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해결은 없고 비난과 책임추궁만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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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이 이혼으로 이어지는 과정
배우자 1. 당신, 정말 나한테 조금도 미안하지 않아? 당신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배우자 2. 왜 나보고 먼저 사과하라고 하지? 잘못은 당신이 더 많이 했잖아! 그럼 당연히 당신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야?
배우자 1. 헐.. 시작은 당신이 먼저 했잖아! 그때 그 일만 없었어도 내가 그랬겠어? 애초에 원인을 만든 사람이 잘못이지!
배우자 2. 헐.. 그래서 내가 그거 사과했잖아? 그런데도 계속 난리 피운 건 당신 아니야? 별 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이렇게 난리 나게 만든 게 누군데 그래?
배우자 1. 뭐라고? 별 것도 아닌 일? 그렇지.. 그때도 이런 식이었지.. 그게 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니 사과도 진정성이 없었고.. 사과에 진심이 하나도 안 담겨 있으니까 내가 그랬던 거 아니야! 내가 그랬지,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라고!
배우자 2. 뭐라고?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다고? 그럼 내가 뭐 칼로 배를 갈라서 보여주기라도 해야 하나? 내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하는데.. 그걸 안 믿은 건 너지! 나는 진심으로 진지하게 사과했다고!
배우자 1. 그 정도가 진심이었다고? 그렇지 너는 항상 그렇게 형식적이고 대충 하고 넘어가지..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여? 내가 웃기니? 내가 무슨 개그맨이야? 왜 날 그렇게 우습게 보는데??
배우자 2. 그렇지.. 너는 항상 그렇게 기본적인 믿음과 신뢰가 없지! 하긴 뭐 배우자도 못 믿는데 누굴 믿겠어.. 그러니 회사 생활도 그딴 식이지.. 너는 네가 문제인 거 모르지?
배우자 1. 야! 뭐라고? 믿음? 신뢰? 언제 네가 나한테 믿음과 신뢰를 주기는 했었니? 그리고 네가 뭔데 내 회사 생활을 평가해? 너나 잘해 이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무능력한 쓰레기 같은 인간아!
배우자 2. 야! 뭐라고? 쓰레기? 너는 정말 그 걸레 같은 입이 제일 문제야!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그렇게 입이 더럽니..?
배우자 1. 뭐 걸레?.. 가정교육?? 너네 집안은 뭐 깨끗하니? 니 아비나 에미도 내가 맘에 들어서 잘하는 줄 알아? 그 고지식하고 왕꼰대 같은 사람들.. 하긴 그런 집에서 자랐으니 니 인성이 그리 개판이지! 이혼해!
배우자 2. 뭐 꼰대? 지금 우리 부모님께 꼰대라고 한 거야? 니 걸레 같은 입은 하늘에서 떨어졌니? 그것도 너네 집이 걸레 같으니까 그런 거잖아! 그래 이혼해!
0. 우리 모두의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최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혹시라도 저를 찾으시는 내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개인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집단을 지지한다는 것이 내담자분들께 알려지는 순간 반대 편에 서 계신 내담자분들은 저와 상담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부정적 태도를 가지고 상담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적적으로도 상담자나 치료자는 개인 정보나 사회적 현상에 대한 사적 견해를 밝히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돌아가는 세상 이야기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우리 모두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며칠 전에 "애도에는 이유가 없다"라는 글을 올렸으며, 그 첫 단락 제목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혼란스럽다'였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오히려 마음이 진정되고 정리되어 가는 방향이 아니라 더 큰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괜한 오지랖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으나 우리 모두의 아픔과 혼란 속에서 더 큰 상처와 아픔이 커지지 않기 위해서 또 글을 시작합니다.
1. 마음이 힘들면 비난과 책임 추궁이 늘어난다
누구라도 마음이 힘들어지면 '내가 "왜" 힘들어졌을까?' 또는 '무엇이 "문제"였을까?'에 대해서 분석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내용이나 부정적 결과가 크면 클수록 원인 분석도 진지해지며 깊이 있는 수준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귀인이라고 합니다.
귀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나 스스로의 원인을 생각하고 책임을 묻는 '내부 귀인'과 타인이나 환경적 원인과 책임을 묻는 '외부 귀인'으로 구분합니다.
'내부 귀인'은 문제의 원인을 나 자신에서 찾는 것으로서, 스스로의 잘못이나 문제에 대해서 반성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발전과 개선을 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대신 자신의 문제나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문제 유발과 관련된 자책감이나 죄책감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겪게 됩니다.
반면 '내부 귀인'은 문제의 원인을 타인이나 환경에서 찾는 것으로서, 타인의 잘못을 비난하고 책임을 추궁을 하며 타인에게 문제를 개선하도록 요구하게 됩니다.
대신 문제를 유발한 상대방이나 환경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이 커지며, 역으로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면죄부를 내리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전반적인 귀인 활동 자체가 늘어나며, '내부 귀인' 보다는 '외부 귀인'이 늘어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사회적 이슈라는 것은 결국 큰 문제라는 것이고, 그 문제의 원인을 '내부 귀인'을 한다면 관련된 자책감과 감수해야 할 비난과 책임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외부 귀인'(즉 남의 탓!)만 하거나 전혀 '내부 귀인'(혹시 나는 잘못하고 반성할 것은 없는가?)만 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현상이 "반성과 해결은 없고, 비난과 책임 추구만 하는 분위기"입니다.
