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가 되면 나의 4번째 마라톤을 뛰기 위해 공항으로 향한다. 아이 봄방학 날짜와 겹치는 마라톤을 찾다가, 내 눈에 포착된 로마 마라톤. 유럽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가족과 여행도 하고 겸사겸사 등록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시차가 있는 외국에서 마라톤을 뛴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해 보인다. 하지만 오래된 역사를 지닌 유럽의 도시이기에 주로의 많은 부분이 코블스톤(울퉁불퉁한 돌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비 예보도 있어서 약간의 걱정도 된다. 낮선 환경에서도 내 몸이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래본다.
집 근처 트레일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풍경속에서 뛰게된다. 어떤 기분일까?
이번 마라톤은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판테온등 역사의 흔적을 따라서 달린다. 셀수 없이 많은 유적지들을 42키로의 달리기를 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건 너무나 큰 행운이다.
훈련을 했으니 최선을 다해서 뛰어 보겠지만, 최고 기록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즐겁게 참여할 생각이다. 주변도 둘러보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남편,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번 여행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