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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있는 집 아침 식사 루틴

by Mindful Clara

요즘은 아침을 거르는 어른들이 많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가 많아서, 긴시간 공복을 유지하려는 한가지 방법으로 아침식사까지 쭉 거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쉴새없이 먹는 요즘 세상에, 참 필요한 접근이라 마음에 든다. 어른의 몸이라면 그렇게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두 아이가 있는 우리집은 다르다.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가고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에너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먹을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해줘야 한다.

정신과 몸이 부드럽게 깨어날 수 있도록 돕는 아침식사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하다.


과일

아침마다 가장 먼저 챙기는 건 과일이다. 대부분의 날에는 사과를 꺼낸다. 잘 씻어서 껍질째 8등분으로 썰어두면, 아이들이 한두쪽씩 집어 먹는다.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딸기 같은 베리류도 가능하면 함께 내놓는다. 항산화 작용에 뛰어나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서, 철이 아닐때는 냉동 베리를 즐겨 먹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계절에 맞는 제철 과일을 주로 소비한다.

다른 시간대보다 아침에 과일을 먹는 게 더 자연스럽고, 아이들도 잘 받아들인다. 은근히 낮시간에 과일을 챙겨먹기가 쉽지 않다.(우리 가족의 경우)

채소 스틱과 넛버터(견과류 버터)

그다음은 채소 스틱이다. 당근, 셀러리를 길쭉하게 썰어 두고, 직접 만든 땅콩버터나 아몬드버터를 함께 꺼내놓는다. 채소를 넛버터에 콕 찍어 먹으면 아이들도 조금더 편하게 재밌게 먹는다. 많이 먹지 않아도, 한두 개씩 집어 먹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

가끔은 살짝 스팀한 브로콜리를 주기도 하고, 양배추종류를 볶아서 내놓기도 한다. 간단한 방식으로라도 채소를 매일 식탁에 올려서 아이들에게 익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단백질은 계란

그리고 단백질은 주로 계란으로 채운다. 달걀프라이, 스크램블, 삶은 달걀, 오믈렛…
그날 상황에 맞춰 가장 간단한 방식으로 요리한다. 채소나 치즈를 섞어 오믈렛을 만들고, 향신료를 살짝 더해 변화를 주기도 한다.

계란은 단백질뿐 아니라 좋은 지방과 비타민, 미네랄까지 함께 담긴 완전 식품이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재료가 또 있을까? *달걀이 없을 때는 두부를 사용해서 스크램블을 만들기도 한다.
달걀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종종 보지만, 우리 가족의 아침을 책임지는 주 재료로서 달걀은 여전히 최고의 가성비 식재료다.


정제 탄수화물은 적당히, 좋은 재료로 대체하기

빵은 남편과 아이들이 좋아해서 종종 먹지만, 정제된 밀가루 빵의 소비를 가능한 한 줄이려고 한다.

(매일 아침 흰빵 토스트를 먹을 수도 있지만 횟수를 줄이려고 늘 노력중이다. 다른 영양소를 우선 순위에 두려고 한다.)
시리얼도 거의 먹지 않게 되었다. 처음부터 자주 안 먹다 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찾지 않는다.

대신 나는 좋은 탄수화물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오트밀로 팬케이크나 와플을 만들고, 고구마나 감자를 빵 대신 먹기도 한다.


건강한 지방

아보카도는 우리 가족이 특히 좋아하는 재료다. 좋은 지방과 영양소가 가득하고 크리미한 맛은 모두를 만족시킨다. 반 갈라서 수저로 퍼서 먹기도 하고, 모닝 샐러드로서 토마토와 함께 내어놓는 경우도 있다. 와인 식초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뿌려주면 간단하지만 맛있는 샐러드가 된다. 포크로 살짝 으깬 후 소금과 레몬/라임즙을 뿌리면 초간단 아보카도 메쉬가 된다.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아침 식탁이 너무 가볍지 않게 균형을 맞춰준다.



소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식사

우리 집 아침 식사는 화려하지 않다. 과일 한두 조각, 채소 스틱 몇 개, 달걀, 고구마 때때로 오트 팬케이크나 아보카도.

이 구성 안에 내가 지키고 싶은 식생활의 철학이(?..까지는 아니더라도..)담겨 있다. 자극적인 맛보다는 담백한 재료의 맛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 좋은 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 우리 가족의 아침 식사 루틴이다.

아침 식사는 하루를 건강하게 여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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