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말해도 바뀌는 건 없으니까(8번 유형)

<꾸꾸의 에니어그램 성격이야기 1부>

by 꾸준함의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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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유형 '나는 도전합니다'


해바라기님: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살아남아야 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저를 항상 "너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키우셨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야 했어요. 한 번은 학교에서 발표 준비를 같이 하기로 한 친구가 마지막 순간에 일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발표를 망쳤던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이거다 싶었어요. '아, 나한테는 누굴 믿고 맡길 수 있는 여유가 없구나.'그 이후로는 언제나 혼자 해결하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 결국 실망만 할 뿐이니까요.


장미님: 애 엄마가 저한테 바라는 건 아마도 더 많은 감정적인 소통일 거예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감정 표현이 서툴러요. 최근에 애 엄마가 “왜 한 번도 애정표현을 해주지 않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사실 저는 사랑한다는 걸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집안일도 돕고, 아이들 챙기고, 필요한 것들 다 신경 쓰니까요. 하지만 부인은 말로 표현해 주는 걸 원해요. 그게 저희 관계에서의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카센터를 운영해요.


일을 할 때는 항상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해요. 손님 차를 수리할 때,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죠. 한 번은 손님 차를 맡겼을 때, 예상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었어요. 직원들은 빨리 처리하려고 했지만, 저는 꼼꼼히 확인하 고 다시 점검하라고 했어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손님들이 저희 카센 터를 믿고 맡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게 제 스타일이에요, 항상 철저하게, 실수 없이.


백합님: 사업을 키워오면서 정말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경제 불황이 왔을 때였어요.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 고 직원들도 힘들어했죠. 그때 처음에는 제 방식대로 무조건 밀어붙이려고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어요, 이건 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요. 직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의견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그때부터는 팀과 더 자주 소통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방향을 잡아나갔어요. 그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오히려 더 단단한 팀이 되었습니다.


제 사명은 사람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사업을 운영하는 겁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제가 하는 일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항상 ‘효율보다 중요한 건 진심이다’라고 생각해요. 제 비전은 단순히 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에요. 그래서 제가 맡은 일, 그리고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하여 게 여기고 있습니다.


8번 유형은 강한 의지와 리더십을 가진 사람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하게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있습니다. 울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고 늘 당당하고 자신 있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어려운 운 상황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8번 유형의 내면에는 ‘스스로 강해야 안전하다’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을 통제하고 주도하려고 하며,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약자로 보이거나 남의 지배를 받는 일은 8번 유형에게 두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종종 어린 시절의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주지 않았던 기억, 스스로를 지켜야 했던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방어 기제일 수 있습니다.


8번 유형은 문제 상황에서 혼자 감당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기보다 스스로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는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며, 감정 표현도 절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직접적이고 강해서,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감이나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하고 진실한 마음이 있습니다. 오히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의 방식이 이들에게는 더 익숙합니다.


감정적으로 보면, 8번 유형은 분노라는 감정과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이 분노는 단순히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감정보다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에 가깝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바로 반응하고 자신의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모습은 마음 깊은 곳의 두려움과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는 자기 보호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보는 8번 유형은 힘만으로는 모든 것을 지킬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수성이 생기고, 자신 역시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아차리면서, 마음의 문이 천천히 열립니다.


8번 유형의 강함은 벽이 아니라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품이 됩니다. 리더십을 발휘하되 독단적이지 않고,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태도로 변합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은, 8번 유형이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따라서 8번 유형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함’과 ‘연약함’을 함께 인정하는 용기입니다. 진짜 힘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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