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나는 습관이 엉망인 아이였다. 초등학교 2학년때 엄마가 회사에 다니시기 시작하면서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되었다. 1학년때 까지만 해도 갓 터득한 한글을 너무나 또박또박 잘써서 선생님의 숙제 스티커도 잔뜩 받아오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내 생활을 봐주는 사람이 사라지면서 좋은 습관은 형성 되기도 전에 다 무너져버렸다.
하루에 정해진 공부를 해내기 (숙제하고 놀기등), 티비 적당히 보기, 밥을 적당히 먹기등 어렸을때 잘 만들어져야하는 습관들이 모두 제멋대로 변해갔다. 초 4학년 부터는 바이올린 전공을 생각하며 중학교 입시를 준비했는데 이것 역시 긴시간을 준비해서 다행히 합격은 했지만 늘 집중없는 연습, 연습했다고 거짓말하기의 연속이었다.
한 자리에서 어느정도의 시간을 집중할 수 없고 계속 다른 생각이 떠오르다보니 늘 의욕과 자신감이 없고 먹는것에 집착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따라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마음이 답답했다. 매일이 우울하고 일을 끝까지 미루는게 버릇이 되었다. 엄마가 생각하는 나의 목표는 저 산꼭대기인데 나는 산밑 작은 동산도 넘어갈 끈기가 없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낼 힘도 없고 그게 뭔지도 모르고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지도 못했다.
오랜만에 어린시절 얘기를 하니 약간 슬프기도 한데 이제 나이 40이 넘어 좋은 습관을 갖고 살려고 하니 예전생각이 많이 난다.
'아... 살면서 습관을 만드는게 이렇게 중요하구나.' '습관/꾸준함으로 모든일을 이루어 내는구나.'...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습관에 대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적용하려고 집착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그 좋은 습관이 어릴적부터 몸에 배어있어서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비교적 효율적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라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읽고, 듣고, 적용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한다.
내가 3년간 달리기를 꾸준히 지속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많이 놀랍다. 처음에는 무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음.. 매우 좋다. 할만하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좋은 습관따위 1도 없던 나도 했으니까. 그래서 그 시작을 돕고싶다. 진심으로. 운동의 시작에 대해서 가끔 유튜브에서 얘기할때가 있는데 아직도 어려워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더 자주 얘기하려고 한다.
건강에 이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렵다. 뒤끝이 나쁜일은 순간이 즐겁고 (과한음주-피로, 몸에 안좋은 음식-더부룩함과 체중증가, 끝없은 쇼츠시청-공허함) 뒤끝이 즐거운 일은 순간이 힘들다(운동, 적당한시간에 취침-상쾌한 아침, 집에서 건강한음식 만들기- 귀찮지만 먹은후의 기분 업).
그래서 우리는 아주아주 작고 미미하게 시작해야한다. 그 작은 행위를 계속적으로 반복 또 반복한다. 탄력/가속도를(momentum) 받을때까지. 예를들어 "달리기를 하고싶은데 밖에도 춥고 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추운 밖에서 뛰는것'으로 시작을 하면 실패확률 95프로이다. 우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연습부터 시작을 해야한다. 30분 산책도 아니다. 5분 산책. 그리고 나름 규칙을 정한다. (예를들어)아침먹고 바로 나간다. 아침먹으면 눕고 싶다고? 그렇다면 아침먹기 전에 옷 갈아입고 운동화를 앞에 놓고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바로 튀어 나가서 5분 걷고 들어온다. 아침식사와 연결을 해서 부담없는 양으로 시작을 한다. 2-3주 반복하다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좀더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그때가 조금 강도을 올릴때이다. 15분 걷기로 늘릴 수도 있고 5분 걷뛰로 바꿔볼 수도 있다.
초반에 지속하는 것은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그래서 쉽게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혼자서 아무런 도움없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작을 해야한다. 수십번의 반복 후 탄력을 받으면 좀더 수월해진다. 탄력을 받아서 좀 더 해나가다 보면 운동에 대한 장점을 지속적이게 느끼게 되는 순간이온다!
오늘 글의 주제는 시작이기 때문에 여기서 글을 끝내겠지만
반복-탄력(추진력/가속도)-보상(동기부여) 을 이해한다면 본인의 상황을 받아 들이는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만간 정리해 볼 예정이다.
*지금 밖에 나가서 걷는 5분이 하찮아 보여도 그 5분의 걸음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린 분명 어딘가에서 시작을 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