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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국 엄마달팽이 Feb 07. 2021

[10일 미션] 시 읽고 필사.<어떤 과거> 이선욱

[시 읽고 필사] 20일간 글쓰기 모임

미션: 

시를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공유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세 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세 번 이상 읽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시를 읽고 마음을 건드린 문장을 필사합니다. 


공유 시:


어떤 과거   -이선욱-


지나간 열차

멀어지는 소리

풍경의 정적


비어있는 철로

그것들로부터

하나의 관념은 하나의 발자국

나란히 놓인 침묵들을 건너가며

생각하는 그 자리에 

과거는 서 있네

머리를 밀고

하얀 마스크를 쓴 채로

언제나 그렇듯 슬픈 타인처럼

그대로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라며

쓸쓸히 고개를 돌렸네

마주한 눈빛으로부터

부질없는 회상이 떠오르기전에

내가 무엇을 추억하며

깊숙히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걸어가는지 알고 있다는 듯

그렇게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흔들리는 코스모스들과




나의 마음을 건드린 문장: 


[하나의 관념은 하나의 발자국]

[언제나 그렇듯 슬픈 타인처럼]

[그대로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라며]

[부질없는 회상]

[알고있다는 듯 그렇게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나의 과거     -영국 달팽이-


엉켜있는 발자국들.

슬픈 타인은 아직도 나를 슬프게 한다.

모른척 지나가길 바라는 그대의 마음,

알아주지 못하고 또 건네고 마는 나의 마음.



부질없다, 그만 와라, 문을 닫아버려도

내 맘 아는 단 한 사람, 그대이기에

그대의 슬픈 얼굴 지나칠 수 없다.



그대는 그렇게 바라왔지만,

나는 그렇게 바라지 못했다.

그대가 나이고, 내가 그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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