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가 남긴 단담함
당신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고 있나요?
이미 모두 끝난 어떤 지점에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조금만 더 용기 냈더라면—
그랬다면 그랬다면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
저는 오늘, 시간에 맞춰 보고서를 발송하고 그 자료를 다시 보며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조금 더 미리 할걸.’
‘한 번 더 확인할걸.’
그렇게 후회 반복하던 끝에
결국, 능력 부족한 나를 자책합니다.
‘껄껄껄… ‘주식투자에 쓰이는 용어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껄무새라는 별칭을 참 적절하게 지어놓았습니다.
후회는 그렇게 마음의 한 구석에서
남아 집요하게도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시간을 되감고 되감아
다시 그 자리에 머물 게 합니다.
잊으려 해 보지만 떨궈지지 않습니다.
어쩌면 되려 그럴수록
마음속에서는 더 크게 남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떤 문장에 끌리는지 느껴보세요.
1. 나는 늘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 같다고 느낀다.
2. 지나간 일인데도,
내 마음속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3. 그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미안하다.
4. 내가 틀렸을까 봐, 자주 마음이 불편해진다.
5. 사람을 상처 주는 말을 한 적이 떠오르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6. 내가 조금 더 성숙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7. 후회 속에서 나를 미워하지만,
나를 지키고 싶기도 하다.
지금의 나와 닮아있는 문장이 있나요?
그 문장이 지금 나의 감정과도 연결될 것입니다.
사실, 후회는 ‘과거의 나’를 탓하는 감정만이 아니라 더 잘 해내고 싶은, 그때의 나를 여전히 사랑하는 놓치기 싫은 마음에 닿아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표현해 볼까 합니다.
+ 마음의 온도가 깊은 사람
감정이 쉽게 오가지 않고, 오래 남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까 봐, 혹은 내가 실수한 건 아닐까 하는 공감의 깊이와 책임감이 큽니다.
“나는 쉽게 잊지 못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오래 품는 사람이다.”
+ 완벽함에 가까워지려는 사람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강하지만, 현실의 결과가 그만큼 완벽하지 않으면 자기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사실은 어떤 상황에 대한 ‘통제’를 통해 내가 경험할 불안정함을 줄이려는 방식이에요.
“항상 더 잘하고 싶은 사람.”
“모든 일에 답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
+ 사랑받고 싶은,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사람
타인의 평가와 관계에서 상처를 잘 받습니다. ‘그때 그렇게 말해서, 혹시 나를 싫어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오랫동안 되뇌어집니다.
“관계에 섬세한 사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
+ ‘그때의 나’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과거의 자신을 여전히 품고 있는 사람. 그때의 미숙함이나 어리석음을 떠올리며 여전히 ‘그때의 나’를 돌보지 못한 채 머뭅니다.
“과거의 나를 아직 놓지 못한 사람.”
“나의 시간 속을 천천히 걷는 사람.”
나의 후회가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하나요?
후회는 아무도 모르는 나의 깊은 마음이기에 내가 나를 인정하고 다독여야 합니다. 내 마음에 일중독적인 편집자가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끊임없이 편집을 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내면의 기준을 높게 갖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런데 그곳에 머무느라
현재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신’은 더욱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게 되고 나를 더 힘들게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나를 갉아먹으며 시간은 흘러갑니다.
혹시 이 문장이 불편했다면 지금 멈춰보세요!!!
그 후회가 풍선이라면, 그 끈을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놓아주어야만, 하늘로 날아갑니다.
이에 대해 이전 글에 자세히 적은 적이 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내면화된 초자아’의 목소리는 더 높은 기준으로 나에게 말합니다. 사실 나를 지키려 했던 오래된 나의 방패 혹은 무기이기도 합니다. 그 후회와 자책이 나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후회가 많은 사람은, 사실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무심한 사람은 후회하지 않죠. 어쩌면 당신은 그만큼 사랑했고, 믿었고, 최선을 다했기에 그 감정을 되새기고 있는 거예요. 후회를 없애려 하기보다 그 진심이 당신을 괴롭히지 않도록 이제는 그 마음을 다정하게 돌봐주세요.
후회는 잘못된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여전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다.
다정한 상담쌤
후회가 다시 찾아온다면 잠시 멈추고 나를 이해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 보세요. 당신의 초자아가 깨어나 나에게 건네는 오래된 언어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후회를 성장의 씨앗으로 바꾸는 순간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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