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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28. 2022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용의 출현.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리뷰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왜 나라는 조선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침략을 거듭하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한양이 점령되고 선조는 평양으로 몸을 피신한다. 용인 전투를 통해 조선이 약하다는 것을 꿰뚫은 일본은 부산포에 집결한다. 수세에 몰린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가 시작된다. 잇따른 승리로 자신감이 가득하면서도 왜군은 거북선 (=복카이센=괴물 배)으로 인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이 전염될까 ‘이순신 따위’라는 말로 내부도 경계한다. 불리한 상황을 맞은 이순신 장군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와키자카의 정면 승부는 적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또한 억지로 ‘애국심’을 유도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연기로 그득한 조선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승리 끝의 쾌감을 짙게 풀어낸다.    

 


이미 알려진 역사를 영화로 풀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결말이 정해진 역사 영화이지만 전투의 기로에 서게 되면 그 긴장감을 꼿꼿이 세우고 볼 수밖에 없다. 8년 전의 영화, 명량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겨 한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보았다. 풀리지 않은 의문들로 인해 혹평을 받았던 것만큼 부족한 모습을 한산을 통해서 풀어준다. 관객들의 선입견을 받아들일 각오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낸 모습이 영화를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한산 대첩’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야기가 우직하게 이어지며 왜군과 조선군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소리에 묻힌 대사들이 자막을 통해 보여지며 이어지는 담백한 연기, 연출, 그리고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지만, 왠지 모르게 오글거리는 대사가 배우들과 등장인물들이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순신 3부작이 벌써 끝을 바라보고 있어서 굉장히 아쉽지만, 노량의 이순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거친 풍파를 맞으며 달라지는 이순신은 배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최민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뜨겁고 용맹하고 박해일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울렁인다. 김윤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어떤 모습일까.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 그리고 노량을 장식할 김윤석까지 모여 하나의 이순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그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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