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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Oct 23. 2020

스타트업은 조직 성향이 확실해야 하지 않을까요?

경영자와 HR을 위한 심리학. 분명한 조직 성향 VS 다양성

Photo by Ricardo Gomez Angel on Unsplash



박사님 글 잘 읽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다양성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어떤 특성이나 성향이 확실한 것이 좋은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작은 조직으로 차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양성보다는 어떤 특성이나 성향이 확실하게 좋지 않을까요?

일종의 운영 리스크를 지더라도 조직 성향을 확실하게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지요?


- 스타트업을 운영하시는 제 페친 님께서 주신 질문 -




제가 최근 스타트업과 관련된 글들을 몇 개 올렸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계시는 제 페친님께서 좋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을 보내드렸으며, 제 페친님께서 본인이 고민하시던 이슈를 다른 분들과 공유하는 것을 허락하셔서 올리는 글입니다. 

유사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도 도움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양성이 좋을 것인가, 아니면 확실한 색깔이 있는 것이 좋을 것인가?”


이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모든 기업과 경영자들이 고민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특히 개성이 강하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서 사람의 숫자가 적은 스타트업에서는 더 고민스러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1. 조직 성향이 확실한 조직의 특징


첫째, 의견 일치가 잘 된다.

‘확실한 색깔이 있는 조직’은 의견 일치가 잘되며, 비즈니스의 방향이나 전략/전술을 구성하는 데에서도 합의가 잘된다. 왜냐하면 서로의 생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사불란 혹은 대동단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쉽다. 특히 이제 새롭게 출발한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이와 같은 의견 일치에 기반한 열정적인 실행은 필수적 요소이다. 


둘째, 반대 의견이 없다.

의견이 일치되는 만큼 반대의견이나 다른 견해가 적다. 물론 이와 같은 특징은 일사불란함과도 연계되며,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신에 잠재적인 문제점이나 더 좋은 대안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를 놓칠 위험성도 당연히 있다. 이와 같은 조직에서는 반대의견이나 이견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회사나 조직에 반하는 행동으로 낙인찍힐 위험성이 있다. 


셋째, 잘못된 부분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

특히 잘못된 부분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생각과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놓치거나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잠재적인 문제들에 대해 인지를 못하게 되면 대비하거나 문제 발생 시 효과적인 해결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만약 후일 문제가 터지는 경우 이를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넷째, 대안 도출 상에서 한계가 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에는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을 가는 방법에는 KTX를 타는 방법도 있으나 완행열차를 타는 방법도 있고, 자기 차를 운전하고 가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나름대로의 장단점들이 있다. 다양한 대안을 놓고 장단점을 비교해 의사 결정하는 것과 한두 개의 대안만을 고려하는 것은 그 결과의 품질이 다를 수 있다. 이는 단지 각각 장단점이 있는 다양한 접근일 뿐인데, 이를 옳고 그름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다. 



2. 운영 리스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첫째, 어찌 되었건 집단이다.

외딴섬에서 혼자 살 때에는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하는 결혼의 경우에도 의견이 부딪치거나 갈등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규칙과 원칙을 정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조직 운영이란 이처럼 다수의 사람들이 일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부분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둘째, 필수적 운영 요소를 피해 갈 수 없다.

특히 그 집단이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라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운영 요소라는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재무적 측면이다.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기본 비용이 들어가며,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영업 비용이나 손실 계산 등이 필요하다. 이는 상법 상 회사가 존재하는 데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와 같은 기본적인 운영 요소는 무시되거나 간과될 수 없으며, 필수적으로 진지하게 관리되어야만 한다.  


셋째, 사람이 들락날락한다.

회사나 조직의 필수적 운영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인사관리이다. 집단이라는 것은 결국 두 사람 이상의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람'이 회사를 받치고 회사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그들이 곧 회사의 필수적 자산이나 원동력이다. 또한 회사라는 상황에서의 사람관리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법률과 규칙이 있으며, 업무적 소통과 교류 외에 감정적/정서적 교류와 소통이 발생한다. 그리고 채용이나 선발, 그리고 퇴사와 결별이라는 과정도 발생하게 된다. 이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운영 요소 맞다!



3. 대안은 무엇인가?


첫째, 상대적 비중을 고려하라.

조직의 강한 색깔, 다양성, 필수적 운영 요소는 어쩔 수 없이 모든 조직들 속에 존재하는 요소들이다. 결국은 그 상대적인 비중과 중요도가 다를 뿐이다. 현실적으로 작은 규모이며 시작단계의 스타트업(소위 “Start Level”/”스타트업? 다 같은 스타트업이 아닙니다!”(https://brunch.co.kr/@mindclinic/393) by 노박사. 글 참조)이라면 필수적 운영 요소의 비중을 작아도 되며, 다양성보다는 초기 정착을 위한 강한 색깔과 일사불란함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점차로 조직이 커지거나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과정의 스타트업(소위 “Up Level” 혹은 “Success Level”)이라면 기본적인 운영 인프라를 갖추어야만 한다. 어느 정도의 비율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비율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해야 한다. 


둘째, 파트너를 활용하라.

현실적으로 일사불란하며 강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성으로부터 오는 보완적 요소들을 해결하고, 운영 상의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파트너들을 활용하는 방법이다(“스타트업 CEO는 그냥 CEO가 아니다!”(https://brunch.co.kr/@mindclinic/402) by 노박사. 글 중 3번째 항목 ‘그들에게 필요한 것’ 참조). 다른 관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성을 발견해주거나 좋은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 혹은 ‘보완적 파트너’가 있다면 조직의 색깔도 유지하면서도 잠재적인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사람 전문가’나 ‘HR 파트너’가 있다면 필수적인 운영 요소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완/해결 가능하다. 

초기의 스타트업이라면 파트너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정규직(?!)을 내부에 두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조직이 커진 후 제대로 된 역할 담당자를 두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이며, 회사 업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보통은 1-3-5 법칙을 제안한다. 10명 이내의 경우에는 특별한 파트너들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안되거나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필수적 요소 관리로도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10명이 넘어가고 30명 이하의 경우에는 공식적이고 필수적인 운영 요소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담당 전문가를 두거나 혹은 진지하게 파트너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50명 수준이 되면 진지하게 운영요소를 체게 적으로 반영하고 고려하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 되면 기본적인 시스템이 없으면 조직의 성과나 효율성 상에 명백한 제한이 발생하게 된다. 


셋째, 생각보다는 실행이 중요하다.  

그런데 (많은 스타트업과 CEO들을 상담해본 결과에 의거하면) ‘모든 것들은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가 더 정확하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프레임이나 고민을 미리 하는 것은 중요하며, 만약 이슈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 누구를 찾아가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놓는 것은 항상 도움이 된다. 이를 좀 더 공식적인 용어로 ‘자원 관리(Resource Management)’라고 한다.

정답은 없다. 비록 1-3-5 법칙을 제안하기는 했으나 이는 정확한 분류는 아니다. 'Start Level'과 'Up Level', 그리고 'Success Level'의 구분에 따라서도 다양성 문제와 조직관리 요소의 정답이 다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상황을 우선 진지하게 고려하고 그에 따른 최적화된 해결책이나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맞는 접근이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솔루션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게 스타트업의 어려움이자 강력한 장점이 된다. 




*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읽어주시고, 좋은 이슈 던져주셔서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셨으며, 본 답변을 게시할 수 있도록 해주신 저의 페친님께 다시금 진지하게 감사드립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393


https://brunch.co.kr/@mindclinic/402


https://brunch.co.kr/magazine/ceo-hr



https://www.personali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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