2. 반성과 후회도, 비난과 책임 추궁도 선을 넘지 말라
문제가 생기는 경우 어느 정도의 자책과 후회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발견하게 되며, 이를 개선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이나 환경적 원인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묻고 개선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좀 더 잘 해결되며 전체적인 상황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책과 후회만 하거나 혹은 너무 심하게 자책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옵니다.
지나치게 심한 자책은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가져오게 되며 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또한 비난과 책임 추궁만 하는 것도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옵니다.
지나치게 심한 비난은 상대방을 공격하는 기능을 하고 상대방이 개선을 하기보다는 방어적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나의 문제를 지적하는 역공을 하게 만듭니다.
모든 싸음에는 나름대로의 선이 있습니다.
행동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특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거나 싸잡아서 비난을 하게 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부부 싸움의 경우 원가족을 건드리는 순간 원자폭탄이 터지는 급의 파괴력을 보입니다.
일반적인 싸움의 경우에도 그 사람이 속한 집단 전체를 싸잡아서 욕하면 개인 간 싸움에서 집단 간 대립으로 발전하며 나중에는 서로에 대한 혐오 반응까지 생기게 됩니다.
'너 죽고 나 죽자!' 또는 '나 죽을게 너도 죽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책이나 후회도, 비난이나 책임 추궁도 선을 지켜야 합니다.
역지사지의 차원에서 만약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느꼈을 것인지에 대하여 공감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은 똑같은 일을 내가 당했다면 어떨 것 같은가를 한 번만 생각해 봐도 선을 넘는 무리한 갑질은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3. 반성하는 마음이 먼저이기를...
반성과 사과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이나 문제를 푸는 시작점입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지나쳤던 거 같아요. 그렇게까지 말하는 건 너무 심했어요. 그 부분은 내가 진심 사과할게요!'라고 말하는 순간 해결과 타협의 실마리가 생깁니다.
만약 진심으로 이와 같은 접근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도 뭐 그렇게 잘한 건 없는걸요 뭐.. 내가 조금만 더 참고 이해했으면 됐었는데.. 아까는 '욱'하는 마음에 저도 너무 막막을 했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진심 사과할게요!'라고 반응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반성과 사과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문제나 갈등의 반은 풀립니다.
개인의 경우라면 이와 같은 접근이 그나마 가능합니다.
그런데 개인 간의 싸움이나 대립이 아니라 집단 간의 싸움이나 대립이 되는 경우에는 훨씬 더 격한 대립이 발생하며, 사과나 문제에 대한 인정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집단은 개인에 비하여 훨씬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자신들이 속한 집단을 위한 자기중심적 경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결국 모든 책임을 지게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집단 내부적으로라도 반성과 자책의 태도와 자세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비난이나 책임 추궁을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대화가 시작되며 궁극적으로 원하는 사과와 인정, 그리고 문제점에 대한 현실적이고 사실적 분석에 기초한 합리적 해결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야만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 만족하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미래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실수한 것은 없을까?'라과 생각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내 의도와는 달리 나의 행동이 일으킨 부작용은 있지 않았나?' 하는 마음을 먼저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개선하거나 고칠 것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4.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진지한 반성과 후회, 자책을 통한 개선도 결국에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고 해결과 개선을 이루고자 함입니다.
단지 반성과 후회, 그리고 자책만을 한다면 이는 자신을 부정적 감정의 늪에 더욱더 깊이 빠지게 할 뿐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서로 간에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결국에는 문제가 반복되지 않고 해결과 개선을 이루고자 함입니다.
단지 비난이나 책임 전가만을 한다면 이는 서로 간의 대립과 싸움 만을 부추겨 사회적인 분열과 갈등만 심화시킬 뿐입니다.
모 초등학교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한 갑론을박이 심화되고 있으며 학부모의 입장과 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회적 대립구조가 심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때마침 발생한 모 웹툰 작가가 자녀를 담당했던 특수 교사의 갑질을 고소하는 일까지 얹어지면서 극한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치열하게 비난하고 싸우는 것일까요?
이번 기회에 교육계는 학부모들의 갑질이라 생각되는 사례를 모으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왜 학부모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과 더불어 혹시 일부 교사의 사례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도 조사하고 반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학부모들은 학부모들 나름대로 자기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나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음을 당연히 주장하겠지요.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이 보였던 문제 행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나 선생님의 행동을 지적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공적인 논의나 사회적 합의도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와 같은 자신 쪽의 입장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더불어 상대방 측에 대한 요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우리는 잘못이 없으며 당신들이 잘못한 거다!'라는 접근만 이루어진다면, 이는 결국 모두가 다치는 '개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5.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번 사건의 경우 불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서로를 비난함이 선을 넘어 관련 전문가를 비난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든 학부모들이 오O영 선생님의 프로그램을 다 보는 것도 아니며, 그분의 말씀을 교리처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도 아닌 것을 그분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였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체벌'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느냐는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조금만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이와 같은 접근은 선을 넘은 것이며, 감정적인 상태에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희생양" 찾기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보면 근무 시간 외에 업무 지시를 하거나 업무 외적인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업무 상 범위를 넘어서거나 개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관여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입니다.
