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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tus Dec 19. 2023

파랑새는 나에게 있다

[인생학교:일]을 읽으며

씽프로젝트를 8주간 듣는 과정에서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일] 이라는 책을 접했다. 첫 번째 읽을 때는 단 2시간 만에 후루룩 읽고, 두 번째로 천천히 읽으며 독후감을 작성해 본다. 사실 독후감.. 책 리뷰..... 는 내게 공부 같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그 글을 읽고 나만의 해석이 담긴 일을 한다는 것이 좀 부담되었다. 괜히 내가 뭐라고 리뷰를 쓴담, 내가 해석한 것이 틀린 것이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책 리뷰를 그간 별로 써보지 못했다. 물론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도 한 몫하지만..^^;


그렇지만 이 고정적인 나의 생각을 깰 때가 왔다! 그간 트리거를 작성하며 내 생각을 톺아보는 연습을 많이 했기에, 두려움보다는 용기가 앞선다. 움츠러든 어깨가 펴진 마당에 내 글에 날개를 달아야지, 하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랴.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지. 주관적인 내 해석이 담기고 내 삶에 적용해 보며 살고 싶기에 이제부터는 독서를 하고 책장을 덮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 필수 질문을 한 데 섞어 탐색해 보겠다.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직업의 핵심요소는 무엇인가?’가 첫 번째 질문이다. 우리가 일에서 실제로 기대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거기에는 세 가지 본질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의미와 몰입, 자유다. (p.35)


앞으로 살아갈 나의 삶을 꾸려가면서, 이 3가지의 요소를 충족하는 일을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의 본질적인 요소에는 의미, 몰입, 자유가 있다. 이 3가지가 모두 충족된 일을 찾는 것은 엄청난 과정이다. 하나만 충족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일과 삶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시기에는, 이 요소들을 직업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 3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일을 당연히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 내가 그러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



두 번째 질문은 이것이다. 새로운 직업을 모색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직업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


이 말 다음에는 이렇게도 쓰여있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에 따르는 혼란과 두려움의 근원을 이해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다. “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나가기에 앞서, 내가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모두 제시해 주었다. 아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그러니 궁금해서 2시간 만에 책을 읽을 수밖에. 작가는 계속해서 우문현답을 제시한다. 우리가 시야가 좁은 채로 일에 관해 질문하는 것들에 구체적이고 명료한, 친절한 답변을 한다.


로먼은 계속해서 질문한다. “당신은 지금까지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에 비해 얼마나 더 많은 직업 선택지를 누릴 수 있었는가?” 과거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시기부터 현재 직업의 선택지가 너무 많아 혼란을 겪는 청년들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너무 어린 시기부터 진로와 직업에 관해 묻는 현대 사회가, 생각의 틀을 고착화시킨다. 틀을 계속해서 만들고 번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죄악인 양,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이상한 죄책감을 묻는다. “커서 무슨 일을 하고 싶어?”와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지.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 20대의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과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신념 간 엄청난 딜레마 속에서 우리들은 가만히 있는다. 두려움에 벌벌 떤 채로. 이런 우리에게 로먼은 질문한다.


‘당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혼란을 가져다주는 세 가지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

‘직업을 바꾸는 데 따르는 가장 커다란 세 가지 두려움은 무엇인가?’

‘현실에서 당신을 가로막는 가장 힘든 도전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적어보라. 그림이나 표를 그려 답해보라고 한다. 그리곤 이러한 불확실함의 영역을 뛰어넘을 수 있는 메시지들을 전달한다. 너무 많은 성격검사 속 그 성격유형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믿는 신념은 날리고 자신의 가치관과 재능, 열정을 따르는 의미 있는 길을 어떻게 갈 것인지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행동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가지치기, 근본적 안식기, 대화리서치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


1. 가지치기 : 사이드 프로젝트와 비슷한다. 현재 일을 그만두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적 자아에 대해 알아보는 짧은 실험과 같다고 한다. 출판사에 다니는 사람이 요가강사가 되고 싶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요가를 배워보고 정말 자신의 삶에 강력한 열정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지? 확인해 보고 도전해 보는 것이다. 로먼이 적극 추천하는 방법이다.


2. 근본적 안식기 : 미래의 직업을 위한 휴가이다. 1년에 30개의 직업을 가져보며 다양한 일의 형태를 경험해 본다. 30개는 예시로 든 개수이고.. 새로운 직업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뜻이다.


3. 대화리서치 : 내가 꿈꾸는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비슷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기존의 우선순위와 가치관을 흔들어놓는 게 아니라 더욱 강화한다. “ 그리곤 이야기한다. 자신의 세계관은 꿈을 펼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마음의 장애물이라고. 새로 바꿀 직업에 따르는 즐거움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가만히 앉아 나의 천직을 기다리는 것은, 그냥 지금 사는 불안감 속에서 살겠다는 의미와도 같다. 가만히 있으면 아끼다 똥 된다는 우리 친언니의 말은 틀린 말이 하나 없다. 그리고 보다 현실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의 현주소를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조언을 이야기한다. 일과 육아에 대해서.


이 문제의 대안은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대신, 두 가지를 꼭 동시에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려면 멀리 내다보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날 필요가 있다. 인생은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고 각 단계마다 당신의 다른 모습이 표현된다고 생각해 보자.

일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 중 결혼과 육아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먼은 이들에게 조금 더 현실적이고 위로가 되는 메시지를 덧붙인다.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은 찾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제는 대놓고 공감한다고 말할 수 있다.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에 몰입과 자유, 의미를 키워갈 수 있을까? 두 달간의 질문의 여정 속에서 나는 답할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치유의 씨앗을 뿌리며 살고 싶다. 언제나 파랑새는 내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 힘을 얻고 삶을 설계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일에 관해, 삶에 관해 용기를 얻고 싶은 이들에게 로먼 크르즈나릭의 [인생학교:일]을 추천한다. 일과 삶에 관한 통찰력으로 명료한 방법을 제안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두 번 읽으니 책의 메시지가 더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파랑새를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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