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케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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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를 지불할 의도가 있습니까?'
가끔 강의를 할 때 청중이나 교육생들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사람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어떻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습니까?! 만약 행복할 수 있다면 돈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이와 같은 대답에 추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만약 100만 원에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청중들은 흔쾌히 '네!'라고 대답합니다.
'만약 200만 원에 당신 부부가 더 행복해지고 더욱 사랑할 수 있다면 하시겠습니까?'
청중들은 흔쾌히 '네! 당연히 하죠!!'라고 대답합니다.
'만약 300만 원에 당신 가족 서로가 더욱 사랑하고 행복하며 따뜻하고 즐거운 가족이 될 수 있겠습니까?'
청중들은 '우리 가족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돈이 무슨 문제이겠습니까?!'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럼 100만 원을 내고 본인 심리검사를 받고 심리 상담을 받으세요!'라고 하면
'에이.. 너무 비싸다..'라고 하며 거절합니다.
'그럼 200만 원을 내고 부부나 가족 모두 심리검사를 하시고, 각자 해석과 상담을 받은 후 부부 또는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세션을 진행하시죠!'라고 얘기하면
'헉.. 그렇게 돈이 많이 들어요? 음.. 그냥 제일 속 썩이는 중2인 막내만 보낼게요, 원래 그 녀석만 문제예요!'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답변은 어떠십니까?
몇백만 원의 돈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행복과 만족이 중요합니까?
몇백만 원의 돈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여러분의 회사와 회사 구성원들이 좀 더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아마도 누구라도 돈보다는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 가족, 그리고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회사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하는 행동이나 결혼은 원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어린 시절 배가 아프다고 하면 정성스럽게 저의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우리 OO이 배는 똥배,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주문처럼 읊으시며 배를 쓰다듬어주시면 배 아픈 것을 잊을 뿐 아니라 마음마저도 편안해져서 어느새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서 제 배를 저 스스로 아무리 쓸어봐도 그런 효과는 나지 않으며, 제 딸이 어렸을 때 저도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효과는 없었습니다.
분명 저희 할머니 손에 탁월한 비법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일반적인 신체적인 문제라고 하면 비-전문적이고 미신적인 접근을 취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 효능과 효과에 대해 엄격한 연구나 과학적 검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법을 마음껏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입시하거나 유학 가기 전 혹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과 같이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경우에도 할머니에게 여쭈워볼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에 몸이 안 좋아지거나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명백하게 문제가 생겼다고 느낄만큼 심하게 신체적인 고통이 있다면 이는 아주 다른 문제가 됩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아픈 배를 움켜쥐고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나 배가 아픈데 어떻게 하지?ㅠㅠ'라고 묻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은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서 자가 진단하고 자기 치료를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서 제대로 진료를 받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받을 것입니다.
만약 그 고통이 너무 심하다면 곧바로 119에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사정할 것입니다.
2. 현대 의학의 가장 큰 적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의학적 기술이나 치료 방법도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는 암도 대부분은 치료가 되는 바람에 드라마 작가 분들이 극적 효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불치병'을 찾느라고 고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치료 방법들이 개발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명백하게 효과가 입증된 치료 기법이 잘 먹히지 경우들도 계속 발생합니다.
괄목할만한 의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현대의학은 예상치 못한 엄청나게 큰 적을 만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Compliance 부족'입니다.
즉, 의료진의 처방이나 치료적 권고를 따르지 않는 현상입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과도할 정도로 넘치는 정보와 더불어 검증되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 정보들이 넘치게 되면서 이와 같은 현상들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심리적 측면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들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일차적으로는 심리적 문제라는 것 자체가 비-가시적이고, 진단이나 치료 과정 또한 확인하기 어려운 비-가시적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과 경험에 따라서 사람과 마음에 대한 일가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견해에 맞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급격하게 'Compliance'가 떨어지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하거나 혹은 필요에 따라서 'CT'나 'MRI'를 찍고 오라고 하면 곧바로 "네!"하고 수납을 하지만, 심리검사를 하라고 추천을 하면 '이건 뭐예요? 왜 해야 되나요? 이게 필요해요? 꼭 해야 하나요?'라고 말하며 불신이나 의심의 눈초리로 보거나 대 놓고 거부하는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3. 멘탈-케어의 가치를 매기는 방법
그렇다면 멘탈케어의 가치는 어떻게 값을 매길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멘탈-케어로 얻을 수 있는 결과의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즉 당신이나 당신 가족,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멘탈케어를 통해서 그들의 행복이나 만족을 얻는다면 그것의 값을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오늘보다 내일 내가 20% 더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값은 얼마일까요?
만약 우리 가족들이 10% 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면 그 값은 얼마일까요?
만약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상사 혹은 부하들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여 보다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그 값은 얼마일까요?
두 번째는 메탈-케어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손실의 값을 따지는 것입니다.
즉 당신이나 당신 가족, 그리고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멘탈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로 인해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효과와 결과 값을 매겨보는 것입니다.
만약 지난주에 비하여 이번 주에 나의 스트레스가 20% 더 올라갔다면 그 손실 값은 얼마일까요?
만약 우리 가족들의 다툼과 대립이 많아져서 서로 원망하고 심리적으로 (각자) 10%씩 멀어진다면 그 손실 값은 얼마일까요?
