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결사단>

by 마음돌봄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표지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책이 있다.

현재 런던에 거주 중인 대만 작가 '린만치 우'의 <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결사단>이 그 책이다.

작가는 대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는 금장상을 세 번이나 받은 청소년 소설 작가이며 현재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영국의 모습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 수 있었을까.






기대이상으로 촘촘하게 십 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썼다.

우리나라로 치면 16살의 아이들.

국적은 다양하다. 주인공 샤론(원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서 샤론)만 해도 대만에서 온 친구이다.

영국이 로즈힐 고등학교.

남녀공학인 이 학교는 어쩌면 삶의 축소판과도 같다.

아직 표현이 세련되지 않았을 뿐 아이들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국적이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서 합을 이루는 이 학교는

조기 유학을 보낸 부모들이 기대하는 그런 곳이다.

정작 아이들은 학교에서 생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중국에서 온 학생은 숙제 대타를 쓰기도 하고, 인도에서 온 학생은 강제 결혼을 시키려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들다. 샤론 또한 대만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을 포기하고 온터라 영국에서 버텨내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더래도 결코 실패가 아닌데 말이다.






이야기의 중심은 샤론이 화장실 욕조에서 공부를 하면서 시작한다.

영어가 아직 서툴기 때문에 밤마다 숙제를 해내느라 고군분투한다.

나이젤(남사친)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신이 끝까지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곳에서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이니드도 만나게 된다.

샤워 커튼을 치고 욕조에 앉아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데 이곳은 학교 아이들의 비밀이 다 밝혀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들어온 누구도 샤론이나 이니드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 한다.

룸메이트인 해리엇은 도마뱀을 몰래 방에서 키우고 있는데, 가족을 모두 사고로 잃은 슬픔과 충격에서 많이 힘든 상황이다.

샤론, 해리엇, 이니드 이 셋은 서로 비밀을 공유한 친구가 되지만 영원한 우정이란 없던가.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비밀을 자꾸 들으려고 하는 자.

의도가 선할지라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조기 유학을 가는 아이들을 마냥 부러워했던 나의 과거가 생각났다.

중1 때 읽었던 홍정욱 저자의 <7막 7장>을 읽으며, 축구를 하는 학생 그리고 밤마다 화장실에서 공부하던 그의 이야기와 명문학교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모든 일엔 양단의 모습이 있다.

예민한 청소년 시절 타국에서 감당해 내야 하는 인생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질투, 동성애, 성폭행, 학업성취, 우정, 계략, 임신, 사랑 그리고 비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기엔 십 대들은 결코 성숙하지 않다.






세상이 모든 일이 비극만은 아니듯, 어른으로 향해가는 십 대들도 여러 경험을 통해 단단하게 여물어간다.

한참 유행하던 할리우드 스타일 십 대 영화인 <핫칙>이나 <퀸카로 살아남는 법>등의 느낌도 나지만 주제만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청소년 소설 <로즈힐 고등학교의 비밀소녀단>이다.


정말 요즘 십 대들이 이런다고, 극한 십 대들의 이야기.

생각 없는 MZ세대들이 아니라 아픈 만큼 성숙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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