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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Dec 25. 2023

(너무) 열심히 살지 말아야 하는 이유

시즌 2.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행동 다이어트 1.

Photo by Andriyko Podilnyk on Unsplash



1. 열심히 사는 것이 문제인가?


Photo by Jordan Whitfield on Unsplash


업무 특성상 저는 CEO나 임원, 또는 적어도 관리자급 분들과 코칭이나 상담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여 왔기 때문에 아마도 지금 그 자리에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분들과 같이 고위직에 있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 않았더라도 자기가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너무너무 부지런히 활동하고 노력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때때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바쁘게 & 많은 일을 & 모두 다 해낼 수 있죠?'라는 생각과 그와 관련된 걱정들이 드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객들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이와 같은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가지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일과 사람에 대한 압박감과 관련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전형적인 증상은 더 이상 빈틈이 없이 꽉꽉 차 있는 일정표이며, 심지어는 휴일마저도 자기 계발 활동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과연 이것이 문제일까요?

일정표가 가득 찰 정도로... 휴일에도 자기계발에 몰두할 정도로 열심히 사는 것이 문제일까요?

이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적절한 휴식과 효과적인 자기 관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2. 슬로우TV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Photo by Balazs Busznyak on Unsplash


이와 같은 현대인의 비애와 아픔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상징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노르웨이의 국영방송국인 NRK는 한 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합니다. 

2009년 노르웨이 베르겐 철도 개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르겐과 오슬로 구간을 달리는 기차의 모습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하였습니다. 

이처럼 아무런 자극도 없는 지루한 방송이 과연 성공할까라는 예상과는 달리 노르웨이 전체 인구의 30%가 이 방송을 보았을 정도로 대히트를 칩니다. 

이후 기획된 노르웨이 해안선을 거슬러 올라가는 크루즈여행을 무려 6박 7일 동안 총 134시간을 생방송으로 내보냈으며, 이 방송의 점유율이 36%에 이르고 노르웨이 인구의 반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일부 시청 포함).


현대인은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과 '쉼에 대한 죄책감'을 느낍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들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그러잖아도 벅차고 빡빡한 일정에 일정에 더욱더 바쁜 일정을 감수합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왠지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과 같은 걱정과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에도 자기 성장과 경제적 해방을 위한 유튜브를 보면서 빈틈을 두지 않습니다. 

마치 서울에서 부산을 휴게소에 한 번도 들르지 않고 차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내달려간 후, 부산에 도착하자마나 꼭 필요한 일만 하고 곧바로 최고속도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서울로 다시 달리는 차와 같은 생활을 무한 반복합니다. 


이와 같은 슬로우TV의 예상치 못한 흥행은 바쁘고 지친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느릿느릿한 쉼과 휴식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반영해 주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너무 단순하고 지루해 보이는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왠지 모를 위안과 쉼을 얻을 수 있었으며, 방송을 멍하게 쳐다보는 내내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휴식과 그동안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슬로 TV의 놀라운 성과는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는 '슬로'를 표방하는 숙소와 장소에 가서 '#나에게_주는_휴식' 등의 태그를 달며 또 다른 '슬로우 강박'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3. 당신의 하루/한주/한 달은?


Photo by Eric Rothermel on Unsplash


당신의 하루, 당신의 한주, 그리고 당신의 한 달은 어떤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주요 직업적 활동이나 업무가 있을 것이며, 이를 열심히 수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마저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자기계발이나 자기 성장을 위해 쪼개고 또 쪼개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와 같은 우리의 생활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심리적 및 신체적인 에너지가 100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직업에 따라서 최소한 60%(아주 한가한 직업)에서 최대한 90%의 에너지를 소진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에너지는 적으면 10%에서 많아 봐야 40% 정도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간들은 최대한 활용하여 친구들도 만나고 나름대로의 즐거움도 추구하며, 또한 자기계발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력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하여 감당 가능한 수준인 100%를 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서 흔히 놓치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휴식과 쉼을 고려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 결국은 휴식이나 쉼을 위한 시간들을 희생하고, 결국에는 잠시도 휴식 시간 없이 꽉 들어찬 일정을 소화하도록 무리한 일정을 잡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않거나 내내 최고속도로만 달리면서 정비하지 않는 차는 조만간 엔진이 터져버리거나 갑자기 고장이 나서 멈춰버리고 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하루, 한주, 또는 한 달 동안 진정한 휴식과 쉼의 비율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한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4.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Photo by Do Nhu on Unsplash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열심히 사는 것이 적절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보다는 '얼마나 확실한 휴식과 쉼을 확보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더 정확한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넓고 마음만 먹는다면 배우고 공부하며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방법들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질적으로 다른 활동인 휴식과 쉼의 비율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지가 더 분명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명확한 가이드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본인 생활의 10%는 필수적인 휴식과 쉼을 보장하라고 조언합니다. 

