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성장이라는 체제와 정반대인 역노화=휴식이라는 체제는 어떻게 작동될까?
우리가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기초 블록으로 분해되고, 모든 세포는 아미노산의 조립으로 만들어지며, 기존의 체세포분열에서는 우리가 먹은 아미노산으로 세포를 만든다.
자 그럼 단백질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모든 세포분열이 멈출까? 이건 그야말로 죽어야 멈추는 것이다. 그럼 아미노산이 없는데 세포분열은 어떻게 할까?
여기서 '자가포식'이라는 아주 중요한 현상이 등장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아미노산이 들어오지 않으면 기존 세포를 분해해서 다시 아미노산으로 만들고, 이 아미노산으로 다시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 이 과정이 역노화의 가장 핵심인 이유는 이때 분해하는 '기존 세포'를 정상세포가 아니라 불량세포부터 분해시키기 때문이다.
재료 조달과 재활용과 손상 복구를 한 방에 해치워버리는 인체의 신비도 놀라운데 이 과정의 결과로 전체 체세포 중 불량세포의 비율이 줄어든다. 즉 노화가 거꾸로 진행된 것이다.
이 현상은 AMPK와 mTOR라는 센서로 작동되고 이 센서는 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몸 안에 넣어주냐 아니냐로 작동되는 것이다. 즉 우리 몸에는 역노화/단식과 연관된 탄수화물, 단백질 센서가 있는 것이고, 이 두 개는 서로 조금 다른 특성이 있지만 확실히 발동시키려면 24시간 이상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단식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역노화/단식과 관련된 지방, 염분, 비타민, 미네랄 센서는 없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역노화가 목적이라면 단식의 대상이 탄수화물과 단백질뿐이고 단식 중에 염분, 비타민, 미네랄은 부족하지 않게 먹어줘야 하며, 지방에 대해서도 상당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니 단식이 쉬워질 수밖에
여기에 우리는 이 과정을 이해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더 알 수 있다. 단식으로 하는 역노화는 '한 번에 몰아서'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노화도 한 번에 몰아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단식 중에 자가포식이 너무 과해져서 '자가폭식'이 되지 않게 조절하는 게 중요한 노하우이다.
자가포식을 자극하는 여러 다른 방법들이 있지만, 이건 성장호르몬 분비와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역시 자가포식의 근본은 단식이다. 원리를 이해했다면 더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단식 모방 식단이나 단백질 단식도 자가포식을 활성화시킬 수는 있지만 진짜 단식에는 역시 미치지 못한다. 단식을 하는 것보다 더 복잡 번거롭기도 하고 자가포식을 보완해 주는 다른 이점들을 누리지 못하는 면이 있다.
필자는 [단식+제대로 잘 먹기]를 권하지 만성적인 소식을 권하지는 않는다. 만성적인 과식보다야 좋지만, 단식+잘 먹기에 비하면 단점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자가포식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를 확실히 구분 짓는 게 훨씬 유리하다. 어떻게든 단식을 피하려고 애매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