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기분을 이끄는 삶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 범위가 조금 넓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와 같은 식의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도 있고, 흥미로운 사회적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실용서도 있다. 나는 이 모든 걸 통틀어 자기계발서라고 부른다.
요즘 자기 전에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브라이언 존슨의 『Arete』라는 책이다. 여러가지 주제로 나뉘어진 짧은 글 안에 작가가 경험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며칠 전 밤, 내 눈에 들어온 문장은 이러했다.
“기분이 행동을 결정하게 하지 말고, 행동이 기분을 이끌게 하라.”
‘기분대로 행동하지 마라’, ‘몸을 먼저 움직이면 기분이 따라온다’ 다 아는 말이지만, 다시 읽으니 새로웠다. 그날따라 그 말을 여러번 되뇌었다. 난 어떤 상황에서 주로 기분에 따르고, 어떤 상황에서 행동을 잘 할까? 이런식으로 나에게 적용해보았다.
다음 날 아침되었다. 달리기를 나가야 하는데, 정말 나가고 싶지 않았다. 여름이라 아침에 뛰는게 그나마 가장 낫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대에 누운 채 백 번을 고민했다.
'아침을 찌뿌둥하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은데...어차피 오늘 뛰어야 하는 날이잖아.'
결국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에 챙겨놓은 운동복을 입었다. 간단히 간식을 먹고 튀어 나갔다!
그리고 어땠냐고? 너무 좋았다! 여유롭게 천천히 시작하니 달리는 자체도 제법 즐거웠고(언제나 힘들긴 힘들다), 끝내고 나니 더없이 상쾌했다. 한 시간을 뛰고도 시계는 7시를 조금 넘겼을 뿐이었다. 샤워하고 물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나니 하루를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결국 해야 할 일이라면, 기분이 어떻든 그냥 하는 거다. 그건 정답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프로의 인생을 살고 싶다면 따라야한다....하지만 늘 쉽지않다.
평소에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땀을 흠뻑 흘리는 (달리기 같은) 운동을 추천하고 싶다. (운동할 기분이 아니라도....행동해보길..) 왜냐하면 운동은 일단 시작 해서 마무리를 하게되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 100% 확실한 체험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는 건 정말 중요한 학습이다. 그 기분을 몸과 머리가 알게 되면, 다른 일들도 훨씬 수월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계속 읽을 것이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또 한번 읽으면 마음에 새겨질 때가 있다.
우리는 같은 말을 듣는다고 해서 그것을 늘 실천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되뇌고, 깨어 있고, 연습하고, 반복하는 일. 자신이 다 안다고 믿는 순간, 배움은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