만약 본인이 원래부터 심리적 에너지가 부족한 편이거나 혹은 요즘 심신이 지친 상태라고 한다면 20% 정도까지는 휴식과 힐링을 챙겨야만 한다고 가이드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아무리 좋은 자기계발이나 성장을 위한 노력이라고 하더라도 10~20% 정도의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며 효율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반 45분, 후반 45분 등 총 90분 동안 전력을 다해 경기에 몰입한 축구선수는 90~100분의 경기가 끝난 후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무리한 만큼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보양식을 먹거나 신체적 이완 마사지 등을 통해 체력을 보강해야만 다음 경기에도 집중해서 잘 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90분 내내 경기에 집중했던 축구 선수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쁘게 골프장으로 이동하여 골프 풀코스를 다 도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은 하겠지만, 아마도 골프는 물론이고 원래 주요 활동인 축구마저도 좋지 않을 성적을 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5. 나 자신에 대한 충전을 게을리하지 말라


Photo by Daniel Korpai on Unsplash


10%의 휴식 및 쉼 가이드는 임의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최소한의 필수적 보장 수준입니다. 

만약 자신이 이렇게까지 바쁘게 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하면 더욱 많은 휴식과 쉼을 가져도 좋습니다. 

혹은 앞으로 빡빡하고 터프한 일정이 예상된다면, 미리부터 힘을 비축하는 차원에서 더 많은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정답은 본인 스스로 결정하면 됩니다. 

워라밸을 중시하고 개인적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더욱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여 자기 충전에 사용해도 됩니다. 

만약 원래 성격 상 일정을 많이 잡고 바쁘게 살면서 과업중심적인 성향이 있다고 하면 좀 더 신경 써서 필수적인 휴식과 쉼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메인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효율성을 분명히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기 충전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사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충분한 휴식과 힐링을 추구하는 것 또한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둘 간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야 하며, 본인 스스로 이를 인지하고 관리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게 되면 결국 나 자신을 용량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결과적으로 심리적 에너지의 소진과 번아웃이 오는 원인이 되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입니다!




이 글을 읽은 후 여러분의 소감/생각/느낌은 무엇입니까?

1) '음.. 나는 괜찮은 거 같아! 충분히 충전된 느낌이야!'

2) '그래.. 올해 내가 좀 무리하기는 한 거 같아.. 연말에는 좀 잘 쉬면서 나를 충전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네!'

3) '아.. 맞아.. 나 요즘 정말 번아웃이 온 거 같아.. ㅠㅠ 근데.. 어떻게 해.. 일이 끊이지 않는걸.. ㅠㅠ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 일단은 일부터 끝내야지ㅠㅠ'


만약 3) 번의 느낌이라면 당신에게는 진지한 주의와 케어가 필요합니다!

이미 번아웃이 와서 나 자신의 상태나 상황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주일 남은 올 한 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나만의 행복 찾기 10주 프로젝트 

시즌 2.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1주 차  마음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물질적 풍요가 마음의 빈곤과 황폐화를 가져온다

2주 차  생각 다이어트 1. 잡생각이 내 행복을 망친다   '왜?'가 불러오는 부정적 나비 효과

3주 차  생각 다이어트 2. 내 생각의 주인 되기   내 생각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는 방법

4주 차  감정 다이어트 1. 예민함의 양날   예민함은 마음의 피로를 불러온다

5주 차  감정 다이어트 2. 내 감정은 내가 리드한다   내 생각과 감정으로 내 감정을 조절하기 

6주 차  관계 다이어트 1. 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대인관계는 정말 필요한가?

7주 차  관계 다이어트 2. 손절과 정리로 행복하라   이런 사람 손절하라 & 손절하는 3가지 방법

8주 차  행동 다이어트 1. (너무) 열심히 살지 말아야 하는 이유   당신에게 맞는 '열심'을 구상하라

9주 차  행동 다이어트 2. 인스타에 낚이지 마라   당신 만의 라이프 스타일은 무엇인가?

10주 차  건강한 마음에서 건강한 행복이 찾아온다   마음 다이어트로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라  



https://brunch.co.kr/@mindclinic/494


https://brunch.co.kr/@mindclinic/166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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