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음식에 너무 큰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 집밥의 가치는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담아 한 끼를 준비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밖에서 먹었던 메뉴 & 티비에서 함께 보았던 메뉴를 재현해 보거나,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만으로도 식탁은 자연스럽게 따뜻해진다.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종종 맛에대해 과하게 조심하게 된다. 너무 싱겁게 만들거나, 기름을 거의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식으로 양념에대해 망설이다 보면 정작 누구도 즐겁지 않은 한 끼가 된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아이들은 손도 안대고 ... 아까워서 먹어치웠던 경험이 있을것이다.)
그렇게 되면 요리에 대한 흥미도 금방 떨어지고, 정성껏 고른 재료만 아쉽게 낭비된다.
중요한 건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재료를 균형 있게 조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맛은 깊어지고, 가족의 만족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집밥과 외식을 굳이 다른 세계로 나눌 필요는 없다. 집에서도 외식 못지않은 맛, 아니 그보다 더 편안하고 깊은 맛을 만들 수 있다.
우선 집에서 요리를 할 때는 바깥음식에서 거슬릴 수 있는 자극적이게 짠맛&단맛&매운맛 등을 조절해보는 시도를 할 수 있다.
허브와 향신료를 사용해보고, 조리 온도와 식감을 섬세하게 조절해보는 작은 시도들이 어느 순간 '집에서 만든 음식이 더 맛있네?' 하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요리는 내 몸과 가족의 몸에 들어가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다. 그걸 단순히 ‘귀찮음’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어서 안한다?'... 세상 대부분의 일에는 재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 해야하는 일이라면 반복을 통해 해낸다.
어떤 기술이든 꾸준한 연습과 작은 배움이 쌓여야 자연스러워지듯, 요리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쌓이는 경험이 결국 우리집 식탁의 질을 바꾼다.
건강하게 먹고 싶고 집에서의 한 끼를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는 충분하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 바로 나와 가족의 한 끼를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다.
집밥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핵심은 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식탁에 함께 앉는 순간의 따뜻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