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이별을 계기로 나를 돌아보기 시작한 아장아장님
[마인딩 사람들] 매거진은 마인딩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마인딩을 만들고, 이용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가든 크루님과의 즐거웠던 만남을 공개했던 지난 인터뷰 이후, 크루님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는구나!" 그 모습을 보며 마인딩 크루님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면, 공감대도 형성하고 서로에게 응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자는 마음에 마인딩 팀을 만나보고 싶은 크루님들이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물었고, 감사하게도 몇 분의 신청이 있었다. 후기를 통해서만 크루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항상 아쉽기만 했는데, 이렇게 마인딩 팀과 만나고 싶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굉장히 즐겁고 힘이 났다 :-)
그렇게 시작된 세 번째 인터뷰는 활발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의 소유자 아장아장님으로, 서울역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퇴근 후 피곤한 상태였을 텐데도 마인딩 팀보다 밝게 인터뷰를 해주셔서 힘이 났다. 꽤나 수다스러웠던 그 날의 인터뷰를 이하 마인딩 팀(M)과 아장아장님(A)의 대화 형식으로 생생하게 옮겨본다.
M: 안녕하세요, 아장아장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A: 안녕하세요. 저는 제약회사 HR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27살 직장인입니다. 매우 평범한 사람이구요. 낯가림이 없고 수다스러운 성격이지만 밖에 나가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 같은 성격도 가지고 있어요. 음, 저에 대한 특이사항이 있다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점? 저의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어서요. 마인딩은 지난달부터 시작했고, 이제 <STEP2. 행복을 찾다> 프로그램을 시작해요!
M: 저희가 인터뷰 모집을 받으면서, 신청하시는 분이 있을까 조마조마했거든요. 아장아장님이 딱 신청을 해주셔서 너무 기뻤어요! 신청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A: 인터뷰이를 모집한다는 글을 읽은 게 STEP1 프로그램이 딱 마무리되는 시기였어요. 모집 글을 읽자마자 왠지 모르게 '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마인딩을 만드시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기도 했고,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오늘 아침에는 살짝 후회했지만요. (웃음) 인터뷰라고 하면 비범한 변화를 들려줘야할 것만 같잖아요. 저는 그런 편이 아니라 걱정이 되네요.
M: 저희는 크루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니 걱정마셔요! 먼저 첫 번째 질문으로, 마인딩은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항상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은 하면서 살고 있었어요. 자기계발서를 읽어보기도 하고, 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 들 때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본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외에 자존감 향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심리 상담 밖에 없더라고요. 심리 상담이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비용도 부담이 되고 제게 맞는 현실적인 솔루션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상담을 받을 정도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는 않고 있었거든요.
살면서 큰 일이 올 때는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때는 또 '지금은 너무 큰 사건이 벌어져서 힘든 거야'라고 생각하며 지나쳤고요. 그럭저럭 문제는 없이 살아왔지만, 자존감이라는 게 힘든 시기가 지나간다고 해서 저절로 회복되는 건 아니잖아요? 힘든 일이 해결되면 딱 그만큼의 괴로움이 덜어질 뿐 자존감은 그대로 더라고요. 최근 힘든 일을 또 겪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변하고 싶다, 이참에 바뀌어 보자.’하는 생각이 들어서 찾다가 마인딩을 알게 되었어요. 상담과 달리 딱 제가 해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들어 신청했습니다.
이별을 계기로 나를 돌아보다
M: 어떤 사건인지 여쭤보아도 괜찮을까요?
A: 잘 지내고 있던 남자친구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헤어질 때 그가 '나는 네가 참 좋은데,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것 같은 직감이 든다'고 말했죠. 좀 더 자세히 물어보니 서로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충격적인 건 단순히 성격이 다른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크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M: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크기’가 다르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기대거나 위로 받을 수 없다는 건가요?
A: 네. 돌이켜보니 저희 관계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기대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 작은 일에도 감정이 오락가락했고, 남자친구는 상대적으로 무덤덤해서 받아주는 역할을 해왔거든요. 6개월 정도를 받아주다 그가 지쳐버린 거죠. 감정의 폭이 넓은 건 그냥 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그것 때문에 지쳤다고 하니 충격이었어요. 행복한 연애를 하지 못한 게 내 탓이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떨어졌고요. 이게 반복될 거라고 생각하니 무서웠어요.
M: 이별을 계기로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거군요.
A: 평소에도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마침 엄청난 계기가 된 거죠. 결론적으로 그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고 있고, 그에게 변해보겠다고 약속도 했어요. 물론 남자친구만을 위해 마인딩을 시작한 건 아니에요. 마음가짐을 잘 다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이 연애도 건강하게 잘 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내 자존감이 높아지는 건 저를 위한 거니까요.
감정을 조절하기 시작하다
M: 마인딩을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자면, 아장아장님의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요?
A: 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예요. 감정 기복이 심한 것은 그저 제 성격이지 자존감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신기해요. 미션 중에서 감정일기가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매일 제 감정을 적어보니 생각보다 별 일 아닌 것들에 감정을 소모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짜증이 나거나, 조금 우울한 일이 생겨도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경험과 기록으로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깨닫자 감정에 대한 방어력이 생긴 거죠.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진 것 같아요.
M: 자존감은 어떠세요. 굉장히 변화하고 싶으셨잖아요.
