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회에서 사람들이 연대라고 하는 것은 그냥 패거리일 뿐이야. 사람들은 서로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서로에게로 도망치는 거야. 신사는 신사끼리, 노동자는 노동자끼리, 학자는 학자끼리 말이야. 그런데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그건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된 경험이 없기 때문이야. 단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지. -<데미안>-
인간은 서로 연대해야 함이 분명하다.
반대로 혼자서 철저히 외로워야 함도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는 함께 하고, 그러다 멀어진다.
이 시간은 결코 마냥 외롭거나 우울한 시간만은 아니다.
자발적인 고립 상태, 일생에 몇 번은 그 시간이 필요하다.
복잡한 사회, 혹은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허용되어야 한다.
세상에는 의외로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해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섭이든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남이 정해주는 대로 살다가 마침내 깨달았을 때, 나의 의지가 나의 행복이 아님을 알았을 때의 고통은 상당히 가슴 아프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말대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지, 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도덕심이나 사회적인 약속과 규율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독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의 여론을 따라가는 것, 나보다 강한 자의 말, 기가 센 사람들의 말을 따르는 것은 쉽다. 에바 부인의 말대로 남의 길을 가는 것은 쉽다. 우리 안에 있는 것이 진짜 현실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돌볼 기회를 갖지 않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고통스러울지라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내면을 돌보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더 큰 아픔이 어느 순간 엄습할 것이다.
나의 내면의 성장을 이끈 것은 이런 해박한 지식들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의 것이었다. 나 자신을 향해 전진하는 것, 내 꿈과 생각 그리고 예감을 점점 더 신뢰하게 된 것, 그리고 내가 지니고 있는 힘에 대해 점점 잘 알게 된 것이 도움이 되었다. -<데미안>-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지 맡은 역할이나 의무가 몇 개이든지 간에 나 자신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다 허상이고 겉치레일 뿐이다. 나도 어리석은 선택을 한 적이 있고, 뼈아프게 후회한 적이 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해 차라리 남이 결정해줬으면 하고 바라고 바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다시 해야 한다. 나를 신뢰하고 격려해 주고 끝까지 함께 가줄 존재는 나 자신밖에 없다. 어떤 꿈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 살뜰히 살피고 보살펴줘야 한다. 각자의 꿈이란 건 너무나 가슴 설레고 소중해서 새싹 다루듯이 소중히 해줘야 한다. 그래야 찬란하게 꽃을 피울 수 있다. 지루한 꾸준함이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그대로 나아가면 된다. 된다고 믿으면서 그 꿈이 내 안에 있는 한 그 길로 올곧게 향해야 한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충고는 마음을 파고든다.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다 느낄 수 있다. 충고를 가장한 비난, 걱정을 가장한 질투를 다 담아둘 필요는 없다. 세상에 나를 지킬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지독하게 '나'라는 과제를 탐구해 보자. 세상의 시간에 이끌려 지내다가는 어느새 내려앉은 흰머리를 피할 길이 없다. 흰머리조차 멋진 백발과 은발로 만들 마음으로 처절하게 나의 마음, 나의 길을 탐구해야 한다. 순간의 기쁨이나 열락에 취해 되는대로 살다가는 인생이 그저 한낱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게 된다.
온전한 어른이 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순응을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
불멸의 종려 잎을 얻으려는 사람은
이름뿐인 선(The Good)의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선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결국, 당신의 성실한 마음 외에 그 무엇도 신성하지 않다.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자기 자신에게 선언하라.
그러면 당신은 온 세상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자기 신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