아무리 업무 상 정당한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상사가 부하 직원에 대해 감정적인 반응을 하면 이 또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또한 어떤 이유에서건 명백하게 부하 직원이 신체적 및 심리적 손상을 입었다면 이 또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교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부모의 경우 교사의 근무 시간 내에 언급 가능한 부분에 한정하여 교사의 행동에 대해서 간섭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또한 교사의 경우에도 아이의 특성을 비난하거나 부모를 탓하는 언행을 절대 불가이며, 문제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제한된 범위 내에서 통제를 하고자 항상 긴장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갑질'을 당하거나 '부당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싫다면, 나도 타인에게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정부나 교사 또는 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들에서는 '학부모 행동 가이드'를 제시하여 교사에게 해도 되는 요청('교사가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자기 자녀의 성향이나 이슈를 사전에 알리고 학기 초에 미리 말하여 협조 구하기' 또는 '자녀의 장염을 고려하여 (학부모가 미리 만든) '죽'을 따로 만들어 보냈으니 식사 시간에 배려 부탁하기' 등)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저녁 6시 퇴근 이후에도 아무 때나 교사에게 직접 전화하기' 또는 '교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장염에 걸린 자녀에게 교사가 죽을 끓여서 먹여달라고 요청하기' 등)을 구분하여 그 이유와 효과적인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학부모들은 일부 교사들의 문제 행동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와 관련된 요청사항을 정식으로 & 공적으로 요청하여 개선을 요구함과 동시에 학부모 단체 자체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학부모 행동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하기 등을 해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서로의 입장을 만드는데 상대방 교사 또는 학부모 단체의 대표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6.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
제가 S모 병원에서 수련생으로 일할 때, 오O영 선생님과 같이 근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아마도 저는 일개 수련생, 그것도 의사도 아니고 심리 쪽 수련생이었기에 선생님께서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당신에는 Fellow로 계셨던 선생님은 그때부터도 소아 보호자분들의 신뢰를 얻고 계셨으며, 여러 면에서 존경할만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유명인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이 같은 저의 개인적 견해와는 달리 업계나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원래부터 찬반이 있는 분이시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특정 전문가를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도를 넘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O영 선생님이나 저와 같은 전문가들의 입장은 한결같습니다.
특정 개인의 입장을 떠나 객관적이고 균형적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문제라고 말하며, 만약 부당한 일이 있다고 하면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접근을 할 때 저와 같은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아이들의 마음'입니다.
어떤 조치나 개입이건 결국은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부모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른 개인적 입장이나 교사들의 이익이나 권리도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문제로 저와 같은 전문가를 찾아왔을 때에는 교사도 부모도 모두 아이를 돕고 지원하는 역할 상의 문제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든 논의 과정과 결과에는 반드시 '아이들의 입장'과 이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마음'이 고려되어야만 합니다.
4학년 이상의 고학년이라면 아마도 여러 유튜브를 통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어른들의 싸움을 다 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보다 어린 판단력이나 정보 수집 능력도 떨어지는 아이들은 모호하고 이해하고 납득하기 힘든 어른들의 분노와 적대감으로 인해 한껏 긴장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야 하며, 아이들이 듣고 보는 곳에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분명 있습니다.
교사나 학부모, 또는 정부 관계자들이 서로의 입장과 이익 만을 생각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멍들어 갑니다.
우리는 아이들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를 논의하더라도 '우리가 왜 싸우고 대립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 가장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함'입니다.
그 외에는 어떤 이유라도 부수적인 이유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7. 저를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ㅠㅠ
솔직히... 저... 이 글 쓰면서 무섭습니다... ㅠㅠ
현재 첨예하게 대립 중인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는 것 자체가 아주 두렵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도 용기 내어 글을 쓰기는 했으나....
이제 갓 6000명이 넘어간 구독자 중 100여 명은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각오하고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제가 전문가로서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개인적 의견도 아니고 전문가로서의 경험이나 식견에 비추어 본 의견을 내는데 왜 이렇게 두려워해야 할까요?
왜 구독자가 떨어져 나가고 사회적 비판이나 공격을 감수하는 마음을 굳게 다져야만 할까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분석이나 해결중심의 다양한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대응과 비난이 난무하는 작금의 현상이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반성과 해결은 없이 비난과 책임추궁'만 할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으나 균형적이고 합리적 차원에서의 원인 분석과 다시는 이런 아프고 불행한 사건이 생기지 않기 위한 대안 제시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접근 이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보고 듣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이와 같은 아이들을 위한 배려 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하여 고통받고 슬픔에 빠져 있는 분들을 위한 애도가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제발... 감정적으로 격앙된 정제되지 않은 행동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균형적 관점에서의 합리적 대응과 행동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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