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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15. 2022

빙글 빙글 돌아가는 저 톱니 바퀴들.

영화 <모던 타임즈> 리뷰


수많은 침묵으로 감명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는 내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사실 고전 영화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한다고 해도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과는 다른 차별이 팽배한 시기가 반영되어 있고 그 차별은 당연시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뜻 추천하기가 힘든 수많은 고전 영화 속에 그 시대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무성 영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소개한다. 적응하다 못해 기계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사람들로 존재할 수 있을까.



영화 모던 타임즈는 수많은 돼지들이 지나가는 모습과 동시에 사람들이 일을 하기위해 몰려드는 장면이 오버랩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집중 시킨다. 노동자들이 하는 부품 조립은 어떤 한 사람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시계 바늘처럼 쉴새없이 움직인다.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할새도 없이 일을 하지만 사장은 "빨리"라는 말을 반복하며 속도를 점점 더 올리며 작업자들의 능률을 높히기 위해 엽기적인 행태를 저지른다. 그렇게 정해진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던 찰리는 폭주하여 공장을 휘저으며 모든 것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찰리의 인생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려지고 한 소녀를 만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며 영화가 끝이 난다.



급격화된 산업화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그대로 톱니바퀴에 끌려들어가 마치 부품처럼 스며들어 버린다. 하지만 기계에 사람은 불필요한 부품이기에 오작동을 일으키고 사람이라는 부품을 바로 뱉어낸다. 개인이 부품으로 이용되던 시기에서 그 부품조차 되지 못하는 시기로 변하는 시대를 그대로 반영했지만 재미까지 넣어 영화적인 요소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작업자들의 능률을 높히기 위해 밥먹으며 일하는 기계를 들여오기 까지 하는 시대의 비극 뿐만 아니라 사랑도 잘 표현하여 흑백임에도 다채로운 색깔을 담아낸 해학적인 풍자의 정석인 '모던 타임즈'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과 똑닮아있다.


빠름에도 느린 쳇바퀴는 현재에도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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