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성장] 내 인생의 마지막 공부, 불교
<중2> 등굣길 아침
골목 모퉁이에서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아저씨> 학생! ○○은행 가는 길 알아?
나> 네. 이쪽... 저 따라오시면 돼요.
이 아저씨 갑자기 교복 입은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나> 왜 이러세요!
놀란 나는 순간 아저씨 멱살을 잡아버렸고 내 돌발 행동에 흠칫 놀란 아저씨는
아저씨> 아.. 학생... 진정하고 이거(멱살) 놓고...
하면서 다시 추행을 시도하려 했다.
나는 소리를 질렀고 동네 친구 엄마가 응답을 해서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그날 학교를 어떻게 갔는지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며칠 내내 내 눈은 허공을 향해 있었다.
학생의 선량한 마음을 악용한 파렴치한 개자식
아저씨 인상착의: 165~170cm 보통 체격/ 젤 바른 짧은 스포츠머리/ 빨간색 패딩의 상의/ 하의는 청바지
빌어먹을 기억력.
<20살> 친구와 산책 중
갑자기 뒤에서 어떤 남자가 욕을 하면서 내 머리 채를 잡고 복부를 가격했다.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묻지 마 폭행을 당한 날
여자로 태어나서 산다는 것 참 거지 같다 생각한 날
불교의 트라우마 치료법
무슨 일을 당하고 겪었든 이미 지나간 일
생각이 빚어내고 있는 망상 같은 것이니 그 생각을 멈추라고 얘기한다.
불교 입문자들에겐 너무 심플하다 못해 황당함까지 겪게 된다.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은 사실을 사실대로 보라는 데에 있다.
내가 겪은 일들은 지나간 과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을 무한 재생해서 자신을 괴롭힌다.
그 어떤 산전수전 겪은 사연을 얘기해도 부처님 법 앞에서 모두 꿈속 얘기일 뿐이다.
당신이 지난 과거 무슨 일을 겪었든지 간에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일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일을 겪은 건 안타까운 일이고 안 겪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미 일어났고 지나간 일일뿐이다.
지금도 그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면 마땅한 대응을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모든 게 다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울고 화를 내봤자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나만 손해라는 것이다.
슬픈 감정을 계속 쓰면 슬픈 감정은 습관(고착)이 되고
슬픈 생각을 계속 하면 슬픈 생각은 습관(고착)이 된다.
습관이 곧 운명이 되는 셈인 것이다.
우리의 괴로움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아니라 어찌 보면내 생각이 빚어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불교는 손해되는 지금 그 행동과 생각을 당장 멈추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