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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돌봄 Jun 08. 2024

슬기로운 학원생활

모든 아이가 원서를 좋아하진 않는다

원서 읽기의 저주 혹은 지식의 저주라 부를 수 있겠다.

부제목에 있듯이 모든 아이가 원서 읽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매스컴의 정보나 교육 인플루언서들이 많은 이 시대에 엄마표 혹은 아빠표 성공담도 넘쳐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내 아이'의 시선이다.

물론 어릴 적 습관은 꽤 잘 자리 잡고 오래가므로 질 좋은 영상과 원서 읽기에 잘 노출이 되어 있다면 끝까지 잘 유지해도 좋다. 

초등 때 시작해도 내 아이가 원서 읽기를 즐긴다면 그 또한 아주 괜찮다.

단, 유명 영어 강사의 엄마표 영어 성공 사례나 교육 인플루언서들의 사례가 다 우리 집 이야기가 될 수 없음을 마음에 베이스로 깔고 가야 한다. 

교재를 메인 영어 학습으로 삼아도 괜찮다. 






코스북(COURSE BOOK)

소위 영어의 4대 skill이 다 담겨 있는 교재로 리딩, 라이팅, 스피킹, 리스닝의 맛을 골고루 볼 수 있다. 

간혹 리딩을 강조하는 경우 코스북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학교 영어 교과서처럼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교과서에 더 익숙해지고 필수 표현 연습을 할 수 있어서 특히 저학년의 경우 추천한다. 중등 과정이나 성인 과정에서도 문장 만드는 연습이 어렵다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단계도 있다. 알다시피 영어 문장을 손으로 쓰는 것과 말로 바로 나오게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리딩교재(READING)

흔히 한국식 교재와 ELT원서형 교재가 있다. 

한국식 리딩 혹은 독해 교재는 지문을 제외한 문제가 다 한국어로 되어 있으며, 입시식 영어에 입문할 때 많이 사용한다. 빈칸 넣기, 세부 사항 찾기, 대명사가 지칭하는 내용이 다른 것 찾기, 중심 문장 찾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LT 원서형 교재도 내용은 비슷하다. 단 그래픽 오거나이저나 다시 쓰기(REWRIT) 문제가 있고, 지문을 포함해서 문제까지 영어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계에 따라 디자인에 따라 입맛대로 풀면 된다. 



문법교재(GRAMMAR)

한국식 문법교재와 ELT형 문법 교재가 있다. 

저학년부터 충분히 할 수 있는 단계가 많고 학군지에서는 영어 유치원에서부터 이미 문법 교재로 노출시킨다. 유치원시기, 초등 저학년 시기의 문법은 당연히 입시형 문법과는 다르다. 원서 다독을 통해 많은 문장에 노출된 아이들은 확실히 문법 부분에서도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인다는 장점은 있다. 문법 교재는 시작하기 전 많은 문장 노출과 소리 노출을 특히 강조하는 편이다. 



리스닝교재(LISTENING)

사실 고학년이 아니고서는 리스닝 교재를 굳이 따로 하진 않지만(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다) 고학년이 되면 적응을 위해 리스닝 교재도 하는 편이다. 물론 온라인 교육 툴을 통해 듣기 노출을 하고 있지만 문제로 직접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라이팅교재(WRITING)

저학년은 문법 교재보다 라이팅 교재를 시작하는 편이다. 이는 순전히 교사의 취향 문제일 수도 있다. 

점점 글쓰기가 강조되는 시대에서 라이팅은 절대 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라이팅을 하면서 문법도 노출되는 시너지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원서 읽기를 하면서 북리포트를 쓰면서 라이팅을 하지만 교재가 주는 체계성도 놓칠 수가 없다. 



단어장 혹은 단어교재(WORD)

파닉스 과정이 끝나면 반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고학년의 경우 단어장을 곧바로 시작하는 편이다. 단어도 외우는 방법이 습관이라 갑자기 초등 5, 6학년 때 시작하면 힘든 시간을 아이가 보내야 한다. 단어는 아예 단어 위주의 단어장과 단어와 리딩텍스트가 함께 있는 형태가 있다. 이 또한 내 아이의 수준에 맞춰서 시작해야 한다. 공부방에 다니는 친구를 보면 국제 학교에 다니는 친구는 8살 1학년이어도 단어를 잘 외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아이들 교육은 하기 나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단, 완급 조절을 잘해야 한다. 모든 아이가 1학년이면 단어를 외워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오해마시길. 즐거운 영어와의 만남이 먼저다.








혹시 아이가 원서를 읽지 않아 불안하거나 이번 생에 내 아이 영어 망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돈워리 걱정 마시길. 뭐든 하면 된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아이의 소중한 시간을 놓치면 안 된다. 결국 언어는 시간이 관건이므로 재미있는 교재 찾고 온라인 영어 독서로 하루에 몇 권씩 꾸준히 하면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부모의 조급증,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심플 이즈 더 베스트. 원서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도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특히 리딩 교재는 짧은 호흡이라 할지라도 재미있고 좋은 텍스트들이 많다. 표지에 적어진 워드카운트(25-30-45-50-70-80-100-130-150-200-250)가 상승할수록 아이의 자긍심도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머뭇거리도 한탄만 하다가 아이의 소중한 시간을 삭제시키는 실수만 하지 마시길. 집에서 하기 힘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요즘은 학원이 아니어도 교육 인플루언서들의 온라인 학원에서 충분히 코칭받고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해볼 만하다. 이마저도 힘들면 학원에 보내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OEM도 괜찮다. 부모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아이가 영어 학원을 다닌다면 믿어주고 독려해 주고 숙제를 잊진 않는지 체크만 해주면 된다. 사계절을 지내보고 다시 점검해도 괜찮다. 













*대치동 학군 지는 아니지만 나름 학군지 동네에서 작은 영어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학원 이야기를 합니다.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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