A: '지금의 나도 괜찮아'라고 느끼게 되었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지금의 저를 다르게 보게 되었고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부정적인 면에 많이 집중을 했거든요. 특히 직업 안정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불안한 상황이 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해지는 걸 반복했죠.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려고 노력해요.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이 과정도 다 경력이 되는 거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어떤 걸 노력해볼까?’ 그런 생각들이요. 예전에는 이 힘을 외부에서 받으려고 했다면 이제 제 스스로가 힘을 줄 수 있게 되었죠.
M: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졌나요?
A: 그런 것 같아요. (웃음) 마인딩을 시작해서 제가 달라지겠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반신반의했어요.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겠냐고. 그런데 요즘 재미있는 상황들이 생기고 있어요. 그가 퇴사를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정신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게 된 거죠.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그가 걱정이 많았는데, 제가 곁에서 잘 지켜주고 있고 남자친구가 많이 고마워해요. 제가 힘든 시절에 그한테 의지를 많이 했는데 이렇게 제가 도와주며 보답할 수 있다는 게 기뻐요. 제가 큰 일에는 대범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끼기도 했고요.
마인딩은 이렇게 활용했어요
M: 마인딩은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해요 :)
A: 제 생각에 저는 자율적인 환경에서 스스로 하는 게 약한 사람이예요. 예를 들면, 인터넷 강의 수강권을 끊어 놓으면 하루이틀 공부하다 마는 성향이죠. 그렇지만 학원 등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는 잘 해내는 편이예요. 매일매일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으면 모두 해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마인딩이 도움이 많이 됐죠. 시스템 안에 들어온 거니까요. <STEP.2 행복을 찾다>를 신청한 것도 마인딩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예요. 한 달 동안 마인딩을 통해 배운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M: 본인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것 같아요.
A: 네, 저를 객관적으로 잘 아는 편인 것 같아요. '금주의 미션'을 만들 때도 제가 달성할 수 있는 미션으로 정했어요. 하루의 제약이 없이 할 수 있고,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들로요. 금주의 미션 달성도가 낮은 걸 보면서 '네가 그렇지 뭐, 그럴 줄 알았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조금씩 쌓아가다 마지막 주에는 제게 꼭 필요한 것이 보여 난이도를 높였어요. 그 주는 100% 달성하진 못했지만 다른 의미로 뿌듯했죠.
M: 트레이너님은 어떠셨나요?
A: 매일매일 받는 피드백이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어요. 저의 성장을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격려도 되구요. 감정일기를 적다보면 굉장히 사소한 이야기까지 적게 돼요. 사소하더라도 제게 마음 쓰이는 이야기를 했을 때, 무시당하면 굉장히 상처를 받게 되잖아요? 트레이너님은 모든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셔서 위로가 됐어요.
전문지식을 가지고 피드백 해주시는 것도 좋았어요. 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거든요. 제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분석해주시고, 연애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마인딩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M: 주변에 혹시 마인딩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저희 언니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자존감이 높고 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지만, 지금 공무원 준비를 하느라 꽤 힘든 상황이거든요.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도 불안한 상태일 것 같아요. 마인딩을 하면서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명상 미션을 좋아해서 한 번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데, 항상 저보다 늦게 자니까 제 핸드폰을 주고 해보라고 하긴 뭐하고… 언니가 직접 해보았으면 합니다. (웃음)
M: 마지막으로 공식 질문입니다! 마인딩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A: 제게 마인딩은 터닝 포인트입니다. 변하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꽤 오래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마인딩을 통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얻었고, 이전보다 삶이 여유로워지고 방어력도 생겼어요. 마인딩을 몰랐다면 예전과 똑같이 그저 그런 자존감을 가지고 살며, 똑같은 행동과 불행을 반복했을 거예요. 마인딩 덕분에 변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아장아장님은 인터뷰 내내 유머가 넘치는 재미있는 분이셨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잘 해주셔서 마치 이미 알고 있던 것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흘러가더라 :)
인터뷰를 진행하며 나도 모르게 '맞아요, 맞아'를 외치게 했던 순간이 많았다. 가장 공감이 되었던 건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고생했다'는 말이었다. 나도 한 때 자존감으로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연애가 잘 안 될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취직 시즌, 인간 관계가 갑자기 힘들 때 등등
심리적으로 힘들 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막막함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다녀오면 되지만, 마음이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책도 읽어 보고, 명상도 해보고, 실컷 울어보아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그 시기를 버티는 것 뿐이었다.
그런 시기를 겪어보았기에 아장아장님의 말이 모두 진실되게 다가왔고, 변화했다는 말에 진심으로 기뻤다. 나는 마인딩의 팀원이기도 하지만, 마인딩이 고마운 한 명의 크루이기도 하니까. 아장아장님도, 나도, 그리고 마인딩을 하고 있는 우리 모든 크루들도 각자 자기답게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 :)
*직접 만나 듣지는 못했지만, 저보다 훨씬 진심을 담아 적어주신 다른 크루님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주)마인딩은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을 가꾸는 것이 쉽고, 당연해지는 사회를 꿈꾸는 심리 스타트업입니다. 이에 대한 방법중 하나로 현재 웹과 앱으로 이용가능한 온라인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 마인딩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 몸을 챙기기 위해 헬스장을 가듯, 마음을 챙기기 위해 마인딩을 하고 마인딩을 하는 크루 모두가 각자 나답게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