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고 필사] 20일간 글쓰기 모임
미션:
시를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공유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세 번 이상 읽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시를 읽고 마음을 건드린 문장을 필사합니다.
공유 시:
어떤 과거 -이선욱-
지나간 열차
멀어지는 소리
풍경의 정적
비어있는 철로
그것들로부터
하나의 관념은 하나의 발자국
나란히 놓인 침묵들을 건너가며
생각하는 그 자리에
과거는 서 있네
머리를 밀고
하얀 마스크를 쓴 채로
언제나 그렇듯 슬픈 타인처럼
그대로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라며
쓸쓸히 고개를 돌렸네
마주한 눈빛으로부터
부질없는 회상이 떠오르기전에
내가 무엇을 추억하며
깊숙히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걸어가는지 알고 있다는 듯
그렇게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흔들리는 코스모스들과
나의 마음을 건드린 문장:
[하나의 관념은 하나의 발자국]
[언제나 그렇듯 슬픈 타인처럼]
[그대로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라며]
[부질없는 회상]
[알고있다는 듯 그렇게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나의 과거 -영국 달팽이-
엉켜있는 발자국들.
슬픈 타인은 아직도 나를 슬프게 한다.
모른척 지나가길 바라는 그대의 마음,
알아주지 못하고 또 건네고 마는 나의 마음.
부질없다, 그만 와라, 문을 닫아버려도
내 맘 아는 단 한 사람, 그대이기에
그대의 슬픈 얼굴 지나칠 수 없다.
그대는 그렇게 바라왔지만,
나는 그렇게 바라지 못했다.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