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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이 힘든 당신에게 (1)

눈물의 위로와 회복의 힘


한 친구가 최근에 드라마를 보고 너무 울어 두통이 왔다고 힘들었다고 하네요. 누구나 그런 경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요즘 자주 울게 되나요?

그런 내가 불편하기도 한가요?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주인공들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에 말없이 눈물 흘리다가 눈물 콧물 다 흘리는… 나. 혹시, 그 울음이 어색하면서도… 한편으론 후련하지 않았나요?


어른이 되면 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야,

오히려 울고 싶어질 때가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동안 너무 오래 참고,

너무 오래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았으니까요.


인간이 아니,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해야만 하는 일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우는 것입니다.

산모도, 의료진도 그 울음을 기다립니다.

작고 힘없는 울음이지만,

그 소리가 들려야 모두가 안심하죠.


“아, 잘 태어났구나. 숨을 쉬고 있구나.”

그 울음은 생명이 살아있다는 안도감을 주죠. 생애 첫울음은 인간 호흡의 시작이자 이 세상에 “내가 왔다”라고 알리는, 가장 본능적인 의사표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을 배우기도 전에 울음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

우리 마음속에 ‘울음‘이 남아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오를 때,

마음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말하죠.

“이제 울어도 괜찮아.”


가만히 앉아 있던 어느 날,

가슴속에서 무언가 조용히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말보다 먼저 마음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눈물이 흐르고 그렇게 조용한 울음 속에서 잠시 멈춰 섰던 마음이 다시 움직이기도 합니다.


울고 나면 “좀 괜찮아졌다”라고 느낀 경험… 눈물이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스스로를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눈물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포함되어 있어, 울음을 통해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또, 울음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시킵니다. 이런 것들이 울음의 효과입니다.


• 긴장 완화: 울면 호흡이 느려지고, 몸이 이완

• 감정 정화: 울면, 그만큼 감정의 찌꺼기 제거

• 자기 공감: 울음은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울고 나서야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 있지 않나요? 눈물은 말보다 먼저 감정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를 혼자 두지 않게 해 줘요. 누군가 곁에 오게 하고 누군가의 앞에서 울 수 있다는 건, 마음을 열었다는 뜻이기도 해요. 가끔 울음은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안아줘요”라는 조용한 요청이 되기도 합니다.


울음은 마음의 언어입니다.
처음 태어나 그랬듯,
지금도 울음은 우리를 살아있게 합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도 어른도 마음속에 오래 담아 둔 이야기들은 눈물이 되어 흘러나오곤 합니다. 그 눈물은 약함이 아닙니다. ‘이제 나를 돌보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입니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던 시간이 길수록, 울음은 ‘회복의 문’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이렇듯 잘 우는 건, 잘 살아가겠다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면, 그냥 한 번 울어보세요. 그 울음이 끝나면, 당신은 조금 더 당신에게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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