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하는'게 아니라 식사를 '안 하는' 것이다.
이 점을 설명하려면 단식이 일상이 되었을 때를 설명해야 하는데 단식초보일 때는 스마트폰으로 지금 내가 몇 시간째 단식 중인지 체크해 가면서 무심코 먹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하지만 단식이 일상에 들어오면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식사 알람'을 해야만 한다. 안 그러면 식사를 해야 하는 날에도 무심코 단식을 해버리게 된다. 단식의 불편한 점들을 연습과 노하우로 모두 상쇄하고 나면 단식 중에는 속이 편하고, 머리가 맑고, 호흡이 깊어지고, 몸이 가볍고, 잠을 잘 잔다. 정말이지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질 만하다. 실제로 단식을 코칭 및 상담을 하면서 필자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단식을 끊고 하루에 최소 2끼 이상 식사를 하도록 강권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이어트든 질병 치유든 뭔가 목표에 대한 수단으로 단식을 시작하지만 불과 몇 번만에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다. 단식 중의 컨디션이 워낙 만족스럽고 단식 중에 하는 호흡, 운동, 사우나, 최면 등이 하도 쉽고 편안해서 외부 약속 등으로 식사를 해야 하는 날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단식하려고 든다.
역노화가 목적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며 열심히 뜯어말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무위적(無爲的)이라서 다른 건강법들과 부딪힐 일이 없고, 오히려 다른 건강법들의 부작용을 약화시켜 주면서 효과는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단식이 쉽고 좋다고 소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을 이야기하거나, 소수의 단식을 해본 분들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장기단식에서의 효과와 보식의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온갖 종류의 단식을 모두 해본 필자는 최소 48시간에서 최대 120시간 사이로 단식 시간을 맞추기를 강하게 권하는 편이다.
먼저 24시간 미만의 간헐적 단식, 즉 하루에 한 끼만 먹거나 짧은 시간 안에 두 끼를 먹는 방식의 단식은 가성비가 영 좋지 않다. 간헐적 단식으로 많은 효과를 보신 분들, 무슨 말인지 잘 안다. 필자는 간헐적 단식이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단식을 해본 분들은 아실 텐데, 24시간 단식에 비해 48시간이나 72시간 단식이 2배나 3배 힘든 것이 아니다. 단식은 첫 24시간이 넘어갈 때가 가장 힘들고 그다음부터는 호르몬의 변화로 시간이 갈수록 쉬워진다. 그리고 단식 24시간이 넘어가야만 일어나는 역노화와 관련된 몸의 유리한 변화들이 있는데 이 이득을 얻을 수 없기도 하다.
가끔 간헐적 단식을 하는 분들은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게 좀 초라하다고 본다. 그러면 간헐적 단식을 일상적으로 계속하는 분들은? 역시 상기한 이득을 얻을 수 없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는 추후에 설명할 성장호르몬 때문에 근육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을 시 기초대사량과 근육이 조금씩 줄어들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럼 1주일 이상의 장기 단식은 어떨까? 단식 24시간을 넘어서면서 계속 증가하는 성장호르몬은 단식 1주일을 넘어가면서 훅 떨어진다. 기초대사량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무엇보다 복부장기들이 강한 절전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장기단식 후에는 단식보다 힘들다는 그 악명 높은 보식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