 DNA가 부족합니다.. ㅠㅠ
제가 자조적으로 저 자신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두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는 '은둔형 전문가'와 다른 하나는 '어설픈 공인'입니다.
'은둔형 전문가'는 워낙 나서기 싫어하고 제 사무실에 박혀 있는 것이 좋고, 글을 쓰거나 주로 일대일 상담이나 코칭을 주로 하기 때문에 대외적 활동을 선호하지 않으며, 특히 사진이나 영상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을 겪는 제 스타일을 빗댄 표현입니다.
'어설픈 공인'은 이제는 발간한 책도 10여 권 되고 강의도 하며, 사업은 해야 되니 여기저기 활동도 하여 전문가들이나 관련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소위 '대박'이라고 할 정도의 대중적인 흥행(?)과는 거리가 먼 저의 한계를 한탄하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벌써부터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움과 부적절감에 벌써부터 휩싸여 있답니다.
왜냐하면 (앞의 글 사진과 같이)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면 모 대형 서점에서 엄청나게 큰 프로필 사진을 걸어놓고 '수상자전'이라는 것을 합니다.
저런 공공장소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제 사진이 걸려있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ㅠㅠㅠㅠㅠ
아직도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뺏긴다!'는 고리고적 시대의 비합리적(?) 신념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저기에 걸릴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부터 '이를 어찌 감당하나...' 하는 쓸데없는 부담감과 부끄러움이 한가득입니다.. ㅠㅠ ^^
이런 사람이 무슨 대박이나 나고 유명인을 하겠습니까.. ㅠㅠ
게다가 제일 치명적인 단점은 따로 있답니다!
제 지인들이 항상 해주는 피드백임에도 못 고치는 문제가 바로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다!"입니다.
이는 곧 '재미없음'과도 일맥 상통하는 것으로서.. 제 글이나 강의가 깊이는 있을지언정 재미가 많이 없답니다.. ㅠㅠ
사진 찍기도 싫어해.. 남들이 알아보는 것도 부끄러워... 게다가 유명 강사들처럼 유머와 위트가 넘치지도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20년 넘게 버텨온 힘은 제가 모셨던 제 내담자분들이 치료 마지막 회기에 남겨주시는 '고맙습니다! 모두 선생님 덕입니다!'라는 한마디와 부족한 강의와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구독해 주시고 좋게 받아들여주시는 여러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5.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그런데 저도 이번 책을 내면서 나름대로 '어그로' 좀 했습니다!
원래 제 글 제목은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였는데, 출판사 권유에 따라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로 과감하게 바꾸었습니다!
뭐가 바뀐 거냐고요?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보다 "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라는 표현이 훨씬 자극적이고 쎄 보이지 않나요? ㅋㅋ^^
이번 글은 원래 '직장인의 이상(異常) 심리학(abnormal)'이라는 제목으로 구상했던 것으로써, 직장 내에서 보이는 행동적 문제들을 성격의 관점으로 풀어보려고 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학문적 및 임상적으로 정의된 11가지 성격장애를 중심으로 썼던 글입니다.
그래도 '직장인의 이상심리학'이라는 교과서 같은 제목은 안된다는 정도의 현실감은 있는지라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소프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항상 던지는 의문인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야'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내용도 성격장애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점들이 있어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성격 유형 수준으로 재분류하였으며 내용도 대폭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초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직장,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나 친구 등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였으며, 각각 3가지씩 해서 총 9개의 주요 성격에 대해 기술했습니다.
MBTI와 같은 일반적인 성격유형 검사에 비해서는 좀 더 진지한 내용이기는 하며, 외향이나 내향 또는 감정과 사고 등과 같은 보편적 분류로는 설명되지 않는 성격 분류법을 말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상적 상황에서 좀 강하고 특이한 성격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이해하고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예를 들어, 일을 많이 잘하는데 까다로운 상사, 자기주장이 강한 동료나 구성원,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과 애정을 하나 자꾸 데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애인, 참 좋은 사람인 거는 아는데 왠지 부담스럽고 힘들게 하는 친구 등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일반적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6. 라벨링 오류에 주의하라
다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Labelling' 오류입니다.
유형화 검사나 이론들이 모두 가지는 문제이기는 하나 몇 가지 특징들을 중심으로 성격 유형을 단정해 버리거나 일부 특징을 가지고 지나치게 일반화하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자면, '넌 정말 나르시시스트구나! 그런 사람들은 부모가 잘못 키운 거래!'나 '팀장님, 저는 정말 팀장님의 강박적 성격을 참을 수가 없어요!', 혹은 '당신, 경계선적 성격(또는 의존적 성격)인 거 같아! 그거 꼭 치료받아야 한대!!' 등과 같이 타인을 너무 쉽게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데 사용하지는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대신에 퇴근 후 맥주 한잔을 하면서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들을 만나 배우자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때는 쓰셔도 됩니다!^^
예를 들면, '아.. 정말 우리 리더는 너무 피곤한 스타일 아니야? 완전히 강박에다가 완벽주의를 합친 거 같아.. 게다가 열받으면 공격적 성격도 나와.. 아 정말.. 힘들다 힘들어 ㅠㅠ'라던가 '내 배우자는 싸울 때 보면 꼭 무슨 경계선적 장애 같다니까! 아주 그냥 감정기복이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해.. 화 안 났을 때는 완전히 의존적 성격인데, 열받으면 완전히 편집적 성격으로 변해서 사람을 쪼는데.. 완전 숨이 막힌다니까!' 등은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분류명? 얹어서 욕하면 스트레스가 좀 더 시원하게 풀리며, 스트레스가 풀리면 다시 균형적 관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CS나 영업 등 사람을 많이 상대하시는 현장 전문가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그중에서도 'JS' 또는 'KJS' 고객들을 이해하고 대하는데 도움 되시기를 바랍니다(뭔지 아시죠? JS/KJS??).
제 글 중에 '자기 개발서를 읽지 마라'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개발서 자체를 읽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옥석을 가려서 제대로 읽으라는 얘기입니다.
저의 부족한 작품이 제대로 '사람 공부'를 하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연장 탓을 하는 목수가 되지 마시고, 부족한 연장도 훌륭하게 써서 좋은 결과를 만드시는 구독자님들의 지혜로운 활용을 기대합니다!
다시금 부족한 글이 책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길벗 출판사 분들과 구독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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