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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디톡스 Jan 14. 2019

뇌의 진화론적 이유로 본 열등감의 원인–자기 수용(2)

리더의 마음관리 수업

  잠시 7,000만 년 전 공룡이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던 시대로 가보겠습니다. 그 당시 우리 인간은 웬만한 집채보다 큰 공룡들에 비하면 너무나 약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생존이 가장 큰 관심사였겠지요. 까딱 잘못하면 공룡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인간은 생존에 유리한 자극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자극은 멀리한다는 생명의 법칙에 따라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통증’ 즉 ‘위험’은 피하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 그들에게 있어 쾌락은 ‘먹는 것’과 ‘짝짓기’가 거의 전부였을 테니까요. 어떤 위험한 경우에도 ‘먹는 행위’는 생존을 위해 가장 우선시되었으나, 단 하나! 공룡의 출현은 예외였을 겁니다. 공룡이 나타나면 그 즉시 먹는 걸 멈추고 잽싸게 도망쳐야 했을 겁니다. 당장 배를 불리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 말은 ‘쾌락’보다 포식자가 주는 ‘위험’이 생존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생존의 위험 속에서 살아남은 우리 조상의 뇌는 자연히 쾌락보다는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더 강한 유전자를 물려주었을 겁니다. 뇌 과학적으로 보면, 위험이나 공포를 관장하는 대뇌변연계의 ‘편도체’로부터 위기 신호를 받은 ‘해마’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갈무리한다는 것입니다. 즉 뇌의 이런 부정적 경향이 분노나 슬픔, 우울, 죄책감, 수치심 등과 같은 다른 부정적 감정들을 부추겨 지나버린 상실과 실패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현재의 가능성을 폄하하며, 미래의 장애물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합니다. 우리가 종종 자신을 “나는 뭔가 부족해!” 혹은 “나는 뭔가 잘못되었어!”라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 뇌의 진화론적 이유로 우리는 성장하면서 가정에서는 부모에 의해 1:18, 학교에서는 선생님에 의해 1:12의 비율로 부정적인 것에 더 노출되며, 사회에서도 온갖 부정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또한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 5세가 될 때까지 부모에게 최소 4만 번 혼이 난다고 합니다. 약 한 달에 666번, 하루에 22번꼴인 셈입니다. 이런 부정적 경험은 우리의 마음속에 계속 쌓이게 되어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제한하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신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도록 학습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끌어안을 때, 

  자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드러내 보일 때, 

  당신은 망가지는 게 아니라 온전해진다. 

  자기 그늘을 불편해하지 않고 태연히 끌어안을 때, 

  당신은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 되고 당신 인생은 굉장한 모험이 된다. 

  자신의 모호함과 어수룩함을 불편해하지 않을 때,

  당신은 자연스러워진다.”


  -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정신신체 학자, 《우주 리듬을 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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