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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서야 배우는 것들

by Mindful Clara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웠다. 아무도 없으면 외로웠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하루 기분이 쉽게 휘청였다. 혼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몰랐고, 늘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그런데 마흔을 넘어서며,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연습’이 시작되었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하루하루 나를 돌보는 루틴이 생기면서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말에 그다지 휘둘리지 않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예전의 나는 누군가를 만나야만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다운 리듬을 찾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더 이상 고립이 아니라 회복이 되었다.


운동과 독서, 내면의 근육을 키우는 습관

시작은 단순했다. 운동과 독서.이 두 가지가 내 삶에 준 영향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절제와 인내가 몸에 새겨졌다.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잘 돌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레 존경심이 생겼다. 나도 그렇게 나이들고 싶어졌다.

책은 나의 세계를 확장시켜주었다. 미국 교외의 조용한 동네에 살며, 이곳이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소셜 미디어 속 지인들의 생활이 내 삶의 기본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우물 안에 같힌 채 불편한 기분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 관점 그리고 지식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덜 갖는 삶이 더 깊은 삶을 만든다

한때는 남들이 갖는 건 나도 갖고 싶었다. 뒤처질까 봐 조급했고, 남들이 하는 것의 중간은 하며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이제는 필요한 것만 사고, 진심으로 관심있는 일에만 집중한다. 욕심을 줄이니 마음도 덜 복잡하다.

내가 사는 미국은 맥시멀리즘의 나라다. 계절마다 바뀌는 장식들, 물건으로 가득 찬 차고, 커다란 주방.... 예전에는 그런 삶이 부러웠다. 하지만 실제로 큰집에 살아보니, 그것을 유지하는 데 드는 돈, 시간, 에너지, 관리의 부담을 절감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유는 거기에 따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를 때의 이야기다.


마흔이 되어서야 얻은 깨닳음

나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나를 키워가는 중이다.

나답게 잘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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