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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힘

태어나서 처음 해본

by 마음돌봄

인문고전 지도사 2차시 1교시

질문 만들기


하브루타는 주로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대화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는 이 방법을 똑같이 따르진 않는다.

독서 그룹의 참가자들은 미리 책을 읽어온다.

그래야 수업 시간에 질문 만드는 시간에 나만의 질문을 만들 수 있다.

아이들 수업이라면 진지한 질문도 있을 것이고 장난스러운 질문도 있을 것이다.

그중 서로 나눠볼 만한 질문을 3가지 정도 추려본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실습 위주의 수업이다.

오늘의 책


<질문리스트>

A선생님

1. 원숭이는 왜 꽃신을 끝까지 만드려고 하지 않았을까?

2. 오소리가 받은 잣의 양은 정당한가?

3. 원숭이는 오소리에게 꽃신을 하나씩만 받으려고 했을까?


B선생님

1. 원숭이는 왜 다시 맨발로 적응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2. 오소리가 원숭이에게 식량을 얻기 위한 방법이 정당한가요?

3. 앞으로 원숭이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C선생님

1. 원숭이는 이 이야기 이전에 어떤 삶을 누리며 살았을까요?

2. 원숭이골은 처음부터 모든 것이 풍족했을까요?

3. 원숭이가 꽃신에 익숙해져 버리고 매달리게 된 근본적 욕구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시간관계상 3가지 질문을 만들고 그중 하나씩을 골라 각자 선생님이 되어 진행해 보았다.

해보지 않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고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다.

책을 꼼꼼히(공부하듯이 말고) 읽고

생각해야만 질문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교육들

창의적인 답변들도 많이 나온다. 혼자만 봐서는 놓칠 수 있는 부분도 채워진다.

다음 책은 더 꼼꼼하게 질문을 준비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아이들도 이럴 것이다.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책을 읽는 것과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몸소 느끼지 않을까.

그래서 질문이 있는 시간은 아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나 보다.


가끔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에너지에 치일 때가 있다.

그들의 밝음과 기쁨이 어여쁘면서도 쉽게 받지 못하며 허덕거린다.

그래서 운동과 독서에 더 집착하게 된다.

아이들의 날 것 그대로의 마음을 받을 수 있도록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챙겨야 함을 다짐해 본다.


질문이 있다는 건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다시 한번 고개가 끄덕여진다.

얇은 책 한 권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

그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다.


오소리의 제안에 계속 옭아매어지는 원숭이를 보며 지금 시대 마케팅 기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중독되어 가는 모습에서 스마트폰이나 영상에 젖어있는 아이들을 생각하게도 된다.

어떤 능력이 있어야 감정의 가스라이팅 되지 않고 나를 지키며 살 것인가도 이야기해 본다.




'질문들 중에서 유일하게 나쁜 질문은 묻지도 않고 지나간 질문이다."

'이 세상에 우습고 황당한 질문은 없다.'





질문의 힘

1. 질문을 하면 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무을 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렇게 뛰어다니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많이 귀찮지? 그런데 약을 지금 바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친구랑 의견이 같구나. 하지만 너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건 또 다른 거니 우리 친구의 언어로 이야기해 봐요."



한 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렇게 질문하면 넌 뭐라고 답을 해줄거니?

뛰어다니지 않고 의자에 앉아줄거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진 않지만 질문을 해볼까.

좀 더 마음을 수양하며 다시 한 번 더 다가가봐야 하는지

이제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하고 안녕을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야겠다.


내 아이들이 어릴때 항상 이렇게 질문하곤 했는데

삶의 무게는 질문의 범위마저 축소시킨다.

다시 한 번 이 시간들을 통해 뇌를 깨우자.

생각의 틀을 깨우자.

그리고 건조함을 이겨낼 눈물나는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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