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버터 & 아몬드버터 배워보세요.
나는 집에서 늘 넛 버터를 만든다. 이제는 완전히 습관이 되었다.
사먹는 것과는 맛 차이가 너무 커서, 직접 만들다 보면 다시는 시판 제품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너무 번거러운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몇 번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다.
이번 글에서는 집에서 넛 버터를 만들 때 필요한 준비물과 어떻게 너츠를 준비하는지 그 방법을 적어보려고 한다.
넛 버터의 맛과 질감에는 너츠의 신선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
무조건 구입한 지 한 달 이내의, 그리고 밀폐된 용기에 잘 보관된 신선한 너츠를 사용해야 한다. 오래된 너츠는 냄새가 나고(산패된 너츠는 절대 먹어서도 안되고), 버터로 만들면 텁텁한 맛이 난다.
따로 말리거나 삶을 필요는 없다.
너츠는 생으로 혹은 구워진 상태로 판매되는데,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아몬드 → 생아몬드를 사서 직접 굽는 것을 추천한다.
땅콩 → 대부분 이미 구워져서 판매되므로 그걸 사용하면 된다. (껍질붙은 생땅콩은 손질에 손이 많이 간다.)
마카다미아 → 주로 구워서 판매된다.
*잘 읽어보고 구입해본다. 신선한 너츠는 향이 깨끗하고, 손으로 쪼개봤을 때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온다.
넛 버터를 만들 때 ‘얼마나 충분히 잘 구웠는가’도 과정과 결과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너츠가 덜 구워지면 고소한 향도 부족할 뿐더러 버터화도 잘 되지 않는다.
화씨 350도(섭씨 175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6~17분, 오븐 중간 아래 칸에서 잘 펴쳐서 굽는다. 중간에 한 번 확인해주고, 절대 태우면 안된다. *오븐이 없다면 팬에서도 가능하다. 단, 약불에서 15분-20분 계속 뒤적여줘야 하므로 손이 좀 많이 간다.
고소한 냄새가 퍼지면 거의 다 된 것이다. 충분히 구워야 너츠 속 내추럴 오일이 표면으로 나오고, 그 오일 덕분에 훨씬 부드럽고 빠르게 버터화된다.
내 경험상 아몬드 버터에서는 이 과정이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잘 구운 날을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버터화가 된다.
넛 버터는 '블렌더(우리가 흔히 믹서기라고 부르는)'가 아닌 '푸드 프로세서'로 만들어야 한다.
블렌더(믹서기)는 액체를 회전시켜 생기는 회오리를 이용해 재료를 갈아낸다.
즉, 재료에 어느 정도 물이나 유분이 있어야 칼날 주변으로 순환하면서 고르게 갈린다.
그러나 너츠는 처음에 완전히 건조한 상태라 회오리가 형성되지 않는다.
넛 버터를 만들겠다고 블렌더를 돌리면, 중간에 기계가 멈추는 이유이다.
푸드 프로세서는 회오리 대신 넓은 볼 안에서 칼날이 재료를 퍼뜨리고, 조각내고, 밀어내며 부수는 구조다.
즉, 액체가 없어도 너츠를 반복적으로 잘게 쪼개고 눌러서 결국 오일이 나올 때까지 갈아주는 힘이 있다.
넛 버터처럼 처음엔 가루였다가 점점 덩어리지고 나중엔 부드러운 크림으로 변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푸드프로세서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정말 많다.
입자감 있는 소스, 허머스등 각종 딥, 스콘 반죽, 대량 채소 다지기/슬라이스까지 가능하다.
건강하게 요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나쯤은 장만할 가치가 있다.
집에서 넛 버터를 만들면 깨끗하고, 신선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신선한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진짜 넛 버터를 맛볼 수 있다.
시판 제품 중에서 원료가 ‘너츠 100%’인 제품은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가격대가 꽤 된다.
처음엔 직접 만드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몇 번만 해보면 손에 익는다.
굽는 과정 없이 구워진 너츠를 구입에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땅콩, 호두, 마카다미안 등은 지방질이 많아 버터화가 빠르게 되기에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몇번 성공 후에 아몬드 버터에도 도전해보자.
https://youtu.be/y43lBUndJ28?si=wGdKEb321MigO7aP
'클라라의 클린라이프'에서는 주기적으로 넛버터 영상을 소개합니다. 피넛버터, 오리지널 아몬드 버터, 아몬드마카다미아 버터 등 다양한 넛버터 만드는 법을 알려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