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여보, 암이래...

그날부터, 우리는 다시는 같은 풍경을 걸을 수 없었다.

by 새벽달풀

"나는 정말 건강 체질이야."

도하는 늘 건강했고, 아픈 날이 드물었다.

체격도 좋아서, 운동선수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을 정도였다.


그런 도하가 음식이 잘 삼켜지지 않는다며 검진을 받으러 갔고

위암 진단을 받았다.

수면 내시경이 끝나기도 전에, 육안으로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의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봐도 악성 암입니다. 수술해야 합니다.”


그 순간,

세상에서 나만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사업 실패 후 빠듯하게 살던 우리였지만,

불과 며칠 전, 우리는 아이들과 워터파크에 다녀왔다.

도하는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 이렇게만 살면 좋겠어.”

"우린 벌써 남들 힘든 날을 다 산 것 같아.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이런 대화를 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날의 대화가 기억 속에서 흑빛으로 변해 가는 순간


수면 내시경을 마친 도하가 병실 문을 열며 개구쟁이처럼 웃으면서 들어왔다.

"검사 별거 아니네."

"근데...

너 표정이 왜 그래?"

"...................."

아무 말 없는 나에게 심각해진 표정으로 도하는 다시 물었다.

"설마...

.... 아니지?"

나는 머뭇거리다,

무덤덤하게 툭—

"여보, 암 이래..."

얼굴을 보며 말할 수는 없었다.

무슨 말도 만들어서 하고 싶지 않았다.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았다.

울면, 다 무너질 것 같았으니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우리는 다른 곳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같이 사는 시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으셨다.

"검사 잘 받았어? 결과는?"

"결과는 2주 걸린대요."

약속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같은 대답을 했다.

가족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정리할 수 있는, 2주의 시간을 벌어 안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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