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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Nov 19. 2023

<스펜서>

다이애나의 진짜 이름

불안하고 떨리는 눈빛과 워킹.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

재즈 선율과 현악의 4중주가 그녀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한다.

전 세계 8억 명이 지켜본 결혼식의 주인공.

1981년 7월, 80여 개 국에서 그녀의 결혼식을 지켜봤고 3500명의 하객 앞에서 혼인을 했던 왕세자비.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

그녀의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졌다.






매력적인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분한 다이애나 왕세자비.

외모의 싱큐로 울도 훌륭했지만 다이애나의 심리 묘사 또한 뛰어났기에 2022년 시카고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주연상과 의상상을 받았다. 






1991년 왕실 별장인 샌드링엄 하우스에서 먹고 마시고 사냥하는 왕실 가족들의 휴가가 시작된다.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의 불륜과 답답하고 형식적인 군주제적 생활에서 빛을 잃은 지 오래다.

폭식증과 거식증을 반복하며 오로지 두 아들들만이 삶의 위안이 된다.

찰스에게 선물로 받은 진주목걸이는 남편의 연인 카밀라와 같은 선물이다. 

밖에서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왕세자비이자 자유를 갈망하는 한 영혼이지만

왕실 안에서는 아침부터 정해진대로 옷을 입어야 하는 통제된 삶을 살고 있다.

디너 의상, 아침 식사 의상, 공식 행사 의상은 이미 그녀의 체형에 맞게 준비되어 있다. 

앤 볼린의 책을 읽은 다이애나는 앤 볼린의 환상을 보며 자신의 삶에 투영한다.

영화는 1991년 크리스마스 휴가, 즉 찰스 왕세자와 별거하기 1년 전의 이야기이다.

다이애나의 통제된 왕실 생활에 대한 분노.

두 아들들을 향한 성실하고 극진한 사랑.

자기 자신이고자 하는 인간으로서의 열망.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그녀의 고뇌가 잘 드러난다.







남편의 불륜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들을 책망하는 말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여왕.

며느리의 하소연을 잘 들어주었던 필립 대공도 그다음 액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변하지 않는 왕실의 상황 속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는데 

이 영화는 그에 대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윌리엄, 해리 두 왕자들과의 대화에서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본인이 가정 폭력과 부모의 불륜을 보며 컸기 때문에 15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했었다.

영화의 마지막 KFC에서 패스트푸드 음식을 주문하며 점원이 이름을 물어봤을 때

'스펜서'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이미 그녀는 결심을 굳힌 듯하다. 

그녀 다운 삶을 살기로.


발레를 좋아했던 다이애나가 춤을 추며 바뀌는 장면의 전환.

감정을 묘사한 미장센이 아름다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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