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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un 07. 2024

슬기로운 학원생활

학원은 호그와트가 아니다. 

"어머니, 방학 때 꼭 알파벳은 다 알고 와야 해요.

그래야 도윤(가명)이가 이 반에서 수업할 수 있어요. 도윤이는 2학년인데 다른 친구들은 3학년이거든요.

파닉스 반이어도 학년에 따라 이해도가 다소 다릅니다. 꼭 부탁드려요. 캠프 재미있게 다녀오세요."



네,라고 대답하셨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방학 중 외국인 학교 학교 영어 캠프를 보낸다며 파닉스 반을 3월 이후에 시작한다고 하셨는데 3학년 반에 2학년 학생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3학년 친구들은 이미 영어 노출이 많이 된 상태로 사실 파닉스라고 해도 교재로 총정리하는 반이다. 즉, 알파벳도 모르고 오게 된다면 대략 난감이라는 말이다.


역시나 3월에 온 도윤이는 알파벳을 모르는 상태였고, 공부방에 오기 전 동네에 새로 생긴 영어 학원까지 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영어 학원을 두 군데 다니는 것이다. 다수의 학생들이 어학원식 학원과 영어도서관을 병행하기도 하지만 이 학생의 경우엔 한 학원에선 알파벳부터 나와는 단모음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어 영상이나 원서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면 괜찮겠지만 전혀 아닌 상황이다. 캠프에서 재미있게 놀다 왔지만 그것은 영어에 대한 긍정 경험이 쌓일 뿐 내 입장에선 약간 아득하다. 정규 수업 시간 외에 따로 시간을 내어 무료 보강을 한 달 내내 진행했지만 진전은 더디고 게다가 보강 시간까지 잊어먹기 일쑤이니 더 이상 보강의 의미도 없다. 최대한 책임지고 수업하지만 집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인데 제개도 그 도움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학원 강사는 힘에 부친다. 이 또한 너의 능력 아니냐, 너의 능력 부족 아니냐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 어쨌든 대략 난감인 상황이다. 아이는 마냥 해밝고 귀엽지만 학생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고민이 된다. 영어 학원은 마법 학교가 아니다. 마법 지팡이 하나로 뾰로롱 하고 해결해주고 싶지만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 






< 초등 저학년, 집에서 이걸 해주시면 좋아요.>


1. 저학년 때 최대한 영어 노출해 주세요. 좋은 영어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자료가 너무 넘쳐서 문제예요.

2. 어떤 프로그램이든 다 좋으니 한 놈(?)만 패세요. 리틀팍스, 리딩엔, 에픽, 리딩게이트, 라즈키즈, YBM영어 등등 다 좋아요. 공구할 때마다 다 구매하지 말고 하나만 일단 일 년 정도 꾸준히 해보세요.

3. 하루에 한 권씩 꾸준히 혹은 하루에 10분씩 꾸준히 영어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이야기 나누세요.

4. 한글 독서 반드시 일 순위로 신경 써주세요. 모국어 어휘력과 이해력이 안되면 영어 레벨 높아져봤자 사상누각입니다.

5. 숙제는 꼭 하게 하세요. 숙제를 통해 최소한의 복습과 예습이 이루어집니다. 



학원만 믿지 말고, 그렇다고 불신하지도 말고.

믿음과 동시에 가정에서도 함께 체크하면서 가면 즐거운 영어 공부는 가능하다. 

여기서 주의점은 집에서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꼭 함께 해주시길.

결국 내 자식은 내가 챙겨야 한다. 












*대치동은 아니지만 나름 학군지 동네에서 작은 영어 공부방을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니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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