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짜 헬렌 켈러를 만나다

인문고전지도사 7차시 -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

by 마음돌봄

오늘의 책은 '헬렌 켈러'이다.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

위인전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린이 버전으로 읽은 게 많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읽은 게 전부랄까.

인문고전지도사 과정이 계속될수록 책이 어려워진다.

그냥 읽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과정에서 내가 원했던 바이다,

바쁘게만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이로써 생각이 멈춰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나의 아이들, 내가 만나는 아이들.

무릇 선생님이라면 책을 읽어야 하고 평생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공부하는 선생님의 '야' 소리는 그렇지 않은 선생님의 '야' 소리와 다르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 중 미술 선생님이 계신다.

요즘 '나눔'의 개념이 아이들에게 많이 없다고 한다.

친구는 함께 나눈다.

여기서 나눔은 아이들에게 하나의 문자이고 개념이 되었다.

그래서 그분 생각은 아이들이 직접 '몸소' 몸으로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일부러 색연필이나 물감 정리, 물통 정리도 시킨다고 하셨다.

몸으로 하는 체험이 요즘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 부분은 새롭게 깨달은 부분이다.

귀한 요즘 아이들이지만 공부나 학원 가는 거 말고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 집에서도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하기 등등 아이들이 할 일은 많다.






헬렌 켈러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 시대에 독서를 중요시하는 여성이었으며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애쓴 사람이기도 했다.

아버지 또한 유쾌하고 주변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며 부유하기도 했다.

이런 부모 아래에서 태어난 헬렌 켈러는 배움에 대한 열망과 낙관주의를 자연스레 몸에 체득했을 듯싶다. 그래서 그만큼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배웠을 것이다.

물론 헬렌이 부유한 집의 여식이 아니었더라면 또 주변에 이처럼 좋은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힘들었을 수도 있지만 받은 만큼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힘쓴 사람이니 그 또한 대단하다.


특히 전화기를 만든 벨 박사님의 정신적 후원과 지지(부인이 청각장애인이셨다), 마크 트웨인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클레멘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가장 평생의 스승은 물론 설리번 선생님일 것이다. 남편 존 메이시와 이혼할 정도로 헬렌 켈러를 위해 살았던 분. 그만큼 헬렌에게 엄격하게 하시기도 했지만 두 분의 관계는 운명과도 같다.


설리번 선생님은 일리아드나 셰익스피어 이야기 같은 고전을 헬렌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항상 어떤 것이든 미리 읽고 등장인물과 내용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한 후 헬렌에게 읽게 가르치셨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헬렌을 가르치기로 결정한 후에도 6개월의 시간 동안 시각장애인을 가르치는 방법을 다시 배운 후 앨라배마 주(헬렌의 집)로 향했다고 하니 얼마나 노력하는 선생님인가.








요즘 학교에서도 아이들 반에 학습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그냥 조용히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떠들기도 한다.

비장애인 아이들과 장애인 아이들이 함께 있으면서 서로 살아가는 법을 부대끼며 배우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비장애인 아이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 선생님들도 수업에 행정 업무에 일이 많고 도움반 친구들에 대한 이해도 해야 하며 따로 공부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반 친구를 마냥 애기 취급하거나 반에서 유독 그 친구를 잘 대해주는 학생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다.

함께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과 인식 변화, 제도 변화와 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담임 선생님 한 분이 다 책임지는 것도 힘든 일이고 모든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도움반 친구를 위한 선생님을 각 반에 있게 한다면 이건 현실을 모르는 한 아줌마의 탁상공론일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위인전이기에 단순히 대단하다, 훌륭하다, 어쩜 이런 환경에서 하버드(헬렌 켈러는 여자라는 이유로 하버드 입학이 안되어 래드클리프 대학을 갔으며 이 또한 지금은 하버드 대학이다)를 가다니가 아닌 좀 더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헬렌 켈러가 꿈꾼 세상은 개인적인 성공이 아닌 인류애가 넘치는 세상이다. 개인의 업적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다.

한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가 모여 그 사람의 역사가 된다. 여러 사람의 역사가 모여 한 나라의 역사가 된다.

지금 우리의 발자취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다.

keyword
이전 07화식물스러운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