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얼마 전 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봤습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있는 경찰 역할을 맡은 박해일 씨(해준 역)와 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등장하는 탕웨이 씨(서래 역)입니다(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 후반부부터 두 주인공은 각자 다른 이유로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해준은 경찰로서의 직분을 저버리고 나중에 그녀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서래와의 사랑을 택했다는 죄책감으로 멘탈이 붕괴되면서 그녀와 헤어질 결심을 합니다. 반면, 서래는 남자의 결심 통보를 듣고 그의 사랑 고백을 느끼며 사랑이 시작되었지만, 자신과 그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고 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기 위해 목숨을 던져 스스로 미결 사건으로 남으려 결심합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은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서래가 이렇게 말한 것으로부터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왜 자신의 목숨을
던질 결심을 했을까요?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을까요?
살아서는 그와의 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없음을 깨달은 그녀는 죽어서라도 그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이어가고 싶을 만큼 그를 사랑했기에 그런 결심을 했을 듯합니다. 한 편으로는 태어나 처음으로 한 인간으로 존중받는 것, 여자로서 사랑받는 것 그리고 정서적으로 교감한다는 것과 같은 가슴 사무치는 경험이 자신의 목숨을 던질 결심을 할 만큼 너무나 컸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습니다(물론 실제 상황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현실 세계에서도 있을 법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 중 하나가 사람과의 감정적인 유대감입니다. 이런 감정적 교감을 느낄 때 우리는 살아있음 즉 내가 세상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인간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사랑하는 순간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때 존재감을 가장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순간 온 우주가 잠시 그 만남을 경외하며 멈춰줄 만큼 경이로운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인정받고 존중받았으며,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단지 너무 사랑했기에 목숨을 던진 것을 넘어,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인정받은 것이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만큼 한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측면도 있다 생각합니다.
저는 존재감 100%의 삶을 사는 것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삶을 살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의미가 여기에 있다고 믿습니다. 누구나 존재감 100%의 충만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방법을 모릅니다. 저는 그 방법이 바로 ‘모든 것을 기회로 여기는 태도’ 즉 ‘수용을 기반으로 한 성장 마인드셋(G.M.B.A: Growth Mindset Based on Acceptance)’입니다.
앞서 ‘모든 것을 기회로 여기는 태도’가 단지 그렇게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기회로 여기는 태도’로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 채, 결심만 하는 것으로 끝나면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필자가 안내하는 대로 잘 따라올 수 있다면, 그 결심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신의 과거가 상처로 얼룩진 삶이었는지, 지금까지 인생의 목표나 꿈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는지에 상관없이, 나의 인생은 지금 이 순간부터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인생의 승패는 '여기까지'가 아니라, '이제부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코칭을 하다 보면, 지금은 과거의 일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인한 상처로 인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그런 환경을 탓하면서 과거에 계속 매몰된 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과거에 가족으로부터나 친구 등 주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분들도 만나곤 합니다. 그중에서는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님을 미워하거나,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자녀들을 잘 키울 자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지금 현재 자신이 과거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기가 힘들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저는 이때, 다음과 같이 질문하곤 합니다.
“고객님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고객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것 때문에 상처를 되씹고, 화목하지 못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입니다. 화목한 가정이든 그렇지 못한
가정이든, 그 선택은 오롯이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이제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지나버린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미래를 바꿀 결심을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미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럴 자유가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나 후회에 매몰되어 계속 고통받으며 평생을 그렇게 살 것인가 아니면,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미래의 꿈을 위해 지금 순간에 집중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오롯이 자신의 결심과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인생은 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이기에, 삶의 매 순간 자신이 만나는 선택의 지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곧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과거의 나로부터 벗어나, 모든 것을 기회로 여기는 마인드 셋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삶의 매 순간 성장을 추구하기로 결심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