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이야기
오늘 수업 책은 '이솝이야기'이다.
이솝 우화를 아이들과 읽고 읽어주며 많이 접해본 이야기지만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된 '이솝이야기'는 또 다르다.
그림 작가인 '찰스 산토레 Charles Santore'는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처음 책을 본 느낌은 사실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그로테스크하진 않지만 뭔가 사실적인 느낌도 많았고 많이 세밀하게 느껴졌다.
처음에 손이 가지 않았다.
조금 무섭게 느껴졌다.
찰스 산토레(Charles Santore)
193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광고와 잡지 일러스트, 그림책을 넘나들며 일러스트레이터 오리지널 아트 연합에서 수여하는 금메달, 해밀턴 킹 어워드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과 필라델피아 자유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이솝 이야기』 『인어공주』 『백설공주』 『피터 래빗 이야기』 등이 있다.
처음에 그림이 강하게 각인되어서 정작 '이솝이야기'의 작가인 '이솝'을 잊을뻔했다.
역시나 미리 준비한 질문들을 서로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뇌를 자극하면서도 집단 지성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한다.
이솝이야기는 비단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다.
어른들도 충분히 읽고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은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이솝 이야기 책들과 달리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그래서 더 한 번만 읽고 끝내서는 안 될 책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둘의 경주가 정정당당했는지 이야기한다. 정정당당의 의미를 학생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듣고 사전을 활용할 수도 있다.
'허영심 많은 까마귀' 이야기에선 까마귀를 '허영심'이라는 단어로 규정한 것이 맞는지부터 아름다운 새를 지도자로 뽑겠다고 말한 신들의 왕 제우스를 보며 과연 진정한 리더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사자가죽을 쓴 당나귀'에서 자기 모습대로 살 것이지 왜 사자 흉내를 냈냐는 관점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렇게라도 노력한 당나귀의 모습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베짱이와 부엉이' 이야기에서는 왜 베짱이가 부엉이가 간곡하게 부탁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크게 불렀는지 이야기해 보며 현 사회 문제인 층간 소음 문제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아울러 이 모든 내용들은 글쓰기와 연결 지을 수 있다.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생각하고 말로 쓰는 글쓰기를 하고
글로 쓰는 글쓰기를 하게 하게 할 수 있다.
이솝이야기는 우화이다.
우화란 동물에 빗대어 인간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인종, 국가, 성별, 시대, 사회 계급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유가 쉽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여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 방식이다.
쉽게만 보였던 이솝 이야기 속에 온 우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 절대 '교훈'이란 말은 입밖에 내지 말기를.
함께 질문을 만들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 속에서 본인 스스로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