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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리 May 10. 2024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해주는 루틴의 힘

댄 애리얼리, 그레첸 루빈, 세스 고딘 외, ≪루틴의 힘≫ 중 한단락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을까요? 최근 저는 아침에 글 쓰고 운동하고, 낮에는 몰입하며 일하며, 저녁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프로젝트를 할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테스트에 필요한 시간을 모두 합산해 보니  하루에 떼어 놓아야 할 시간이 평균 11시간 정도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편,  집중하는 시간 외에 ‘이완의 시간' 소위 ‘딴짓'의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생산적인 시간을 더더욱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에 자연스럽게 관련 책들에 시선을 두게 되었고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의 이름이 여럿 등장하는, ≪루틴의 힘≫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초반에 등장하는 ‘이 책에 대한 찬사' 중에 역시나 제가 좋아하는 작가 대니얼 핑크의 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나는 내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여 주고 나를 방해하는 것들을 물리칠 방법을 늘 찾아 헤맨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쳤다". 지금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말이었어요.


이 책을 엮은 조슬린 K. 글라이 편집장은 책 ≪루틴의 힘≫에 우리 앞에 펼쳐진 신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숙달해야 하는 네 가지 핵심 기술, 즉, 탄탄한 일상 구축, 집중력 발휘, 창의력 단련, 일상 도구 관리에 관한 통찰이 담겨있다고 전합니다. 각각의 챕터마다 세스 고딘, 칼 뉴포트, 스티븐 프레스필드 등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노련한 사상가 및 창작자가 루틴에 있어 자신의 전문성을 소개합니다.


오늘 읽은 장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게 해 주는 루틴의 힘>에서는 핵심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집중력을 갈고닦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중 ≪부의 감각≫, ≪상식 밖의 경제학≫ 등의 베스트셀러를 쓴 심리학자이자 행동 경제학 교수 댄 애리얼리의 이야기가 참 와닿았는데요. 그는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대개 무심코 내리는 이유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그 한 예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과 50시간 걸리는 일을 비교하는데요. 이메일을 확인하는 일은 아주 쉽고 행위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더 잘 행동하는 한편, 50시간이 걸리는 일은 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피상적이지만 눈에 잘 띄는 이메일 확인하기에 더 시간을 쏟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로 생산적인 일에 조금 더 집중하고 피상적인 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일이 진척된다는 감각은 한눈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 관건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인 겁니다. 일의 진전 여부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것은 작은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댄 애리얼리, 그레첸 루빈, 세스 고딘 외, ≪루틴의 힘≫


댄 애리얼리는 자신의 진전 상황을 일깨워줄 수 있는 장치로  ‘펜으로 적으면서 일을 하는 것'을 예로 듭니다. 처리한 일의 증거물이 남기에 자신이 밟아 온 경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컴퓨터로 일을 하는 경우, 현재 하고 있는 일만 보일 뿐 그 이전의 성과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과는 비교가 되는 지점입니다.


‘전진의 시각화'라는 개념이 참 흥미로웠는데요. 최근에 새로 들인 습관이 그의 말과 비슷한 지점이 있어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한 일의 경우 하루에 3,4, 시간 집중을 해서 일을 해도 가시적인 진전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있죠. 그럴 때는 마치 시간을 흘려보낸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 날 때도 있고요.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런 기분을 많이 느껴서, 제가 몰입하는 시간에 프로젝트의 이름을 적고 30분 단위로 진행 상황을 시각화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행위가 몰입에도, 또 성취감뿐만 아니라 일의 진척에 있어서도 아주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그 시간이 실제로 어떻게 흘렀든, 스스로 ‘집중했다'라고 ‘인지’하는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그 시간을 자각하게 도와준 데에는 ‘컬러루틴키트’라는 시각화 도구의 도움이 컸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강박도 있어서 모든 칸을 이 색 저 색으로 채우려고 신경 썼지만, 적당한 열기로 계속 나를 돌봐주려면 과감하게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에. 지금은 몰입과 멈춤, 의도적 휴식 시간 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색칠하고부터는 매일매일이 조금 더 선명하고 충만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조금 더 집중하게 도와주는 도구로서도 정말 만족스럽고요.


많은 시간이 드는 큰 일은 작은 단위로 쪼개서 하라는 이야기가 있죠. 계획에 관점에서 분명 아주 도움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실행의 관점에서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확연히 보이지 않는 일들, 특히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일, 또는 성과가 눈에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면 댄 애리얼리가 제안하는 ‘전진의 시각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도 단단한 루틴을 다져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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