만약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상사 혹은 부하들이 서로 갈등을 겪고 대립하여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면 그 손실 값은 얼마일까요?
세 번째는 멘탈-케어를 하거나 혹은 멘탈-케어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파급효과 값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당신이나 당신 주변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과 상태는 각자 개인적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한 개인적 및 업무상 파생적인 결과들이 생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혹은 회사나 조직이라면 비즈니스 성과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값을 엄격하게 계산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멘탈-케어를 하지 못하여 결국 우울증이나 번아웃이 온다고 하면, 당신 자신과 당신 주변에서 겪는 손실과 문제의 값은 어느 정도일까요?
이를 멘탈-케어를 적절히 하여 좀 더 행복하고 즐거워졌거나 혹은 적어도 우울증이나 번아웃을 피한 경우와 비교한다면 그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요?
만약 당신 가족의 멘탈-케어를 하지 못하여 자녀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어 결국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그 손실 값은 얼마일까요?
장기적으로 자녀의 심리적 건강과 학습 효율성 자체는 물론 이를 지원해주기 위한 부모 역할 훈련을 적절히 받아서 결국 자녀가 원하는 대학과 희망하던 직업을 가질 수 있었을 때의 값어치와 비교한다면 그 가치는 얼마로 매길 수 있을까요?
당신 동료, 상사, 혹은 부하 중 아주 유능하고 꼭 필요한 직원이 회사에 대한 불만족으로 퇴사를 하거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개인뿐 아니라 회사 차원의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하고 좀 더 즐겁게 출근하여 서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협력하여 공동의 결과를 만들어 냈을 때와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어떻게 할 것인가?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였습니다.
결혼 후 외국으로 같이 유학을 떠났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힘든 학업을 감당하느라 두 사람 모두 힘들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끼기보다는 힘든 나를 돌보아주기를 원했으며 이로 인해 싸움과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간신히 3년 만에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각자의 졸업장과 원하던 회사의 합격 통지서가 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 사람 모두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으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사라졌습니다.
결국 이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으며, 협의 이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혼 소송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이 부부는 어떻게 했으면 더 나았을까요?
유능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과도한 자신감에 창업에 도전했다가 제대로 실패하고 좌절했습니다.
그때 자신이 원하는 역동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외국계 회사에 자리를 제안받고 생각지도 않게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마친 내 회사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노력했으며, 본인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 결과 회사는 괄목한만한 성장을 하였고 사람들이 모두 알아줄 정도의 큰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즈니스 규모도 커지고 높은 이익을 내며 조직도 커지고 사람도 많아지면서 조직은 안정화되고 관료화되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열정과 노력은 '적당히'라는 장애물에 막혀 좌절되었습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제안은 거절되기 일쑤였으며,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예전에 비하여 절차와 단계들이 많아져 느리고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었으며, 열정을 다해 헌신하던 젊은이는 이와 같은 상황이 답답하기는 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냥 높은 연봉과 지위, 그리고 집 구입할 때 받은 대출금 등 때문에 적당한 심리적 거리나 개입을 하지 않은 채 '일개 평범하고 무난한 직장인'을 하자고 결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열정과 활력이 넘치던 이 젊은이는 우울증에 걸렸으며, 어느 날 갑자기 상사에게 사표를 던지고 훌쩍 회사를 떠나 여행을 가버렸습니다.
과연 이 젊은이는 어떻게 했으면 더 나았을까요?
실은 우리 모두는 이미 어떻게 하면 나았을지에 대한 정답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멘탈케어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또한 알았다고 해도 이를 실천하고 행동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즉,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은 고통이 있었으나 병원에도 가지 않고 혼자서 끙끙대면 견디고 말아 버린 것입니다.
그 결과 심각해진 마음의 상처와 고통으로 인하여 강제로 119에 실려서 온 것과 마찬가지인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
이제 와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지만...
만약 그 부부가 결혼 전에, 혹은 유학을 가기 전에, 아니면 유학 가서 서로 마음이 힘들 때에 적절한 멘탈케어를 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그 젊은이의 열정과 헌신하는 이면에는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열정과 헌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심리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뒤돌아 후회해 소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 현재를 기준으로 & 당면한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관리하기 위한 멘탈케어를 시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만 이전에 왔더라도 가벼운 복통을 자주 느끼는 정도의 문제였다고 하면 지금은 '암'수준의 상태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부부가 이혼까지 이르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현재 상태를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여, 현재의 부부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이혼을 하여 각자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필요한 과정과 에너지를 비교하여 서로가 덜 다치고 행복한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아직도 열정과 뜨거움이 남아있는 그 젊은이는 자신이 가장 헌신하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확인하고, 현재 조직에서 느끼는 갈등 요소를 분석하여, 현재 조직 내에서 그 기회를 다시 찾을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선호에 맞는 새로운 조직을 선택할지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조직에서 겪었던 좌절과 스트레스, 그리고 자신에 대한 필요 이상의 자책감과 함께 열정을 가졌던 동료들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감 등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부부에게, 그리고 열정적인 젊은이에게 있어서 멘탈케어의 가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됩니까?
멘탈케어를 받았을 때의 예상할 수 있는 결과와 멘탈케어를 소홀히 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당신 행복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당신 가족 행복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당신 조직의 구성원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한번 정도 냉정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당신 자신을 위하여!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주변 사람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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