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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질문하는 방법

실습

by 마음돌봄

인문고전 독서지도사 3차시

질문의 힘 - 후속 질문 실습


인문 고전 지도사 3번째 시간이다.

지난 시간 질문의 4가지 유형에 대해 배워보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좀 더 사색적 질문해석적 질문을 더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이 거창하지만

좀 더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

선생님의 입장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였다면 이젠 좀 더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려 하고 물어보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이 과정을 시작하기도 했다.


뇌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느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기분.

아이가 싫다고 하면 멈출 줄 알고

어른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이지 않기 위해서 시작한 공부다.


오늘의 고전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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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추억이 많은 책이다.

8~9살 무렵인가 토요일에 외갓집에 가면 항상 읽던 책.

작은 방 책장 유리를 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거인의 정원'이 나란히 꽂혀 있었다.

두 책자 번갈아가며 읽었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끈 건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무엇에 그렇게 끌렸던 것일까?

그 어린아이도 짧은 문장 속에 무언가를 느꼈던 것일까?

늘 책이 있는 공간은 어린 시절부터 편안함을 주었기에 이번 회차 수업에서 만난 책이 낯설지만은 않았다.


미리 3가지 질문을 준비하고 선생님께 제출했다.

다른 선생님들의 질문도 기대되고 궁금했다.

어른들은 어떤 질문을 준비하게 될까?


<수업의 순서>


1. 책을 읽은 느낌 물어보기

-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어땠나요?

-그랬군요. 그런 생각이 들었군요. 그런 감정이 들었군요.(공감해 주기)


2. 10분 동안 책을 다시 읽고 나서 질문 만들기

-아이들에 따라 다르지만 익숙한 친구들은 20~30개도 질문을 만들어낸다.

-나중에 중복되는 질문이나 장난스러운 질문은 빼고 간추리게 된다.


3. 친구들과 함께 나눌 질문들을 골라본다.

-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을 골라볼까요?


4. 본인의 질문에선 그 학생이 진행자가 되어 질문을 읽고, 멤버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질문을 한다.

이때 추가 질문이 있다면 해도 좋다.




<마음에 새길 내용>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 엄마나 선생님이 완벽하게 알 필요가 없다.

되물어보기

되물어보기

되물어보기

"왜 그 부분이 궁금했나요?"

그랬군요.

옳고 그름을 묻는 질문에 둘 다라고 대답하거나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엔

"그래도 친구 생각이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혹시 고르다면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요?"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명확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근거를 대고 명확하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 것 같아요 가 아닌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말 뒤에 숨지 말고 좀 더 나를 당당하게 드러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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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든 후속 질문 들과 단정하고 명확하게 수정한 질문들 - 추가 질문들도 계속 나온다



<이번 수업 후 느낀 점>

- 하나의 후속 질문엔 하나의 생각거리만 담기

- 되물어보기 질문은 오케이

- 명확하고 간결하게 질문 만들기

- 미리 고정관념을 가지고 질문 만들지 말기


머리에 지진이 나는 것 같았다.

계속 생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선생님들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왜 나의 입은 뇌를 따라가지 못한 건가 아쉬웠다.

어떻게 저런 질문도 하지 생각하며 많이 배운 시간.

다음 시간 질문 만들기에 좀 더 공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수업을 그냥 듣기만 하고 수업을 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할수록 가치 있는 수업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고전과 함께 나의 브랜딩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어릴 적 나무는 마냥 소년에게 모든 걸 내어주는 착한 나무다, 감동적이다 했지만

지금의 나무는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좀 더 한계를 지어주었다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 지어줬다면

소년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누구나 나무도 되고 소년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도 다를 것이다.

나무는 부모일 수도 친구일 수도 연인일 수도 배우자 일수도 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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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고전 수업을 마친 후, 진행한 나의 수업에서 학생들은 말했다.
질문을 하는 나에게 국어 시간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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