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은 전염된다

with my son

by 마음돌봄
밤이 맞는 사람도 있는 거야. 그냥 나이트 아울 해.



아니아니아니.jpg


아니, 그 말은 거절하겠다.

친구의 나이트 아울인간론에 반기를 들었다.

기어이 해내겠다며 결심에 결심을 한다.

물론 한 때는 황혼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들을 사랑했었더랬지.

특히 지금과 같은 여름밤이면

청량한 느낌에 더더욱 잠을 이겨내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었을까.

자기 계발서 '미라클모닝'이 한참 이슈가 되던 시점이었을까.

아니면 '미라클모닝'의 성공 신화 때문이었을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더 이상 사는 대로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더구나 미라클모닝 단톡방에 동기들과 함께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는 배가 되었다.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모인 사람들의 기운은 영험하다.

기타 다른 것이 섞일 이유도 없고 목적이 더없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굿모닝'이라는 짧은 말속에도 묵직한 기세가 느껴진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다시 자기도 하고

다음 날 비실비실 대기도 하고

꾸준히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서 자신에게 실망도 했지만

계속 생각한 한 가지는


"그래, 난 점점 미라클 모닝으로 가고 있어. 그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이런 내 의지에 불을 붙인 건 유튜브 채널에서 만난 김유진 변호사이다.


사실 불을 붙였다는 건 그냥 뻔한 말이다.

자꾸 불현듯 떠오르는 말.

4시 30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모습의 영상.

마치 임신 중 어떤 음식이 그냥 어렴풋이 생각나면 그걸 꼭 먹어야 하는 것처럼 떠오르는 모습들.

이래서 환경과 배경이 중요한가 보다.


김유진 변호사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미 뱉은 말과 결심에 있어서는 가족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다시 오전에 자는데 미라클 모닝 맞냐고 말하는 남편에게.

늘 엄마의 뒷모습을 볼 아이들에게.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건 미친 짓이다'라고 한 아인슈타인에게(엥?).


결국 응답이 내렸다.

초등학생 둘째 아들이 아침 6시에 꼭 깨워달라 말한다.

5시 30분으로 요청했다가 그건 아닌지 시간을 조정했다.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난 아이는 가장 사랑하는 책 '모모'와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엎드려 책을 보며 혹시나 잠이 들면 깨어달라고 말한다.


10분의 독서 후, 침대로 가서 뒹굴거리다 전날 그려놓은 본인의 웹툰을 본다.

그리고 아침밥을 먹으며 좋아하는 강아지가 나오는 영어동화를 본다.

그리고 말한다.




엄마, 게임하는 것보다 숙제하는 것보다 정말 더 뿌듯하고 뭔가 기분이 좋아요.







그래, 이 맛이야.

크게 출세한 엄마는 아니올시다만 아이에게 좋은 습관 하나 물려줄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는 아이에게 삶에서 충만한 기분하나 느끼게 해 준다면 이 또한 좋은 어른이다.


N년째 실천하는 미라클 모닝.

왜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 못했을까라며 스스로를 질책하지 않는다.

오늘도 일찍 일어났으면 그걸로 오케이.

그리고 매일 그곳을 향해 가고 있으므로 그것도 오케이.


미라클 모닝은 계속 전염된다.

다음엔 누구에게 퍼트릴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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