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디톡스 Jan 14. 2019

비합리적 신념과 비현실적 기대로 인한 열등감-자기 수용

리더의 마음관리 수업

  앞서 인간 뇌의 진화론적 이유에서 우리가 자신을 과도하게 폄하하거나 상황을 실제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필자는 코칭 시, 내담자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종종 물어보는데,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자신을 과도하게 깎아내리거나 상황을 실제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뇌의 진화론적 이유에 더해, 많은 경우 우리가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기인합니다.


  첫째, 자신을 실제보다 열등하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비합리적 신념’ 때문입니다. 

언젠가 3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을 코칭한 적 있습니다. 그녀의 주관적 자존감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점이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을 물어봤더니, ‘자신이 못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사랑과 인정에 대해 ‘나는 ~~~ 해야만 한다.’는 문장으로 구성해 말해 보라고 하니, 그녀는 ‘나는 반드시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그녀는 ‘내가 상대방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들은 나를 거부할 것이다.’라는 말도 부연했습니다. 

  사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나 자신이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를 거부하는 것은 내가 그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이 얼마든지 나를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와 같은 비합리적 신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가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신념에 대해 자각하게 만들자 그녀는 비로소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는 괴로워할 필요가 없겠다고 말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합리적 신념’에 빠져, 상황을 왜곡하여 자신의 의도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경우 스스로를 책망하며 비하하곤 합니다.


  둘째, 열등감을 가지는 또 다른 원인은 ‘비현실적인 기대’에 있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다소 과한 기대를 가지고,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경우 실망을 하곤 합니다. 이런 실망감이 자신을 실제보다 열등하게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업무를 할 때,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단정해 버리곤 합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각 분야의 소위 ‘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런 성과를 이루어 내기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노력했는지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세기 초 6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페인의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가로 이름을 떨쳤던 사라사테(Pablo de Sarasate)가 이를 몸소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언젠가 어떤 비평가가 자신을 천재라고 부르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천재라고? 나는 지난 37년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연습했는걸! 그런 것은 생각지도 않고,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니까!” 


  사라사테는 자신이 19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가 된 것이 천재성이나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축구 사례도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유명한 축구 선수가 오래전 유럽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자 회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우승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 선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많은 시간을 들여 공을 찹니다. 공을 차고 있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축구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지 않을 때는 축구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오늘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게 된 것은 그들의 재능이 남달리 뛰어났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보다 열 배, 스무 배 되는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요? 사실 어떤 재능이든 그것을 꽃피우게 하는 것은 오직 연습뿐입니다. 설사 재능이 없다고 여겨지거나, 실제로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했던 복음 전도자 빌리 선데이(Billy Sunday)가 ‘많은 사람이 재능의 부족보다 결심의 부족으로 실패한다.’라고 했듯이, 우리는 어쩌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재능의 ‘결실’을 맺을 ‘결심’을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브런치북

매거진의 이전글 뇌의 진화론적 이유로 본 열등감의 원인–자기 수용(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