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피 라이프 2

홈카페

by Mindful Clara

나의 홈카페는 2020년 7월즈음 문을 열었다.

같은해 3월 코로나로인해 모든 음식점과 상점들이 문을 닫고, 서서히 다시 오픈중이었지만 예전의 느낌은 없었다. 커피숍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건 허락되지 않았고 테이크 아웃을 하는 커피맛은 내가 원하던 맛이 아니었다. 나는 제대로 된 세라믹ceramic 컵에 담아주는 커피를 마셔야 했다.

Breville barista touch


나름 큰맘먹고 (세일가격) 800불정도를 투자해서 브레빌 바리스타 터치 머신을 구입했다. 내가 늘 마시던 커피들은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들이다. 우유양에 차이만 있을 뿐 라테, 카푸치노, 콜타도, 플랫화이트등의 이름을 가진 커피들. 에스프레소 머신이 꼭 필요했다.


구입해서 주방 한구석에 세팅을 해놓고 보니 기계도 나름 예쁘고 어떤 커피가 나올지 엄청 기대가 되었다. 설명서를 따라 기계에 커피빈을 넣고 갈아준 후 포터필터 더블사이즈 바스켓에 커피가루를 받아서 커피샵 바리스타가 하는 것 처럼 템퍼를 사용해 꼭꼭 눌러주었다. 기계에 장착시킨 후 brew버튼을 눌렀다. 근데 이게 왠걸.. 커피숍에서 보았던 진득하게 꿀처럼 떨어지던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드립커피마냥 줄줄줄 내려온다. 남편과 나 둘다 매우 당황했다. 그러면? 커피빈을 더 곱게 갈아보자! 음...별 차이가 없다.

내가 기대했던 에스프레소 추출모습

조금의 리서치를 해보니 에스프레소 추출에는 커피빈의 신선도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오래 보관하면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추출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향이 빠지는 것도 큰 문제이고. 그때부터 나는 동네 커피집과 온라인에서 신선하게 갓 로스팅된 커피를 구입하게 되었다. 원래는 필요할때마다 마트에서 한백에 10-12불 정도의 빈을 샀었는데, 신선하고 맛있는 빈을 찾다보니 14-16-18-20까지 나의 커피빈 가격은 쭉쭉 올라갔다.

그래도 커피숍에 돈 안쓰고, 집에서 내가 먹는 것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니까 이것저것 맘편히 종류별로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취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다크보다는 라이트하게 로스트된 빈이 내 입맛에 더 맞다는걸 알게 되었다. 라이트 로스트가 (산미가 강하다)시다는 이미지도 아주 단편적으로 해석된 의견이다. 그 안에 밝고 향기로우면서 부드럽고 시트러시한 향까지? 시다!고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깊이있는 맛의 조합이었다.

*로스팅으로 본연의 커피빈 맛을 감추기가 어려워서인지 라이트 로스트 커피가 주로 가격대가 더 높다. 낮은 가격대의 커피들은 주로 다크로스트이다. 빈을 자주 구입하게 되면서 알게되었다.


브레빌 머신은 반자동 머신이다. 압력등 에스프레소를 추출할때 필요한 숫자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요소들을 조절해서 커피를 뽑을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내가 뽑은 'opscope' 더블샷 에스프레소 - 스팀 우유 붓기전


-신선한 커피빈 구입하기. 많은 유명 커피집에서 (블루보틀같은) 에스프레소용 커피빈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사용을 위해서 로스팅 했기 때문에 실패확률이 적다.(특히 나의 기계처럼 완벽한 컨트롤이 없는 반자동 머신이라면 에스프레소빈 사용 추천.) 단 다크한 쪽이 좀 많다는게 함정인데 잘 찾아보면 라이트 로스트의 에스프레소 블랜드도 있다.

*중간중간 새로운 커피도 시도 중이지만 블루보틀의 opscope 에스프레소 블랜드(라이트 로스트) 빈은 3년 가까이 구독 중이다.



-커피빈 그라인드 사이즈를 잘 조절해준다. 같은 제품이라도 살때마다 빈의 상태가 다르다. 저번에는 10에 세팅해서 잘 나왔는데 이번에는 9에 놓아야 할때도 많다.

*아쉽게도 브레빌 머신에서 이 이상의 디테일은 신경쓸 수 없다.


-템핑을 (눌러주기) 열심히 잘 한다. 좋은 기계쓰는 커피숍 바리스타처럼 살짝만 템핑하면? 내 경험으로는 잘 되지 않았다. 젖먹던 힘까지는 아니라도 어느정도는 잘 눌러줘야 한다.


-더블샷 에스프레소- 18그램의 커피빈 30초에 35-36그램 추출

앞에 쓴 것들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한 준비이다. 정량의 빈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빈 두배정도의 에스프레소양을 빼낸다. (비싼 빈이 아깝다고 더 빼면 큰일난다! 엑기스만!)

추출시간은 30초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20초만에 나오면 너무 맹하고 40초만에 나오면 쓰다. (쉽게 얘기하자면!! 전문가가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순전히 이곳저곳에서 들은 정보를 가볍게 흡수한 나의 단순한 논리이다.)


여기까지! 어느정도 괜찮은 에스프레소 추출까지도 1년은 걸린거 같다. 커피빈 구입의 시행착오, 기계에 익숙해지기 등등 하루 한잔의 연습으로 경험을 쌓았다.

커피 만든지 3-4개월때 즈음


내가 좋아하는 카푸치노 또는 플랫화이트를 뽑으려면 에스프레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스팀우유가 필요하다. 우유스팀 하는게 또 장난이 아니다. 유튜브를 보고 수많은 연습을 했다. 다들 라테 아트를 먼저 생각하지만 우유스팀이 제대로 되어야 그 후에 아트를 시도할 수 있다. 거품이 너무 많이 생겨도 안된다. (wet paint) 하얀 액체 페인트 느낌으로 실키silky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야지 그림도 잘 그려지고 무엇보다 에스프레소와 잘 섞여서 조화로운 맛이 나온다. 그림보다도 맛이 우선이니 밀크 스팀은 무조건! 잘 배워야 한다.

심난한 나의 초기작들.....


*옆 사진- 기포 투성이이다. 스팀할때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갔고 어떻게 제거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냅다 부어버림.


많은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특히 한국말 채널 중에서는 '안스타' 채널이 참 유익했다. 적당히 깊이있고 커피에 대한 여러가지 주제를 커버해서 커피를 배우는 한국사람들에게 꼭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본다. 집에서 스팀밀크를 넣은 클래식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를 잘 만들고 싶다면?


1. 어느정도 제대로 된! 크레마 잘 덮혀있는!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2. 유튜브 보고 공부해서 우유스팀을 적절히 실키하게 해본다.

3. 잔을 기울여 스팀한 밀크를 잘 돌려가며 에스프레소 위에 붓는다.


이제는 제법 먹음직한 내가 만든 커피들. 단 ! 아트가 한 종류.... 이 이상은 아직 못 하고 있다.


3년 반전 교외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내 에스프레소 머신은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 슬프게도 주변에 제대로 된 커피숍이 없기에...


커피타임은 매일 아침 내가 가장 기대하는 시간이다. 좀 잘난척 같지만... 하하...나를위해 내가 만든 커피가 제일 맛 좋다! 나름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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