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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야 합니다.

명상록

by 마음돌봄

명상록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도 도래하였다.

논어, 맹자, 시경, 소크라테스의 변명, 채근담, 군주론 등등 이름난 인문 고전 책들을

장식처럼 꽂아두며 상상 속에서 읽기를 한지 벌써 몇 년이다.

일다가 멈춘 책이 대부분이다.

역시 어떤 환경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인간은 달라진다.

이번 과정이 아니었다면 '명상록'을 읽을 생각조차 못했으리라.


로마의 황제들은 당시 황제이자 철학가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하 '마르쿠스 황제') 또한 그렇다.

'명상록'은 황제가 제국의 북부 전선인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 년에 걸친 기간 동안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철학 일기다.

군주로서의 무게감, 외적인 압박감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인생의 철학이 담기 '일기'이다. 극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이성을 가진 인간됨을 논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똘똘 뭉친 황제는 자기 단련의 대가로 보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인간답게 살기를 고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선의 삶을 생각하는 태도는 몸과 마음이 편해도 생각하기 어려울진대 황제는 극한 상황 속에서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과 올바른 이성을 갖춘 사고를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내용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적용될만함이 충분하다.

이 시대를 보고 쓴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놀라운 통찰력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가능한 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너의 몸에 배게 만들어라.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이 말을 오늘은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만을 무작정 배려하고 이해하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남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일은 모든 단면을 감히 재단할 수 없다.

누구에게나 스토리가 있다.

그 이야기의 비밀은 당사자만이 알고 있다.


위의 말은 '위대한 개츠비'의 첫 문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 질 때는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걸 아니라는 걸 명심해라.


약 2000년 전 쓴 로마 황제의 책과 1920년 미국 배경의 책에서 말해지는 같은 이야기.

위의 말들은 현재 우리들에게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무심코 타인을 내 기준에서 비판하는 일은 없기를.

지나친 배려가 아닌 부담 없는 역지사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평생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각각의 문장은 세월에 따라 나에게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고전을 읽는 모든 이들이 자기만의 문장을 발견하고 삶에 적용한다면 인문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쁘고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벌써 이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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